충돌 - 화성남자 금성여자를 위한 행복의 전략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남자>를 읽은 때가 벌써 10년이 넘은 거 같다.

당시 나는 대학교 4학년이었고, 당시에 사귀던 남자와의 연애를 잘하기 위해 읽었던 책이라 더욱 기억이 남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당시에 그 책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남성과 여성의 본래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차이를 인정해야 연애는 결혼 생활이든 잘할 수 있다고 하였다.

당시 그 책이 주로 연애를 위한 책이었다면, 이번 <충돌>은 결혼한 부부들에게 적합한 내용들이 많아 현재 나에게 많은 의미가 되었다.

 

서로 다른 별에서 왔기에 나와 다른 그, 둘 사이는 항상 별들의 전쟁처럼 충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책 <충돌>은 남자와 여자는 왜 늘 싸울까?하는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부 사이에서 늘 일어나는 갈등과 충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막상 그와 의견이 맞지 않거나 나의 견해에 비추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독침을 입에 물고 달려드는 내가 아니었던가...

 

이렇게 남녀는 벌써부터 뇌 구조에서부터 다르고 그래서 생각하는 방식이 정 반대이며 그에 따른 행동이나 표현도 정 반대다.

신혼 초기에 여자인 나는 갈등에 부딪혔을때 감정적으로 최고조에 이르러 몇 시간동안 아무 말이나 하기 시작하고 남자인 남편은 내 말에 묵묵히 듣다가 한 마디로 냉정하게 내 뱉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그런 남편이 야속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당시 남편이 받았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가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자리 비켜줌은 도피가 아니라, 그의 감정을 눌러 나를 지켜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나는 남편이 내 말을 받아주고 미안해, 앞으로는 안 그럴께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런 말을 시원스레 내뱉지 않는 남편이 야속해 더더욱 퍼부은 것 같다.

금성인에게는 이렇게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기술이 부족하고, 당장에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수리공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몰랐기에 충돌이 불가피하지 않았나 싶다.

 

금성인과 화성인의 언어나 사고방식의 다름으로 인해 충돌은 불가피하게 일어나지만, 그 충돌을 현명하게 피하는 것도 어느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서로가 서로의 행성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고 조금만 배려해주면서 져주는 것이 행복한 부부 그리고 가정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정적이고 할 일 목록이 가득하고 대화와 친교하길 좋아하는 화성인과 이성적이고 공격적이고 수리공인 금성인들은 서로가 너무나 다르기에 결합하여 부부가 될 수 있고 조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음을 귀한 진리를 배운다. 다르기에 서로가 안 가진 것을 보충해주는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가.

 

나는 내가 할 많은 일들을 그에게 수리공 역활을 잘 할 수 있게 정확한 의사 표현을 해서 그가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또 이른 그 일에 대한 감사와 칭찬을 해준다면 그는 자주 나를 도와 줄 것이다.

그리고 그가 하루종일 바깥에서 전투 생활을 하고 집에 왔을때는 비로소 쉴 수 있는 편한 공간이기에 그를 이해하며 좀 게으르다고 치부하지 말고 기분좋게 만들어 주는 내가 되기를 결심한다.

 

이 책에서 남자와 여자의 어쩔 수 없는 영원한 충돌은 불가피하게 일어나겠지만, 서로를 조금씩 배려하면 충돌이 행복으로 변하는 것을 만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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