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에 빠졌어! 돌개바람 56
김미애 지음, 다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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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빠졌어는 저학년 어린이책을 꾸준히 내는 김미애 작가님의 신작이다. 놀기 좋아하고 먹기 좋아하고 깔끔하거나 겁이 많은 어린이를 나타내는 네 동물들이 소풍을 가며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있게 잘 나타나 있다.

동물들은 소풍을 가면서 구덩이에 빠진다. 가장 재미있는 장면이랄까, 돼지가 스스로 구덩이에 들어온다. 재미있는 놀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 수 건너를 보지 못하는 귀여운 아이들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긍정적이고 계속 먹을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동화를 솔직하다. 일부러 교훈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돼지가 너희들끼리 노냐며 내려올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다. 곰은 사탕을 찾았지만 나누어 먹지 않는다. 혼자 쏙 먹어버리곤 당연히 자기 것이니까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 다른 동물들은 밤을 나누어준다. 비로소 미안함을 느낀다. 이렇게 스스로 머리가 아는 일을 마음이 깨우치게 만들어준다.

이 동화는 가끔 구덩이에 빠지지만 서로 힘을 합하면 빠져나올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 와중에 두려움을 극복하고 훌쩍 자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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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시장, 각오가 필요하지 텍스트T 6
김혜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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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계의 판타지 대가 김혜진 작가님이 쓰신 청소년책이다. 위즈덤하우스라는 큰 출판사에서 나와서 기대가 됐다.

모라에게는 엄마가 걸어놓은 주문이 있다. 시작부터 모라는 평범하지 않다. 자신이 특이하다는 걸 원래 알고 있다. 엄마를 궁금해하지 않았지만 자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래서 엄마를 찾으러 남대문 시장으로 떠난다. 나는 이 남대문이라는 한국적인 독특한 장소 설정이 참 좋았다. 남대문은 새벽부터 사람들이 붐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심지어 외국인도 있고 그건 이세계 사람이 아닌 존재도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여기서 모라가 가게 되는 남대문 공간은 아주 특이하게 설정되어 있다. 평행우주도 아니고, 아무튼 이상한 존재들이 있다.

왕정인 세계이고 껍데기도 있고 규칙도 이상하다. 이 책을 본 이후로 나도 시장을 보면 자세히 눈여겨 보게 된다. 저 어딘가에 틈이 있지 않을까. 순대를 먹다가 반찬을 사다가 그 틈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부모님의 이야기가 많이 빠져 있는데 후속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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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꺄비 탐정 탱구 1 - 미스터리한 과학 탐정의 등장 도꺄비 탐정 탱구 1
김기홍 지음, 허지혜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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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에서 나온 두꺼운 표지의 책. 도깨비 탐정이라는 컨셉이 과학 교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다.

전체 이야기 흐름이 흥미로워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삽화에 있는 것 같다. 머리가 큰 캐릭터는 상당히 귀엽고 세련된 느낌마저 준다. 기존의 책들이 삽화가 조금 투박한 느낌이 있다면 이 책 그림을 맡으신 분은 웹툰을 그리시는 분이라 그런지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내용 자체가 좀 어려운 것 같다. 기존 과학 책들은 타겟층이 확실하여 초등학생 아이들 불멸의 베스트셀러 why같은 경우에는 저학년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어차피 과학은 같은 내용이 심화수준을 달리하여 계속 나오기 때문에 why책은 쉬운 내용을 반복하고 개념 위주로 설명하는데 이 책은 그것보다는 조금 어려운 것 같다. 사용하는 용어들도 조금씩 어려워 아마도 타겟층을 중학년 이상으로 삼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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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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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식당 1편이 무척 재미있었다. 아이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이야기는 사실 많다. 요즘에 들어 그런 이야기가 많다는 건 반대로 아이들의 고민이 더 많다는 거다. 전통적인 고민들, 예컨대 부모님에게 새 물건을 사달라고 한다거나, 친구와의 갈등을 벗어나 요즘 아이들의 고민은 훨씬 다양하다. 소위 부모님 세대와는 확연히 차이나게 발전한 사회에 걸맞는 고민이 생겨난 것이다. 부모님들의 도덕적인 충고만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아이돌을 좋아하거나 되고 싶고 sns나 유튜브와 관련한 고민도 많다. 도깨비 식당은 그런 요즘 아이들의 고민을 전통적이고 신비한 도깨비 식당을 통해서 해결해 준다. 참으로 기묘한 조화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생생한 묘사를 통해 이야기 속에 흠뻑 빠지게 한다. 또한 초능력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착한 일이라니 어른들의 요구도 적절하게 녹여 넣은 아주 좋은 동화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로 잠들 때마다 그 초능력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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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박! 말하는 목줄 저학년 씨알문고 5
박현숙 지음, 박규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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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는 수상한시리즈로 아이들의 사랑을 아주 많이 받고 있는 작가다. 도대체 저 아이디어들이 어디서 나오며 글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쓰실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런 박현숙 작가의 새로운 책은 받아보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이야기가 나온다. 과연 누가 닭집 앞에 똥을 싸 놓았는지가 문제다. 똥과 추리의 결합이라니 과연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책의 구성이 요즘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단순 그림이 아니라 만화처럼 되어 있다. 갈수록 떨어져가는 아이들의 문해력을 고려한 듯하다.

이렇게 첫 번째 이야기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오대박의 노력을 응원한다. 철물점 강아지 이백구의 설정도 기발하다. 혼자 목줄을 풀고 가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강아지라니. 아무리 개가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위험하다 하더라도 철물점 아저씨가 이백구를 철물점에 가두어 버린 것은 너무했다. 이백구는 계속 우우우웅 하며 운다. 오대박은 백구를 구하기 위해 절대 풀 수 없는 목줄인 말하는 목줄을 발명한다.

아이들은 똥, , 추리, 발명 등이 얽힌 기발하고 통통 튀는 이야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요즘 세대이지만 박현숙 작가의 동화와 함께라면 책과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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