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힘이 되어 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심보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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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힘이 되어준 한마디』는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에요. 표지에는 예쁜 소라에 귀를 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마치 그 안에서 들려오는 조용한 응원과 위로의 소리를 듣는 것 같았어요. 이 책은 시인 정호승님이 기획하고, 작가, 예술가, 과학자, 운동선수 등 다양한 어른들이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과 지금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모아 엮은 책이에요.

짧은 글과 따뜻한 그림이 함께해서, 아이 혼자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부모가 곁에서 읽어주며 이야기 나누기에도 정말 좋은 구성이에요. 특히 따라쓰기 노트가 함께 들어 있어서, 마음에 남은 문장을 직접 손으로 써보며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너는 너답게 빛나는 존재야.”
“괜찮아, 너는 너만의 속도로 가도 돼.”
이런 문장들을 읽는 순간,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요즘 아이들도 어른 못지않게 바쁘고 치열한 세상을 살고 있잖아요. 그 속에서 이런 다정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어요.

책을 읽다 보면, 어린 시절 누군가의 한마디가 얼마나 오래 마음에 남는지를 새삼 느끼게 돼요. 사랑, 꿈, 시간, 자신감 같은 말들이 고루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시인은 오히려 그런 보편적인 가치야말로 아이들이 꼭 안고 자라야 할 삶의 기준이라고 이야기해요.

『어린이에게 힘이 되어준 한마디』는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깊게 마음에 스며드는 책이에요. 따뜻한 말, 진심이 담긴 글, 예쁜 그림, 그리고 함께 써볼 수 있는 따라쓰기 노트까지. 아이가 자존감을 지키며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갈 수 있도록 다정하게 곁을 지켜주는 책 같아요. 부모로서, 아이가 흔들릴 때마다 이 책의 문장을 함께 떠올리며 다시 힘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조용히 마음을 다독이고 싶은 어른이 읽기에도 참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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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알아야 날씨가 보이지 - 기상학자는 내일 날씨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생각을 더하면 8
파올로 소토코로나 지음, 일라리아 파치올리 그림, 김현주 옮김, 서울과학교사모임 감수 / 책속물고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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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자는 내일 날씨를 어떻게 알까?
그 비밀을 파올로라는 귀여운 꼬마가 기상학자 할아버지와 함께 하나씩 풀어가는 책, 『과학을 알아야 날씨가 보이지』를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작은 기상 전문가가 된 기분이다. 이 책은 그냥 과학책이 아니다. 마치 따뜻한 담요처럼 포근한 그림책이면서, 슬쩍 과학 지식을 심어주는 마법 같은 책이다.

파올로는 할아버지 손을 잡고 구름 속으로, 비바람 속으로, 우박 떨어지는 하늘까지 여행을 떠난다. 구름과 안개의 차이는 뭘까? 기압이 달라지면 날씨가 왜 변할까? 이런 질문에 하나하나 그림과 이야기로 답해주니 과학이 똑똑해지면서도 귀여워진다. 물의 순환? 처음엔 좀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책에선 빗방울이 주인공이 되어 그림 속을 뛰어다닌다. 우박이 어떻게 생기는지도 마치 만화처럼 보여줘서 아이들이 푹 빠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벼락 칠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구가 왜 요즘 속상한지도 콕 집어 알려준다. 단순히 ‘알려주는’ 게 아니라, 아이 마음에 쏙 들어가게 풀어내니 교사 입장에서 이보다 더 반가운 책이 있을까 싶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에겐 보물지도가 되고, 과학이 낯선 아이에겐 친구가 되어주는 책.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건 왜 그럴까?”를 이야기 나누고 싶은, 그런 따뜻한 과학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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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시'개' 짬뽕 도장 큰곰자리 중학년 2
공수경 지음,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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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짬뽕 도장? 처음엔 제목만 보고 피식 웃었다. 말도 안 되는 조합인데, 묘하게 끌렸다. 표지엔 개가 뒤로 다리를 쭉 뻗고 누워있다. 이게 뭐지? 궁금해서 펼쳤다가 어느새 마음 한쪽이 따뜻해졌다. 주인공은 강아지 ‘짬뽕’. 산속에 버려졌던 그를 김차돌 할아버지가 구해 키우고, 결국 도장까지 물려준다. 그렇게 짬뽕은 도장을 다시 열고, 하나씩 수련생을 맞이한다.

1호는 줄넘기가 무서운 ‘도토리’. 2호는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마카롱’. 3호는 싸움 대장이 되고 싶은 ‘추로스’. 모두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특히 나는 마카롱에게 마음이 갔다.

“살 좀 빼고 싶어요.” 하는 목소리엔 수줍음이 가득하고, 동글동글한 몸매도 정말 마카롱처럼 귀엽다. 그런데 짬뽕 관장님은 놀랍게도 간식을 나눠주고, 물 스케이트장을 만든다. “이렇게 신나게 놀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질 거야!”라는 듯. 억지로 살을 빼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즐기는 방식으로 고민을 풀어주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짬뽕 도장은 참 이상한 곳이다. 무술보단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보단 공감이 먼저다. 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다. 다정한 짬뽕이와 귀여운 친구들이 함께하는 이 도장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위로가 된다. 무엇보다 마카롱, 너 너무 귀엽잖아. 다음 이야기에서도 꼭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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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공장을 지켜라! 그림책이 참 좋아 18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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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책을 고를 때, 상상력이 자라나는 이야기를 특히 좋아하게 된다. 그래서 <두근두근 편의점> 시리즈를 쓴 김영진 작가의 신작, 꿈공장을 지켜라가 나왔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따뜻한 색감의 표지부터 벌써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책의 시작은 사라진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나로'는 엘리베이터에서 택배로 받은 ‘어디로든’ 버튼을 눌러, 친구 펄럭이를 찾아 환상적인 모험을 떠난다. 도착한 곳은 이루리아의 꿈 공장. 원래는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꿈이 가득하던 곳이지만, 이제는 어둠의 비행단에게 빼앗겨 악몽이 퍼지는 무시무시한 공장이 되어버렸다.


이제 나로는 펄럭이 없이 혼자 괴물들과 싸워야 한다. 겁도 날 테고, 힘들 수도 있지만, 용기와 상상력을 무기로 꿈을 되찾는 여정을 떠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내가 나로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테이프 대포 같은 기발한 무기를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참 좋은 활동이다.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꿈’이라는 주제로 생각을 확장해볼 수 있는 책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읽히지만, 어른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주는 그림책.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이 우리 삶을 조금 더 환하게 밝혀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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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맞춤법 도감 사고력 마스터 시리즈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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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을 찾았다.

바로 《포켓몬스터 맞춤법 도감》이다. 피카츄, 꼬부기, 이상해씨, 파밀리쥐, 윽우지처럼

친숙한 친구들과 함께 맞춤법을 배우는 책이라, 책을 펼치자마자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단어 공부라면 지루해할 줄 알았는데, 캐릭터들이 등장하자 책장을 척척 넘기며 신나게 읽었다.


책은 총 7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자주 틀리는 맞춤법들을 포켓몬 캐릭터에 빗대어 설명해 준다.

‘통째로’와 ‘통채로’, ‘어느새’와 ‘어느 새’, ‘깊다’와 ‘깁다’, ‘튼튼하다’와 ‘든든하다’처럼

헷갈리기 쉬운 표현들을 예시 문장과 함께 소개한다.

예를 들어 ‘통째로’는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윽우지와 연결해 설명해 주는데,

아이가 그 부분을 보며 한참 웃었다.

‘어느새’를 알려주는 파밀리쥐도 귀여운 그림과 함께 등장해 기억에 쏙쏙 남는다.

책의 구성도 도감처럼 되어 있어서, 포켓몬을 관찰하듯 자연스럽게 내용을 익히게 된다.

각 페이지마다 포켓몬 설명, 단어 뜻, 예문, 관련 상식까지 알차게 담겨 있어서 단순한 맞춤법 책 그 이상이다.

아이는 포켓몬 이름을 하나씩 읽으면서 “엄마, 얘는 이 단어를 알려줘!” 하며 신나게 설명하곤 한다.

엄마 입장에서는 웃음이 나면서도 뿌듯하다.


또한 챕터 말미에는 낱말 퍼즐, 미로찾기, 퀴즈처럼 아이가 좋아할 만한 활동들이 실려 있어

중간중간 쉬어가기에도 좋다. 공부에 지치기 전에 자연스럽게 놀이처럼 흘러가는 구성이 정말 만족스럽다.

맞춤법은 어릴 때부터 익숙해지는 게 중요한데, 이 책은 억지로 외우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반복 노출시켜 익히게 만든다.

처음엔 포켓몬이 좋아서 펼친 책이지만, 어느새 맞춤법 공부로 이어지는 게 참 반갑다.

포켓몬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분명히 좋아할 책이다. 우리 집에선 벌써 몇 번이나 다시 읽으며 복습 중.

아이가 스스로 꺼내 보는 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 이유가 된다. 포켓몬 도감보다 더 알차고 귀여운 우리 집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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