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1201호(김민섭)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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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강사 애쓰는 모습이 뭉클하다. 주위 보면 기억에 남는 선생 하나 없다는 사람도 여럿. 이러니 쉽게 세상살이 휩쓸리지 않겠는가. 좋은 선생은 그 학문의 아름다움 학생이 맛봐서 선생 없는 이후 긴 인생길 그 학문과 동무하여 탐구하며 살게 한다. 이 선생 제자들은 아마 인문학 잊지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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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와 사회 - 유년기의 사회적 의미를 다룬 발달심리학의 고전
에릭 에릭슨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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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혹시 아이는 어머니의 공격성을 이전부터 알고 있지는 않았을까?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나는 공격성에 대한 아이의 낮은 한계점이 가정 내에 드리운 폭력의 그림자에 의해 더욱 낮아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서, 게토와 유대인 대학살을 피해 도망친 부모의 아이들은 분노와 폭력 앞에 놓인 유대인의 운명이라는 환경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전지전능하고 분노와 양심을 품으며 변덕이 심한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모세...로부터 아이의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대를 거쳐 내려온 것이기도 했다. 그 결과 유대인들은 선택받은 민족이지만 온 세상에 흩어져 살게 되면서 잠재적으로 늘 폭력적인 이교도들에게 무방비로 둘러싸이게 되었다. 샘의 가족들은 유대인이 살지 않는 마을로 이사를 함으로써 그들의 운명에 도전했다. 이 가족은 불안하기는 해도 표면적으로는 그들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이교도 이웃들 틈에서 별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운명을 내적 현실로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40)

이와 같은 통찰을 바탕으로 4부에서는 산업화라는 변화를 겪고 있는 미국, 독일 그리고 러시아에서의 아동기의 끝과 성인기의 시작에 대해 몇 가지 측면을 살펴볼 것이다. 이는 우리가 수행하는 연구에 역사적 근거를 제공해줄 것이다. 이 시대는 우리가 비이성적인 공포라는 무기로 유년기를 계속 착취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합리적인 질서 속에서 어른과 아이의 관계가 동반자의 지위로 격상되도록 할 것인지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59)

쾌락 추구의 에너지인 리비도는, 아동기가 끝나고 성기기...에 이르러서야 성적...으로 바뀐다는 것이 프로이트 이전 시대의 공식적이며 과학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성숙한 성기기의 성적 특성은 유아기 성적 발달의 최종적인 결과물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전(前)성기기적 특성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한 강박신경증 환자는 겉으로는 반(反)항문기적인 것 같지만, 프로이트가 보기에는 가학적 항문기...라는 유아의 성적 특성 단계에 무의식적으로 고착되어 있거나 아니면 부분적으로 퇴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76)
......
그렇다면 중독이든 아니면 우울이나 억압의 문제이든, 고통을 받고 있는 이 사람들은 유아기의 모든 단계를 완성하지 못한 것이며, 이러한 유아기의 원형에 맞서 완강하게, 그러나 부질없이 자신을 방어하고 있는 셈이다.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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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과의 대화 - 혁신을 꿈꾼 재벌 정치가, 전 태국 총리
톰 플레이트 & 탁신 친나왓 지음, 김이숙 옮김 / 끌리는책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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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상황 몰라서 부패 혐의 타당성은 판단 못 하겠다. 그러나 마와 리 다음에 읽으니 이 사람 리더쉽이 왜 자기 치는 부메랑 되었는지는 이해된다. 셋 중에선 단연 '민주적'인데 왕실(이렇게 강한 왕 첨 봤음)및 전통 지배층이 그걸 싫어해! 유엔 연설 중에 본국서 추방당한 총리라니 팔자도 기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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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통계 - 숫자의 난세를 이기는 지혜로운 통찰
발터 크래머 지음, 염정용 옮김 / 이순(웅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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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솔직하게 제시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이다. 그런데 수맣은 데이터 범죄자들에게는 이러한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4)
......
그러나 인류의 구원자들만 사정을 실제와 다르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린피스 시위자 또한 사냥에서 돌아온 사냥꾼이나 주주총회를 앞두고 성과를 올리지 못한 기업 회장과 다를 바 없는 유혹을 느낀다. 바람을 피운 배우자도, 고객을 끌어들여야 하는 요양원 원장도, 속도제한 찬반양론에 시달리는 `독일자동차클럽ADAC` 회장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데이터가 있는 한, 데이터 조작도 항상 있다. (16)

다른 예로, "1990년 제조업 임금상승률은 20.2%인 데 비해 노동생산성은 12.9% 상승해 임금상승률이 7.3%P 높았다"고 표현하는 것도 잘못되었다. 퍼센트끼리의 비교는 계산한 데이터가 같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임금상승률과 생산성이라는 각기 다른 데이터를 동일한 변수로 취급하여 뺄셈을 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도 퍼센트의 퍼센트를 계산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가장하거나 왜곡할 소지가 다분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익률이 4%에서 5%로 1%P 상승했더라도 퍼센트의 퍼센트를 계산하면 25%라는 엄청난 숫자가 나온다. 이렇게 거창해진 숫자를 믿고 섣불리 투자를 결정한다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34)

저 유명한 `실험 대상자의 80퍼센트`가 ... 중 하나를 선택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일요일에 자발적으로 무임금으로 일하는 데 동의한 종업원 수가 100퍼센트라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퍼센트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즉, 그러한 퍼센트가 생겨나게 된 데이터베이스를 숨기기 위한 것이다.
33.3퍼센트와 66.6퍼센트에 있어서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수치를 통해 숨겨지는 데이터는 확실하게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 아마도 3이라는 크기를 가질 것이다. (70)

많은 경우에서 산술평균은 심한 뷸균등을 은폐한다. 그것은 평균 주변의 분포에 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 마을에 열 명의 농부가 있는데, 그 중 한명이 40마리를 소유했고 나머지 아홉 명은 한 마리도 갖고 있지 않더라도, 평균적으로는 각자 소 네 마리씩 가진 것으로 나타난다. ... 수치들이 중심 주변에 촘촘히 모여 있는지, 아니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지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 평균값만 봐서는 그 차이를 알아차릴 수 없다. (78)
......
그러므로 분포가 제시되지 않는 평균값은 절반의 가치밖에 없다. 진정 가치 있는 평균값에는 편찻값도 항상 따라붙어야 마땅하다. 그게 어떤 값인지는 상관없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평균값만 주어졌다면 늘 조심해야 한다.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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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와의 대화 - 마키아벨리 군주론에 입각한 강력한 리더십의 정체를 묻다 아시아의 거인들 1
리콴유 & 톰 플레이트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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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편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 통해 도전하려는 '정설'이 분명하고 그 도전이 가치 있어서 좋음. 지구촌 리더쉽과 통치구조 '미국식'이어야 한다고 보는 외눈박이 기자&평론가들에게 진실하고(현실로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유의미한 다양성 증명하고 싶은 것. 잘 했지만 마지막 장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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