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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의 상상력에 감동 받았던터라 이 책에도 기대가 컸다. 주인공 베로니카는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한다. 5분 만에 수면제 4통을 삼키고서... 하지만 그녀가 눈 뜬 곳은 정신병원. 그 곳에서 그녀는 일주일 정도의 시한부 삶을 선고 받고 소위 미친 사람들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아간다. 그리고 “에뒤아르”라는 정신 분열자와 사랑에 빠진다. 이 작품에도 반전이 있었다 !!
자신이 언제 죽는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특히 베로니카처럼 일상에서 아무런 삶의 의지를 찾지 못하다가 죽기 며칠 전에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였을 때는 말이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바로 이 것이다. 하루하루를 마지막인 것처럼 여기고 치열하게 살아라.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실현하지 못하는 이 말을 작가는 정신병원이라는 독특한 장소를 설정하여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작가가 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인생에서 꼭 필요한 “광기”에 관한 것이다. 베로니카가 정신병원에서 만나는 “미친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그 세계를 다른 이들에게 설명할 수 없어서 스스로 미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망에 따라 살 필요가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베로니카와 에뒤아르는 사회의 강요된 편견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던 것을 하지 못했다. 사회는 다수가 찬성하고 다수가 옳다고 여기는 것만을 “정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정상적인 것이 사실은 치명적인 단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삶을 사는 데는 광기가 필요하다.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일에 집중하여 미친 듯이 매달릴 수 있는 광기,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내 보일 수 있는 광기. 등등... 이러한 지극히 “정상적인 광기”들은 우리 삶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우리의 삶은 모두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