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상!

 

생선이라 함은 손바닥만한 조기를 말함.

 

아가미로 젓가락을 넣어 내장을, 특히 어유를 끄집어내야 한다는데,

아무리 휘적여도 이렇다 할 만한 것이 나오지 않아서 애를 먹음.

휘적거리는 사이에 아가미 밑에 구멍이 뽕 나고 더는 미룰 수 없어 다음 단계로 나아감.

생선 내장 빼는 법은 요리의 달인 엄마마마께 여쭤봐야 하겠음.

 

석쇠를 달구고 코팅했는데도 석쇠에 살 몇 점이 달라붙어 이미 상반신이 너덜너덜했던 조기는 

한층 더 서글픈 모양새를 띠게 됨. 

 

그나마 고추장 양념을 하니 비루한 육체를 가린 듯 든든함. 

 

쟁반에 이렇게 생선 하나를 띡 올려 놓으면 끝남. 

뭔가... 데코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이 놈 옆에 뭘 뿌린다고 해도 딱히 예뻐보일 것 같지는 않음.

 

지금 보니 이 생선은 얼굴도 우울해 보임.  

 

끝나고 손을 닦고 또 닦아도 뭔가 비릿한 냄새가 남아 있는 듯하여

결국 식초로 손을 목욕시켜 드림.    

 

중간에 내장과 씨름을 하다 보니 대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겠음.

 

에라이, 다음에 한 번 더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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