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최후의 날

고구려 최후의 날 ㅣ 일공일삼 115
박상기 지음, 장선환 그림 / 비룡소 / 2025년 7월

백제 최후의 날을 재미있게 읽었었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수많은 책을 내면서 상도 받으시고 역사 동화까지 재미있게 쓰셔서 앞으로 나올 이야기도 기대가 많았는데, 백제 최후의 날 이후로 고구려 최후의 날도 나올지 몰랐다. 제목만 보고 슬핏, 그럼 신라 최후의 날도 나오는 건가, 고려, 조선? 하면서 조금 이상한 상상을 이어서 했다. 역사 동화를 좋아한다면 사실 어지간한 동화 설정은 다 읽어봤을 거다. 게다가 조선에서 사극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이야기 거리가 풍부한 위인이나 왕들은. 그런데 박상기 작가님은 독특하게도 최후의 날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말만 들어도 으스스하지 않은가. 게다가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영웅이나 위인이 아니다. 고구려라는 나라가 사실 거리나 시간만큼 우리와 멀다. 이름은 연서루. 몰락한 귀족 가문의 소녀다. 고구려 소녀답게 말타기 실력도 수준급이다. 연서루는 몰락 귀족인 만큼 어머니와 둘이 살며 장터에 나간다. 고구려 이야기는 동화는 물론 주몽 건국 설화 이외에는 낯설어서 참 재미있게 읽었다. 최후의 날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끝나버린 나라 이야기라 슬프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야깃거리를 던져준다. 

좋아요

좋아요가 싫어요 1 ㅣ 좋아요가 싫어요 1
이지음 지음, 장서영 그림 / 꿈터 / 2025년 6월

좋아요가 싫어요-라는 책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일명 별스타그램, 또는 그것 외에도 페이스북 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미니홈피 등을 통해 사람들은 항상 관심을 갈구했다. 그것이 요즘은 좋아요로 드러나고 있고 좋아요를 받은 만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 일단 비룡소 수상작가인만큼 배경이 수상하고 기발하다. 단군신화 속 호랑이가 숨어산다는 이야기는 제법 봤는데, 이 호랑이는 남다르다. 배고픔에 지친 호랑이는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최정점에 있는 유튜버가 되려한다. 유튜브, 좋아요, 실버버튼, 먹방을 통해 현대인들을 뚜렷하게 그러나 재미있게 풍자한다. 특히 먹방은 좋아요를 유지하기 위해 라면, 치킨 등을 먹으면서 그 몸부림이 우습기도 한데 한편 슬프다. 이 책은 단순히 재미를 떠나 어린이들이 읽으며 본인의 삶을 생각해보게 한다. 좋아요가 없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그것에 초연해 질 수 있는가?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항상 있었지만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적나라하게 보여지게 되었다. 이 책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도와준다.  

사회는 쉽다

사회는 쉽다! 15 : 세계 지리와 세계 시민 - 세계에는 무슨 대륙과 대양이 있을까? ㅣ 사회는 쉽다! 15
안현경 지음, 김현영 그림 / 비룡소 / 2025년 6월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사회과목이 생긴다. 처음으로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배우고 나, 가족을 벗어나 학교, 고장, 나라에 대해 생각해 본다. 글자를 읽을 수 있으니 얼핏 쉬워보이나 개념 전체를 정립해야 하는 것이므로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회는 인간이 더 잘 살기 위해 만든 개념이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의 품에서 사랑을 먹고 자라던 아이가 본격적으로 사회인이 되기 위한 필수 과목인 셈이다. 

돌이켜 보면 나도 사회과목이 어려웠다. 특히 지도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지도는 워낙 많이 봐서 그나마 익숙하지만 다른 나라는 볼 때마다 달라진다는 생각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실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외국과의 시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건 매한가지다. 이건 지구과학 개념도 같이 들어가니 그렇긴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있으면 시계가 저절로 돌아간다는 것인지 대체 왜 미국사람들은 새벽에 있는 사촌들은 새벽에 전화를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호주의 크리스마스가 여름이라는 것도 처음에는 웃긴 유머정도로 받아들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추상적인 개념들을 받아들이기 쉽게 또한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연결지어 준다. 조립식 집이나 수상가옥것들도 아이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인터넷으로 이미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21세기 어린이들이 실제로 세계시민으로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말 강력 추천이다. 

오늘부터 머니챌린지

오늘부터 머니 챌린지! - 돈은 모으고 싶지만 금융은 아리송한 10대라면 ㅣ 곰곰문고 35
김나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6월

경제교육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나 또한 따로 경제교육을 받고 자라지 못했으며 어른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기초적인 개념들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중이다.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내 자식에게는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꼭 시켜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뉴스를 볼 때 관세에 대해서 나오면 나 또한 추상적으로 느끼고 있다 뿐이라서 아이에게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김나영 작가가 10대를 위해 쓴 아주 친절한 금융 입문서다.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눈높이에 맞추어 잘 설명해준다. 10대도 돈을 직접 벌지 않을 뿐 용돈을 관리하고 저축 등 굴릴 수 있다. 또 달라진 요즘 아이들에게 맞추어 중고거래에서 사기 당하지 않는 법, 처음 아르바이트 할 때 주의할 점, 신용점수 등을 알려주어 아이들이 진짜 사용할 수 있는 금융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어른도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비트코인, 집값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이 책은 청소년에게 맞는 것 같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게도 아주 필요한 책이다. 

사과세탁소

사과 세탁소 1 : 못 말리는 첫 직원
박보영 지음, 심보영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6월

창비 좋은 어린이책을 수상한 박보영 작가의 신작이다. 세탁소라고 하면 떠오르는 깔끔한 이미지들이 책에 잘 녹아있다. 세탁소에 옷을 맡기면 더러운 옷을 깨끗하고 뽀송뽀송하게 만들어준다. 그것처럼 과거의 일을 사라지게 해주는 이야기일 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단순히 손님이 돌아가며 오는 구조를 벗어나 직원이 먼저 채용된다. 오리 꽥꽥이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일을 할까. 오리 꽥꽥이와 사장님으 사과 세탁소에서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고민과 감정을 해결하고 때로는 그걸 바로 해결할 수 없음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마음을 따뜻한 손길로 만져준다. 우리는 살면서 항상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항상 고민을 극복하고 긍정회로를 돌리면서 살아야 한다. 이 동화는 우리의 삶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쁜 그림과 더불어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에게도 이런 세탁소가 있으면 좋겠다. 

저학년에게 딱 맞는 책이지만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메시지만큼 여러 나이대의 아이들에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