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러 개의 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와 <생존시간 카드>가 가장 재미있었다. 이 작가가 1902년생이라 이런 작품이 나온 지 적어도 50년은 지났을 것인데 지금 봐도 참신하고 신비한 이야기들이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나처럼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들을 접한 사람이 많아서 별로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초등학생 때 <칠십 리 장화>와 <천국에 간 집달리>를 읽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글들을 '뻔한 내용'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 이야기들은 적어도 50년 전의 작품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역자 후기에 “6.각주로 설명하기엔 너무 긴 정보, 또는 암호 해독”이라는 부분은 책읽기에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인들의 문화 속에서, 역사 속에서 나온 작가의 유머와 재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작가 마르셀 에메. 그가 프랑스 문학의 희귀한 보석으로 불려지는 데에 누가 감히 토를 달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