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독서 - 21세기 일본 베스트셀러의 6가지 유형을 분석하다!
사이토 미나코 지음, 김성민 옮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마시던 커피를 뿜을 만큼 재미있었고, `못되고 독한 독자`로 나선 저자의 유쾌한 용기에 감탄했다. 밀리언셀러를 생산하는 `착한 독자`의 텅 빈 독서를 가차없이 까발리고 후려친다(물론 유머와 함께). 일본이나 우리나 남다른 지혜가 있어도 어려울 판에 이런 집단적 교양의 증발은 정말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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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독서 - 21세기 일본 베스트셀러의 6가지 유형을 분석하다!
사이토 미나코 지음, 김성민 옮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베스트셀러의 주 독자는 이들 '착한 독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단, '착한 독자'에게는 결점이 하나 있다. 책의 질이나 내용까지는 따져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동해'라고 하면 감동하고 '울어'라고 하면 울고 '웃어'라고 하면 웃는다. (25)

두 편을 짝지어 수록한 이 시집은 중장년층, 특히 아직 기업 사회 속에서 일하며 나날이 기가 죽어가는 50-60대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시집이었다. ...
"컴퓨터 인터넷 본 적도 없다." 맞아, 야후 주식이 얼마인지 알 바 없다.
"그래도 별 지장 없다." 구조 조정, 하라면 하라지.
"그렇게 정보 모아 무엇하나." 지당한 말씀. 과연 우리의 이바라기 노리코다.
이것 보라는 듯 천성인어도 한 표 던진다.
"정신의 등뼈가 대쪽같이 서 있다."
이런 걸 두고 책과 중개자와 독자의 행복한 삼위일체라 한다. (46)

하지만 태양족은 해가 저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사양족도 저녁놀족도 아니다. 전후파 '태양족'이란 자기 중심적인 '천동설'같은 사람이었단 말인가. 읽고 있는 사람은 일사병에 걸릴 것만 같다. (72)

하지만 유령이 자란다는 점도 등골이 오싹하고, 아무도 괴담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도 소름 돋는다. 고전적인 괴담을 들을 기회가 없는 현대라 그런지는 몰라도, 전국민이 유령을 통해 마음이 정화되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괴담이 아닐까. (85)

아무튼 '감동의 원천'을 제대로 유추하면 이렇게 되는데, 몇 번이나 다시 읽는 사이 못된 생각이 머리를 쳐들어 끝에 가선 개처럼 짖고 싶어졌다. ... 죽은 뒤에도 남편의 위기를 돕는 아내, 죽어서도 남편의 고독을 위로해주는 아내. 죽은 뒤까지 속박하지 마라, 아내를. 어서 성불시켜 주란 말이오. (107)

딸이 이렇게 되면 어쩌나, 라고 걱정하는 것도 이런 내용까지 밝혀도 되냐고 걱정하는 것도 어른들뿐. 당사자인 딸들은 생각할 것이다.
불량스럽게 놀아도 이지마 아이만큼 된다면 나도 용기를 내자! (135)

이렇게 의사 과학은 늘 새로운 '악마'와 '구미호'를 찾아다니고 있다. 혈액형의 권위도 땅에 떨어지고 유전자도 지겨워진 지금, 새로운 '구미호'는 뇌일지도 모른다. 생물학 세계에서도 유전자에서 대사 방면으로 연구 과제가 옮겨가고 있다고 들었고. (183)

참고로 두오모에서 재회한 뒤, 두 사람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아름다운 육체, 라파엘로의 나부 같은 수세기를 초월한 영겁의 미와 존엄성을 지니고 있었다."
라고 감탄하는데 피임은 했는지? 또 임신하면 어쩌려고. <냉정과 열정 사이>가 아니라 <오한과 발열 사이>로 제목을 바꾸면 어떨까. (189)

본격 문학 팬으로선 불만스러운 게 당연하다. 코발트 문고와 비슷하다면. 그러나 나에겐 이것이 6관왕이 된 것 자체가 재밌다. 전일본인의 여중생화. 어떤가. 재밌지 않은가. (235)

'어린 손님도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의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남편의 맥주 안주로, 부인의 다과로도 좋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교사가 학생에게, 상사가 부하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현 상태를 위협하지 않는 안전한 영역을 그린다. 그래서 무해하다. 다시 말해 초대형 베스트셀러에는 그늘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목에 걸릴만한 가사도 없다. 코를 찌르는 자극적인 냄새도 없으며 어딘지 모르게 교육적이다. 나는 이런 책들을 가족이 돌려가며 읽을 수 있는 '안방 책'이라고 부르고 싶다. ... 한편 착한 독자의 안방 위력은 아무도 못 말린다. 착한 독자는 아전인수식 오독 능력이 뛰어나다. 반대로 말하면 책을 만든 사람도 오독을 허용하는 '헐렁한 면'이 있다. 저자의 의도를 잘못 받아들이는 정도는 누워서 떡 먹기다.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신을 아끼며 살겠습니다.' 어떤 책을 읽든 다른 사람과 감상이 같다면 당신도 착한 독자다. 그리고 '뭔 소리를 하느냐. 이런 헐렁한 책을 두고.'라며 독을 올리는 못된 독자는 영원히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한다.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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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개정판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 / 경당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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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력 개발을 위한 워크샵 교재. 메모: 1. 분노&질투는 당신의 꿈과 두려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라; 2. 해로운 비판은 과감히 무시하라. 이런 비판의 전형적 특징은 두루뭉술하다는 것; 3. 죽은 사람들 중 당신이 영원 속에서 친구하고 싶은 5인을 정해 팔로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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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6
일연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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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외국이라는 말은 단순히 풍물의 다름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세계를 재현하는 법의 다름을 가리킨다는 것을 실감하다. 왕과 천(天)의 근친, 상상과 사실의 미(未)구분, 내면의 부재, 판이한 젠더감수성(정략적 여성 교환과 전시 젠더폭력), 신분사회의 문법, 간결과 함축의 한자 서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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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정신 -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유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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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를 읽고 기대가 너무 컸나. 집필환경이 열악했고, 캐릭터상 몽테뉴를 마리처럼 육감적으로 그려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고, 또 끝내 세상을 저버린 작가가 애통하지만, 그건 그거고 츠바이크의 평전으로서 이 책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사라 베이크웰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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