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 작은 공간, 넉넉한 삶
가토 교코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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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법을 파악하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 바로 지혜. 다만, 넓이와 입지 사이에서 꼭 이렇게 하나만을 택해야 하는 것인지? 둘다 적당히 취할 수 있는 길 있다면 와이낫? 한 가지, 이런 책 보면 일본은 엄청 미니멀한 것 같지만 사실 통계상으로 1인당 거주면적 우리보다 넓다는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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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부동산의 법칙 - 문재인 트럼프 시대, 폭등하는 부동산
조현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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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가지 않아서 대충 건너 뛰었지만 위례-판교-세곡을 정부/정권과 연결지은 분석은 스마트함. 전체 글의 분위기는 노회함이 아니라 엄격한 냉정함. 결론은 상승장에 배팅하되 기민할 것, 여유 되면 서울 중대형 얻기. 다음 버블의 종착점을 중국발 경제위기로 보던데 제발 그런 일만은 없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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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VIP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오현석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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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상석을 양보한 VIP의 행동이 그렇게 특별한 것인가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호텔리어로서의 내 경험에 비춰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상석에 당연하다는 듯이 앉는다. 일부 손님들 중에는 "상석이 어디요?" 하고 묻고선 자신이 그 자리에 앉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연장자라는 생각에, 혹은 사회적 지위가 더 높다는 생각에 그러한 태도를 보이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대우받고자 하는 태도가 강할수록 오히려 자신의 품위는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69)

서비스 직종에 있다 보면 아직도 감사를 표하거나 받는 것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지만, 인사를 잘 못 하는 태도는 결코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한다. 내가 들어서 기분 좋은 말은 남이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다. 감사를 표하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행동이다. 혹여나 감사 인사를 즐겨 사용하는 것이 타인에게 자신을 낮추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대단한 오해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할수록 상대로부터 더욱 존경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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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부동산의 법칙 - 문재인 트럼프 시대, 폭등하는 부동산
조현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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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부동산이 적정가격인가, 고평가 혹은 저평가되었는가 감을 잡는 방법 중 하나가 ‘대체비용‘을 계산해 보는 것이다. 해당 아파트의 대지지분에 토지가격을 곱하고 건축비를 대략이나마 추산해보면 그 대체비용이 나온다. 사실 이 방식은 ‘원가방식‘이라고 해서 부동산 감정평가에서 사용하는 감정평가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79)

부동산 매수 매도 타이밍이 매번 오는 것도 아니다. 10년을 주기로 잡으면 반드시 매수해야 하는 시기는 고작 2년에서 3년 정도다. 최근으로 보면 2013년부터 2015년 초까지다. 내 매수 시기도 그 때 집중되었다. 매도 시기는 더 천천히 온다. 2000년대 이후 지난 17년을 놓고 봐도 반드시 매도해야 하는 시기는 2008년 단 한 번이었다. (87)

그리고 좋은 입지에 좋은 타이밍을 잡아 매수한 부동산은 더 큰 집으로 갈아탄다거나 혹은 가정사 등의 이유로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음 매도 시점이 올 때까지는 보유하라고 권하고 싶다. "웬만큼 올랐으니 팔고 현금화할까요?"라는 말을 간혹 하는데, 그렇게 확보한 현금을 명확히 쓸 데가 없다면 부동산이 아닌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보관해야 한다. 그런데 핵심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만큼 수익성과 안전성을 함께 갖춘 자산은 드물다. 특히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발생이 눈에 보이는 시기에는 더욱이나 핵심 지역 부동산의 형태로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87)

이처럼 한 동네가 여타 동네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는 단 하나의 속성을 꼽으라면 역세권도, 편의시설도, 학교도 아닌 ‘일반 사람들이 그 동네를 부촌으로 인식하는지‘ 여부다. 이 단 하나의 속성이 입지를 만드는 것이다. (99)

부촌의 이동은 여기서 시작한다. 단순히 내가 사는 동네가 낡아서 사람들이 떠나는 것만은 아니다. 나보다 한 단계 낮은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웃으로 이사오기 시작하니 진짜 부자들은 이 사람들을 피해 또 다시 자신들만의 새로운 부촌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은 이를 불편하게 볼 수 있겠지만, 이 또한 피터 홀이 뉴욕과 파리, 보스톤 등의 도시 확장 과정을 연구하며 발견한 ‘사실‘이며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101)

이렇게 1970년대부터 시작된 남하본능은 수지에서 막혔고, 이에 이후 개발된 동탄과 광교 등으로 이주한 강남사람들의 수는 제한적이었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 이주한 강남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혹은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갈 것인가? 답은 ‘근처로 갔고, 근처로 갈 것이다‘다. 예전과 같이 강을 건너고 시도 경계를 오가는 이동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107)

이제 부자들은 멀리 이동하지 않는다. 중세 유럽의 삼포제...처럼 단지의 노후화에 따라 부촌 인근을 옮겨 다니며 한남 용산과 서초, 성수를 잇는 ‘부의 트라이앵글‘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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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2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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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저 무지한 사람들에게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그는 그들처럼 지치지 않고 아무 때나 하고 싶은 대로 섹스를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돈을 전부 다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그들을 자기 식탁에 앉혀 꿩고기를 실컷 먹게 하고서는, 그동안 자신은 그보다 먼저 그녀들을 자빠뜨렸던 이들을 비웃으면서 산울타리 뒤에서 여자들을 마음껏 자빠뜨릴 수만 있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무리 중에서도 가장 하찮은 사람이 되어 자유로운 몸으로 아내의 뺨을 때리고 이웃집 여자와 놀아날 정도로 막되게 살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저들에게 아낌없이 내줄 수 있을 터였다. 그의 교육과 안락한 삶, 화려한 생활, 사장으로서의 권력, 그 모든 것을! 그는 차라리 굶어죽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텅 빈 배가 경련을 일으켜 머리가 빙빙 돌기를 바랐다. 그러면 그의 끝 모르는 고통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아!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짐승처럼 살면서, 가장 추하고 더러운 탄차 운반부와 밀을 도리깨질하면서 그런 삶에 만족하고 살아갈 수 있다면! (101)

다섯째 되는 날부터 에티엔은 먹을 때만 불을 켰다. 어둠 속에서는 음식이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았다. 그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한결같은 완벽한 어둠이 지배하는 끝없는 밤이었다. 아무리 안전한 곳에서 잠자고 배불리 빵을 먹고 따뜻하게 지내도 그 고통을 밀쳐낼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어둠이 그토록 무겁게 머릿속을 짓누른 적은 없었다. 어둠이 곧 짓눌린 채 고통받는 그의 생각 자체인 듯했다. (136)

이제 에티엔은 몇 시간이고 건초 더미 위에 누워 마냥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는 동안 모호한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평소에는 자기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몰랐던 것들이었다. 그것은 자신을 동료들과 다른 존재로 느끼게 하는 우월감 같은 것이었다. 배움이 점점 깊어짐에 따라 자신이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자기 마음속을 이렇게 깊이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그는 어째서 갱들을 가로지르며 광란의 질주를 벌인 이튿날 그토록 역겨움이 느껴졌는지를 자문해보았다. 하지만 차마 대답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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