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장을 보다 피더덕을 본 순간 오늘은 더덕생채에 도전하기로 즉흥 결심하고 네 뿌리를 샀다. 5천원.
레시피를 숙지하고 배숙과 동시에 도전해 보았다.
잊지 않고 타이머도 옆에 앉혀 놓았다.
'땡'하는 환청과 함께 시작!
그런데 더덕을 까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그 다음엔 더덕 포 뜨는 것이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더덕 길게 찢기였다! 이것, 정말 쉽지 않다. 엄지손톱 밑으로 더덕이 파고 들어가고, 허리는 점점 굽어진다. 더덕 두 개를 다 찢어내는 동안, 허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 양념에 더덕을 무치는데, 떡지지 않게 골고루 무치려니 이것도 뜻대로 안 된다. 笨手笨脚!
다음에는 배숙과 씨름.
마침내 두 요리를 다 완성한 순간, 타이머를 멈추었다.
타이머 숫자를 바라보며 든 생각은 '정말 쉽진 않겠구나.'
거의 아무 잡념 없이 동동거리며 매달렸건만 마감시간은 지났고 허리는 (과장해서) 끊어질 듯 아프다.
11월부터 1월까지 매달 출장이 잡혀 있어 주말을 이용해 한식조리사 요리를 다 해볼 수나 있을지 걱정이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쉬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