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 공간디렉터 최고요의 인테리어 노하우북 자기만의 방
최고요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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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관련 일을 하면서 "나중에 내 집에 생기면, 돈이 더 모이면, 좋은 집에 이사 가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아닌 곳‘에서 ‘언젠가‘ 행복하게 살겠지, 라는 생각보다 지금 내가 사는 집에서 행복할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꿈에 그리던 그 집, 지금 사는 집에서 최대한 비슷하게 이뤄보는 거예요. (53)

의뢰를 받아 다른 분의 공간을 인테리어 할 때면 제가 주인이 된 마음으로 소품을 놓고 공간을 매만집니다. 하지만 진자 주인이 그곳에서 한 달 정도 지내고 나면 그제야 공간의 진짜 색깔이 나옵니다. 더 다정해지기도 하고, 때론 약간 어수선해지기도 하고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게 그 사람의 공간인 거죠. 공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살면서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 제가 생각하는 인테리어는 그런 것입니다. 살아가는 방식 같은 것요. (56)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과
보고픈 것들과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면
그것이 바로 나의 집 (64)

비뜰게 붙은 타일 하나,
처음 그림과 다르게 마감된 가구,
벽지의 틈새가 벌어지거나 하는 일보다
인테리어를 볼품없게 만드는 것은

색깔 없는 주인,
이야기 없는 장소,
취향 없는 물건 같은 것이 아닐까. (71)

벽에 붙은 무드보드를 보는 건 스쳐 지나는 이미지를 볼 때와는 달라요. 시각 훈련 같은 거죠. 내가 소비하는 물건들도 묘하게 그 무드보드를 따라가게 되고요. 매일 보다 보면 결국에는 따라 하고 싶고 닮고 싶은 공간들과 내 주변에 닮아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어요. (78)

제대로 된 정리정돈이 필요했스비다. 취향을 찾아줄 ‘진짜 정리정돈‘요. 그렇다면 진짜 정리정돈이란 무엇일까요? (91)

언제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움.‘
공간을 구성하며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물건보다는 전체의 분위기다.
물건은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솎아내는 대상이자
치열한 검열의 결론이어야 한다.
비운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지
공간에 대해 오래 고민해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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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을 한다 - 본격! 운전툰 스노우캣 시리즈 (미메시스)
스노우캣(권윤주) 글.그림 / 미메시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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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책! 눈 내리는 날 차 안에서 가만히 차와 함께 음악을 듣는 씬은 뭔가 뭉클했음. 실수로 보행자들 놀라게 했을 때 미안한 마음 전달하게 뒷유리에 Sorry 사인 나오게 하는 것은 실현되면 좋겠음. 모든 초심이 다 좋은 건 아니나, 초보 운전자 시절의 이 겸손한 마음은 모두가 지켜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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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우 나루터 아시아 문학선 14
응웬 옥 뜨 지음, 하재홍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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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되는 베트남 당대소설을 보면 트라우마에 준하는 경험--남성에겐 가정의 해체, 여성에겐 절대빈곤과 학대--이 작가계층에게서 아직 너무 가까이 있는 느낌. 관념성 약한 건 좋지만 경험에 너무 압도될 수 밖에 없는. 이 충격과 쓰림 & 수치심을 어떻게 통과해 갈 것인가는 두고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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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우 나루터 아시아 문학선 14
응웬 옥 뜨 지음, 하재홍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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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버지는 그 불쌍한 아가씨를 집에 데려다주겠노라고 배에 태웠고, 엄마는 어디로 갈 것인가 생각하는 동안 문득 아버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 다음 우리 남매를 낳았던 것이다. 분명히, 너무도 분명히 알 수 있지 않은가? 엄마는 단지 인생이라는 긴 강의 한 부분을 아버지를 통해 건넌 것이었고, 그리고 나선 떠나버린 것이다. 누구나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만이 때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고통스러운 웃음을 토해내고 있다. (38)

며칠 뒤에 나는 혼자서 그 언덕에 올라가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귀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디엔 녀석의 말에 따르면 그 여자는 정말 선량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사랑에 겨운 눈빛으로 녀석의 머리를 걱정스레 쓰다듬어 주었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죽고 싶을 만큼 서러워져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왜 그 귀신은 나를 한 번만이라도 그런 식으로 이 세상에서 감춰주지 않는 것일까. (43)

그때 이후로부터 사우 대오 노인은 아직 것 한 번도 피의 집에 찾아온 적이 없다. 바로 그때부터 아득한 인간의 바다 속에서, 피는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고 사귀었다. 함께 그들과 농담하며 웃었다. 그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취할 때까지 함께 잔을 부딪치며 마셨다....... 하지만 아무도 피에게 머리를 깍으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인간의 바다는 그렇게 아득하다.......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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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 낭비 없고 세련된 프랑스식 미니멀라이프
미카 포사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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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할 것은 칭찬해야. 1) 2살 꼬마에게도 의사 결정의 기회를 주는 문화라니 대단함 2) 식량자급률 100프로라니 그 풍요로움이--소비자와 생산자 입장에서 모두-- 상상 안 됨. 한국에서 농사 짓는 사람들은 사실 얼마나 힘이 듦 3) 자연을 정말 사랑하고 최고 가치로 치는 사람이 많다는 것,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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