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상!

 

생선이라 함은 손바닥만한 조기를 말함.

 

아가미로 젓가락을 넣어 내장을, 특히 어유를 끄집어내야 한다는데,

아무리 휘적여도 이렇다 할 만한 것이 나오지 않아서 애를 먹음.

휘적거리는 사이에 아가미 밑에 구멍이 뽕 나고 더는 미룰 수 없어 다음 단계로 나아감.

생선 내장 빼는 법은 요리의 달인 엄마마마께 여쭤봐야 하겠음.

 

석쇠를 달구고 코팅했는데도 석쇠에 살 몇 점이 달라붙어 이미 상반신이 너덜너덜했던 조기는 

한층 더 서글픈 모양새를 띠게 됨. 

 

그나마 고추장 양념을 하니 비루한 육체를 가린 듯 든든함. 

 

쟁반에 이렇게 생선 하나를 띡 올려 놓으면 끝남. 

뭔가... 데코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이 놈 옆에 뭘 뿌린다고 해도 딱히 예뻐보일 것 같지는 않음.

 

지금 보니 이 생선은 얼굴도 우울해 보임.  

 

끝나고 손을 닦고 또 닦아도 뭔가 비릿한 냄새가 남아 있는 듯하여

결국 식초로 손을 목욕시켜 드림.    

 

중간에 내장과 씨름을 하다 보니 대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겠음.

 

에라이, 다음에 한 번 더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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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의 말 - 셜록 홈스의 작가, 베일 너머의 삶에 관한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아서 코넌 도일.사이먼 파크 지음, 이은선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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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이 사람이 이해가 잘 되는지. 자기변호해야 하는 입장 아니었다면 더 통찰력 있는 이야기 쏟아냈을 것이다. <윤회의 본질>을 읽었다면 무척 기뻐했겠다. 멈추지 않는 정신은 삶을 뚫어 보는 작품 생산한 뒤에 이 삶 뒤에 오는 것의 탐구로 들어서는 경우, 적지 않고 어찌 보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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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의 말 - 셜록 홈스의 작가, 베일 너머의 삶에 관한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아서 코넌 도일.사이먼 파크 지음, 이은선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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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제 자체가--현재 체제에서는 영매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전혀 대가를 받지 못하는데--잔인한 제도입니다. 전문 영매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연금을 보장받아야 심령현상을 거짓으로 꾸미고 싶은 강력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죠. (21)

실상을 한 문장으로 잘 정리한 것 같은데, 신이 개입하더라도 자연법칙의 범주를 벗어나진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어떤 현상이 불가사의하고 경이롭게 느껴진다면 법칙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기적은 정확한 법칙을 따릅니다. 물론 모든 자연의 법칙처럼 이 법칙도 그 자체로 신성하고 경이롭습니다만. (24)

- 대중 사이에서는 인기가 많았지만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홈스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 경이 보인 반응이었습니다. 그가 홉스라는 인물을 조금 바꾸어도 되겠느냐고 묻자 경은 이렇게 대답하셨죠.
- "결혼을 해도 되고 죽어도 되고 뭐든 마음대로 하시오!" (49)

- 나는 계속 진화의 길을 걷고 있는 자연이 두 가지 방식으로 우리 인류의 내실을 다진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뭔가 하면 지식을 늘리고 종교적인 시각을 넓혀서 도덕관념이 투철한 사람들을 발전시키는 것이죠.
- 두 번째는요?
- 두 번째도 첫 번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도덕관념이 나약한 사람들을 제거하고 멸종시키는 방법이죠. 술과 패륜 행위를 통해서 말입니다. (66)

나는 영원한 황혼 속에서 움직이지만 세상에는 낮과 밤이 있고, 씨를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가 있으며, 풋사과 같은 여명이 밝으면 반드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는 것을 안다. 해마다 봄은 초록색 베일로 세상을 덮고 붉게 이글거리는 가을은 노란 달을 조롱한다. 벌써부터 산사나무 꽃이 하얀 안개처럼 물과 산울타리 위로 번지고 해마다 꽃이 시들면 산사나무는 핏빛 열매를 맺는다. (97)

최근의 애틋한 상념들로 인해 형에게로 쏠려 있던 그 선원의 의식이 잠결에 형에게 갔다가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서 그의 일상적인 기억 속으로 그 흔적을 옮긴 것이죠. 결국 살해당한 남자의 혼령이 개입한 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유기체 안에 묻혀 있었던 평범한 능력이 이 사건을 해결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동반된 장면 없이 살해당한 남자만 보았다면 유령의 소행이었을 가능성이 더 컸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115)

- 그래도 대다수의 사람과 다르게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지는 않으셨군요.
- 마음의 문을 닫는 날이 정신적인 죽음을 맞는 날이니까요. (123)

"이 세상은 나약하거나 어리석은 사람들로 가득하지."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승도 마찬가지라네. 그런 사람들하고는 상종할 필요가 없어. 여기에서처럼 하면 된다네. 친구는 알아서 선택하는 것 아닌가. ... 자네가 딱 그 꼴일세. 특정한 목적 없이 이 사람 저 사람 모인 교령회에서 저승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가 장난꾸러기들을 만난 거지. 이대로 포기하지 말고 좀 더 노력해보게, 친구." (142)

아무것도 믿지 않은 사람들과 너무 많이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줄 알아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츰 안개가 걷히고 어두컴컴한 해안선을 지도로 그릴 수 있겠죠. 바늘이 자석을 향해 위로 솟아오른다고 해서 중력의 법칙에 위배되는 건 아닙니다. 중력의 법칙보다 더 강한 힘이 개입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죠. 영적 능력도 물질계에 그런 식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만약 이런 능력에 대한 홈의 믿음이 흔들렸거나 주변이 지나치게 산만했다면 그는 추락했을 겁니다. 베드로도 믿음을 잃었을 때 물에 빠지지 않았습니까. 몇 세기 동안 같은 원인이 같은 결과를 낳고 있어요. 우리가 고개를 돌리지만 않으면 영적 능력은 언제나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영국에는 보류하고 고대 유대에만 허락된 건 없습니다. (161)

- 궁금한 게 있습니다만 경에게도 영적 능력이 있습니까?
- 나는 영적 능력이 전혀 없지만 예전에 전쟁이 벌어졌던 장소에 서면 상상이 아니라 확연한 중압감과 더불어 주변이 어두위지는 특이한 현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169)

맞습니다. 나는 가족, 작위, 내가 가진 전 재산, 소설가로서 명성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심령술에 비하면 그것들은 모두 하수구의 진창입니다. 심령술 덕분에 인생의 모든 면이 납득이 되니까요. 그 전에는 인생이 얼마나 이해가 안 됐는지 모릅니다.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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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 중국 최고지도부를 움직이는 지식엘리트들
마크 레너드 지음, 장영희 옮김, 백영서 감수 / 돌베개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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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는 수십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그러나 대다수가 중국을 경제, 정치, 군사의 강국으로서만 다룰 뿐 우리의 세계에 근원적인 영향을 미칠 사상…의 상국으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지적 논쟁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유럽과 미국의 세계관에 대해 중국이 취하는 지적 논쟁이나 이데올로기적 경쟁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는다. (15)

중국은 최근 혼자 힘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 중국의 경제적 부흥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중국의 지적 각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부분이 기록되지 않았다. 우리는 미국의 사상적 성향…에 대해서는 강박적일 정도로 연구를 하는 데 반해, 중국의 당대 사상가와 저술가에 대해서는 그저 몇 사람의 이름만 아는 정도다. 그들이 중국의 미래에 대해 어떤 꿈을 꾸는지, 그들이 세워가려는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 누가 알고 있는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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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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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신 있게 말하건대, 어중간하게 정리하면 평생 정리할 수 없다. 만일 당신이 성실하고 인내심 강한 타입이 아니라면, 한 번이라도 좋으니 ‘완벽’하게 정리할 것을 권한다. … 즉 크게 두 가지면 생각하면 된다.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결정하는 것’과 ‘물건의 제 위치를 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29)

버릴 물건을 가족에게 보이지 마라. …… 나의 정리법에 따라 한 번에 버리는 작업을 하다보면 대개 쓰레기봉투가 산더미처럼 쌓이게 된다. 이때 마치 지진과 같은 재해처럼 주의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어머니처럼 물건을 버리지 못하게 하는 애정 넘치는 ‘가족’ 등장이다. (66)

그래서 가방은 사용한 후에는 매일 안을 비워야 한다. 귀찮은 일이라고 꺼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매일 갖고 다니는 물건의 제 위치만 정하면 간단하다.
먼저 상자를 하나 준비하자. 거기에 사원증, 정기권 케이스, 수첩, 주머니 등을 세워서 수납한다. 이것을 옷장 서랍이나 벽장에 그대로 넣으면 끝이다. (194)

그래서 나는 욕실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샤워할 때 사용하는 것은 사용 후 물기를 닦아야 한다. 그렇다면 샴푸든 뭐든 매일 사용한 후에 쓰고 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서 욕실 밖 수납장에 두면 된다. 매번 쓰고 닦아서 보관하는 것이 귀찮을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훨씬 편리하다. 욕실 청소도 쉽게 끝낼 수 있고, 물때도 끼지 않고, 무엇보다 랙 청소에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201)

하지만 일류 스포츠 선수가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를 신성하게 다루며 정성껏 손질하고 소중히 다룬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보았을 것이다. 분명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 물건의 힘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특별한 직업이나 일에서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더라도 옷, 가방, 펜, 컴퓨터 등 평소 사용하는 물건 하나하나를 소중히 다루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매일의 생활에서 든든한 조력자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 물건은 소중히 다룰수록 반드시 주인에게 보답한다. (213)

이렇게 정리에 대해 1년 내내 생각하는 것은 정리 전문가인 나나, 역시 나처럼 정리에 진심으로 설렘을 느껴서 정리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들자는 정열을 가진 소수의 사람만으로도 충분하다. 당신은 자신이 진짜 설레는 물건에 시간과 정열을 쏟으면 된다. 이것이 당신의 사명이다. 자신이 진심으로 설레는 사명을 발견하는 데 정리는 분명 도움이 된다. 그렇게 진짜 인생은 ‘정리 후’에 시작된다.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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