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마라 나의 일상 나이의 힘 5
미나미 가즈코 지음, 김욱 옮김 / 리수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엇보다도 60대의 늙음과 70대의 늙음은 확연히 다르다. (6)

편지나 엽서를 쓸 때는 받을 친구를 떠올리며 쓴다. 그런 시간을 통해 마음이 평온해지고 따뜻해진다. 이에 덧붙여 친구가 내가 쓴 엽서를 받자마자 답장을 보내거나 전화로 안부를 물어온다면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들뜨고 행복하다. 이처럼 친구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은 나이를 먹어가는 나 같은 고령자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43)

나무란 얼마나 멋진 생물일까. ...
올해 처음 그 같은 사실을 깨달은 나 자신에게 어이가 없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전에는 보지 못했던 주변이 보인다. 말없이 ‘존재‘하는 것들에 눈길이 미친다. 육신이 쇠해지는 만큼 마음이 성장했다고 할까. 자연이 지닌 다정함을 나이가 들어서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고마움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61)

내 집을 갖는 것을 포기하고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아침마다 근처의 프티호텔(설비와 식사 등이 알차고 세련된 소형 호텔)에서 남편과 산책 겸 아침을 먹는 일이었다. 점심과 저녁을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먹는 경우는 흔하지만 아침식사를 호텔에서 해결한다는 것은 확실히 가야마 씨다웠다. (83)

남편을 사랑했기에 남편이 떠난 후에도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제 한번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87)

할머니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이를 먹으면 매일의 정해진 일상생활이 가장 소중하다. 일상이 되풀이되는 동안에는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비교적 건강한 매일이 반복된다. 고령자일수록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에 쉽게 놀라고, 컨디션이 한번 저하되면 여간해서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젊은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122)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다. 내 마음의 행복과 기쁨을 위해서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 웃음이 내게 기쁨을 준다. (1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시선 262
김사인 지음 / 창비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적에 나는 꿈결엔 듯
그 작은 목숨들의 더듬이나 날개나 앳된 다리에 실려온 낯익은 냄새가
어느 생에선가 한결 깊어진 그대의 눈빛인 걸 알아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시선 382
김사인 지음 / 창비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 가렴 눈물겨운 날들아.
작은 우산 속 어깨를 겯고 꽃장화 탕탕 물장난 치며
슬픔 없는 나라로 너희는 가서
철모르는 오누인 듯 살아가거라.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거라. (41)

그 등에서는 어린 새도 다치지 않는다.
감도 떨어져
타지지 않고 도르르 구른다.
......
이윽고
둥근 봉분 하나 (44)

감들은 나무에 편안히 잘 달려 계시고
길 건너 자전거 안장 위에 초가을 햇살도 순하고 다복하시고
간간이 지나는 사람들이
신기하게도 다 조금씩 먼저 간 그를 닮았다는 것, 아아 (57)

가슴이 철렁한다.
눈치챈 건 아닐까, 내가 깡통이라는 걸.
모른다는 것조차 잊고
언제부턴가 그냥 이렇게 살고 있는 걸.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차를 타고
모르는 내색을 아무도 않지. (81)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1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존 인테리어 - 42 제곱미터 작은 집 고쳐 살기
이해리 지음, 김창균 감수 / 마티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보기 드물게 제정신이고 깐깐한 젊은이임. 앞날이 촉망되나 굳이 흠을 잡자면 아직 젊은데 느무 지갑 견적대로만 살려는 것 아닌지, 조금 더 배팅해도 되는데. 좋은 집 갖기보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나마 좋은 동네 만드는 데 더 노력하자 하니 기특한 생각. 함께 가꾸는 동네만큼 좋은 곳은 없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혼들의 여행 - 개정판
마이클 뉴턴 지음, 김도희.김지원 옮김 / 나무생각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인터뷰들을 믿던 믿지 않던 읽는 것 만으로도 상상의 지평이 확 넓어지는 느낌을 받게 됨. 영혼과 우주에 대해 던질 수 있는 어떤 가장 유치한 질문에도 나름의 답을 제시하는 인터뷰집. 특히 제2의 지구, 영혼이 생명을 창조하는 일을 한다는 것, 환생 직전의 링이라는 극장 등은 아주 흥미로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