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끊어진 날 라임 어린이 문학 31
마크 우베 클링 지음, 아스트리드 헨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교사로서 학생들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을 많이 한다. 아들에게도 인터넷을 과하게 사용하지 못하게 주의한다. 그런데 정작 나는, 솔직히 뜨끔하다.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빈 시간을 처리한다는 핑계로 손쉽게 스마트폰을 열어 인터넷의 세계로 빠진다. 예전에는 책도 읽고 생각도 정리했던 것 같은데 인터넷 없이 생활했던 일들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차라리 모든 인터넷이 안 되면 어떨까, 괜찮을까 상상해 본 적은 있다.

이 책은 그런 상상을 재미있게 펼쳤다. 인터넷은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 줄지언정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는 끊게 만든다. 이 동화책 초반에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한 집에 있지만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아이들.

우연히 할머니의 실수로 전 세계 인터넷이 끊기게 된다. 그런 기발한 설정을 한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친다. 우연히 컴퓨터가 고장난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치로 보이는 할머니의 실수라니. 남은 가족들은 인터넷이 끊어져 아무것도 할 것이 없게 된다. 그러면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필연적으로 인터넷 중독과 싸울 수 밖에 없는 모든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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