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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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 개의 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와 <생존시간 카드>가 가장 재미있었다. 이 작가가 1902년생이라 이런 작품이 나온 지 적어도 50년은 지났을 것인데 지금 봐도 참신하고 신비한 이야기들이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나처럼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들을 접한 사람이 많아서 별로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초등학생 때 <칠십 리 장화>와 <천국에 간 집달리>를 읽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글들을 '뻔한 내용'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 이야기들은 적어도 50년 전의 작품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역자 후기에 “6.각주로 설명하기엔 너무 긴 정보, 또는 암호 해독”이라는 부분은 책읽기에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인들의 문화 속에서, 역사 속에서 나온 작가의 유머와 재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작가 마르셀 에메. 그가 프랑스 문학의 희귀한 보석으로 불려지는 데에 누가 감히 토를 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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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 쿡 지음, 김원중 옮김 / 열림원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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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속아 넘어갔다. 여느 추리 소설과 같은 범인이었지만 정말 상상도 못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말하듯이 생명이라는 부분에서 필요 이상으로 똑똑해지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그 만큼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헤이에스가 연구한 부분은 자신이 생명의 한 부분에 직접 개입하여 조정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위험성이 더 크다. 젊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축복이고, 또 어떻게 보면 재앙이다. 하지만 나는 “재앙”이르는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싶다. 삶에서 생명의 속도를 거스르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정상적인 생명 유지의 한 부분으로 살인을 한다는 생각을 해낸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동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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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한 다음에 인생을 즐기자
에바 헬러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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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놀라운 기지에 반했다. 끊임없이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작가의 글 솜씨. 재밌는 표현들은 이 책의 내용을 더욱더 흥미 진진 하게 해주었다. 유럽권의 작품이라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긴 했지만 그것이 책 읽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아니, 이 때문에 지빌레는 더욱더 통쾌한 복수를 할 구 있었다. 돈을 통해 자신의 출세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던 미하엘은 “심리학자”인 여자친구 때문에 많은 것을 잃는다.

작가는 통쾌한 복수가 굴욕적인 인내보다 훨씬 나은 대처방안이라고 말했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내가 지빌레 처럼 복수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지빌레로 하여금 진실을 깨닫게 해주었고,(미하엘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그녀의 변신한 모습(사실은 돈이겠지만)이 미하엘을 유혹할 수 있다는 것, 지빌레의 상속품이 어떻게 되었는가!! 등등..) 자상하고 겸손한 레오나르트를 새로운 남자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가 글 쓰는 솜씨가 여간 뛰어난 게 아니다.(그러니 만평작가, 소설가가 되었겠지만^^;) 문제를 끌어나가는 방식도 짜임새 있었고 내용도 독창적이었다. 그녀의 글쓰기 방법 중의 하나인 “처음에 등장한 것이 반드시 끝에도 다시 등장하는 것”으로 인해 독자가 책을 더 꼼꼼히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라고 내심 자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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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말할 것도 없고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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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737쪽이나 되어서 읽기 전에 약간 부담감이 있었지만 쉽게 읽혀졌다. 내용이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혀있어서(하지만 구성면에서는 짜임새 있었다!!) 약간 대강 읽기는 했지만 재밌는 SF 소설이었다. 발상도 독특하고, 소문으로만 듣던 코니 윌리스 아줌마(^^;)의 수다를 직접 눈으로 보니 재밌었다. 책 사이사이 그러니까 이야기 중간 중간에 조금 과다하다고 생각이 드는 정보가 많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책에 집중하는 데 그다지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론에 있어서는 약간 실망했다. 난 누가 토시와 결혼하게 될 것이며 주교의 새 그루터기가 어디 있을지도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 이건 내가 특별히 예리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가 그랬을 것이다. 이는 작가가 독자들의 추리 능력을 약간 과소평가하고 정보를 과다하게 흘렸기 때문인 것 같다. 너무 적은 정보는 내용을 인과성이 없게 만들지만 너무 과다한 정보는 책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이 책은 광범위한 지식과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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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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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의 상상력에 감동 받았던터라 이 책에도 기대가 컸다. 주인공 베로니카는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한다. 5분 만에 수면제 4통을 삼키고서... 하지만 그녀가 눈 뜬 곳은 정신병원. 그 곳에서 그녀는 일주일 정도의 시한부 삶을 선고 받고 소위 미친 사람들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아간다. 그리고 “에뒤아르”라는 정신 분열자와 사랑에 빠진다. 이 작품에도 반전이 있었다 !!

자신이 언제 죽는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특히 베로니카처럼 일상에서 아무런 삶의 의지를 찾지 못하다가 죽기 며칠 전에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였을 때는 말이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바로 이 것이다. 하루하루를 마지막인 것처럼 여기고 치열하게 살아라.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실현하지 못하는 이 말을 작가는 정신병원이라는 독특한 장소를 설정하여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작가가 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인생에서 꼭 필요한 “광기”에 관한 것이다. 베로니카가 정신병원에서 만나는 “미친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그 세계를 다른 이들에게 설명할 수 없어서 스스로 미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망에 따라 살 필요가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베로니카와 에뒤아르는 사회의 강요된 편견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던 것을 하지 못했다. 사회는 다수가 찬성하고 다수가 옳다고 여기는 것만을 “정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정상적인 것이 사실은 치명적인 단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삶을 사는 데는 광기가 필요하다.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일에 집중하여 미친 듯이 매달릴 수 있는 광기,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내 보일 수 있는 광기. 등등... 이러한 지극히 “정상적인 광기”들은 우리 삶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우리의 삶은 모두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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