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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한 다음에 인생을 즐기자
에바 헬러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놀라운 기지에 반했다. 끊임없이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작가의 글 솜씨. 재밌는 표현들은 이 책의 내용을 더욱더 흥미 진진 하게 해주었다. 유럽권의 작품이라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긴 했지만 그것이 책 읽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아니, 이 때문에 지빌레는 더욱더 통쾌한 복수를 할 구 있었다. 돈을 통해 자신의 출세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던 미하엘은 “심리학자”인 여자친구 때문에 많은 것을 잃는다.
작가는 통쾌한 복수가 굴욕적인 인내보다 훨씬 나은 대처방안이라고 말했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내가 지빌레 처럼 복수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지빌레로 하여금 진실을 깨닫게 해주었고,(미하엘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그녀의 변신한 모습(사실은 돈이겠지만)이 미하엘을 유혹할 수 있다는 것, 지빌레의 상속품이 어떻게 되었는가!! 등등..) 자상하고 겸손한 레오나르트를 새로운 남자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가 글 쓰는 솜씨가 여간 뛰어난 게 아니다.(그러니 만평작가, 소설가가 되었겠지만^^;) 문제를 끌어나가는 방식도 짜임새 있었고 내용도 독창적이었다. 그녀의 글쓰기 방법 중의 하나인 “처음에 등장한 것이 반드시 끝에도 다시 등장하는 것”으로 인해 독자가 책을 더 꼼꼼히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라고 내심 자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