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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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정말 박완서 작가의 책처럼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마치 ‘박완서’라는 다른 사람이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가 고유만의 따뜻한, 섬세하고도 포근한 시선은 어디가고 작가가 새로운 변신을 꽤 했나? 이 소설은 제목처럼, 아주 오래된 농담처럼 이야기를 전개한다.

의사인 심영빈을 중심으로 그와 그 주위의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고 있다. 뭔가 모를 어두운 분위기. 돈과 가부장적 이념의 어두운 단면들. 맨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조금 어렵기도 하고 이해도 잘 안 되고 (이런 일들을 직접 내 눈으로 목격하지도 내 귀로 듣지도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흔하게 일어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 모르는 것일까?) 해서 조금 지루했었다. 송경호의 죽음와 대비되는 치킨 박의 자살. 있는 자와 없는 자에 대한 현실 비판 정도.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염두 해두고 이 책을 읽는 다면 조금 실망할 것이다. 그 포근함 보다는 어두운 면이 훨씬 부각 되어 있으므로..솔직히 공감이 가지는 않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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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om 엄마, 고마워요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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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데이 북 다음으로 나온 책이다. 블루 데이 북에 신선한 감동을 받았던 나는 이 책을 엄마 생신 선물로 드리려고 샀다. 블루 데이 북과 구조는 똑같다. 역시 귀여운 표정들의 동물 사진이 흑백으로 실려 있고, 마치 어린 꼬마가 엄마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의 글들이 실려 있다.

하지만 뭐랄까.. 블루 데이 북에 비해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 블루 데이 북과 같은 신선한 느낌은 주지 못했다. 그냥 평이한 정도의 감동.. 감동이라고 할 것 까지도 없고..그냥 그저 그런.. 그리고 난 아빠랑 꼭 닮았지 엄마랑 안 닮았다.^^;; 엄마가 그 책에 나와 있는 이 글을 보고 나를 떠올리며 얼마나 웃으셨을까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어머니께 드릴 선물용 책으로는 괜찮긴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한 번 보고 놔둘만한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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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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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서 정확히 10분 만에 다 읽었다. 아니 이 책은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보고 느낀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동물들에게도 이런 모습이!” 라는 생각에 한참동안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 책은 출간 된 지도 꽤 되었고, 내가 이 책을 산지도 (출간 된지 얼마 안돼서 샀으니) 꽤 오래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여전히 내 책장에서 먼지가 앉지 않은 책들 중의 하나이다.

난 원래 성격이 좀 낙천적이라 우울한 적이 별로 없었지만 이 책을 자주 본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신현림의 번역은 상큼하고 정말 깔끔하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흑백이라 아늑함을 주고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과 왼쪽의 글은 잘 연관되어 있어 이 책의 재미를 더욱 살린다. 한글 번역 아래 원문이 실려 있어(글이 매우 짧긴 하지만^^;;) 원서를 같이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선물용으로는 그만인 책이다. 누구에게든지 우울한 날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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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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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건 정말 행운이다. 이 책은 세계 명작 틈에 끼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자연의 교육을 받은 “작은 나무” 포리스터 카터.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지만 그 누구보다 착하고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가 5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건 자연이 그와 함께 살아가기엔 너무 오염되었기 때문일까?

작가의 글은 그 만의 개성이 있다. 책을 읽는 도중에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다. 어린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일텐데.. 글을 읽는 동안 책에 완전 동화되어 버렸다. “작은 나무”와 함께 해가 뜨는 장면을 보고 새소리를 들으며, 산길도 함께 걸었다. 세상에 자연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한 책이 또 있을까? 책을 읽다가 보면 속도가 빨라지면서 듬성듬성 대충 읽게 되는데 이 책은 한 단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천천히 아껴서 읽었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작은 나무”의 “옳은 말씀이었다.”,“맞는 말씀이었다.”,“틀린 말이 아니었다.”,“일리 있는 말씀이었다.” 등등의 말투는 너무 귀여웠다.^^

글 속에 작가의 안타까움, 슬픔, 기쁨이 모두 녹아 있었고 그들의 사랑이 직접 가슴에 와 닿았다. 자신들의 인위적인 것만을 정상적으로 여기는 백인들.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인디언들. 인디언들은 정말 현명했다!!! 그들은 자연과 하나였던 것이다!!! 주인공들이 바람을 통해 이야기 하고 바람을 이해하는 모습은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도 그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산의 상쾌한 공기, 눈부신 햇살...

번역도 상당히 잘 된 것 같다. 작가가 전해주고자 하는 감동을 그대로 전해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제 내 선물목록 BEST 5에 들게 되었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또,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참교육, 사람의 진정한 의미 등에 대하여...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영혼이 정말로 따뜻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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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지오노 지음,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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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947년 바농에 있는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엘지아 부피에”의 이야기이다. 그는 황폐한 곳에 나무를 심어나가며 끝내는 그것이 울창한 숲을 만들고 또, 활기찬 마을까지 만들게 된다. 이 책은 모두에게 유명한 이야기이고, 또, 만화로까지 만들어졌다. 어릴 때 한 번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매우 아름다운 동화여서 아직까지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듯하다.

글을 읽어나가면서 그의 평화스러운 모습에 너무나 감동받았고 오랜 시련을 이겨내고 성숙한 그의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성인처럼 보이게 했다. 아니, 주인공 엘지아 부피에는 성인이 맞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그는 하나님이 창조할 수 있는 것을 자신이 직접 해내고 있으니까..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정말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다. 우리는 항상 길을 갈 때 나무의 그늘로 다니고 나무가 내뿜는 공기를 마시지만 나무의 고마움을 모른다. 책을 읽으며 “엘지아 부피에”가 만든 거대한 숲에서 거니는 상상을 해보았다. 뭔가 신성하고 거룩한 느낌이랄까.. 정말 아름다운 사람의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해낸 위대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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