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운명조차 빼앗아가지 못한 '영혼의 기록'
위지안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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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이 넘은 우리 엄마는 가끔 한 권씩 책을 추천해 주신다. 지난번 집에 갔더니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라는 책을 주셨다. 너무 감동적이고, 너도 한번 꼭 읽어보라면서.

 

나는 한동안 그냥 책꽂이에 꽂아뒀다. 그저 그런 삶의 얘기려니 싶었다. 자기 계발서와 에세이 중간 어디쯤 있는 그런 책. 그래도 엄마가 주신 책이니 책상 바로 옆, 눈에 잘 띄는 책꽂이에 두긴 했다.

 

월요일 새벽에 왠지 일찍 눈이 떠졌다. 이것도 월요병이지 싶었는데, 뭔가 해보려고 책상에 앉으니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읽어보고 싶어져서 한 두 꼭지 읽기 시작했는데, 곧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우리 아이들의 엄마 보다는 나 자신이 되는 것에 더욱 열을 올리고,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맘껏 나를 위해 노력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고 있는 중이었다. 게다가 다섯살 우리 아들은  '우리엄마는 ~화.가.나~'라는 노래를 부르고, 7년 넘게 연애한 끝에 결혼한 우리 남편도 나의 짜증에 지쳐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 책에 저자의 아들 (감자^^)을 보며, 지금 이 순간 사랑해야 함을 깨닫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그렇게 살아왔음이, 이제라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된 것이 부끄럽고도 감사했다. 내가 남들처럼 높은 영어점수를 못받고, 박사학위를 못하고, 더 높은 인증자격을 못따는 것에 안달복달하며, 우리 아이들을 내 인생의 방해물 취급을 하며 살아온 시간들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갖춘들, 우리 아이들이 나랑 있어서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게다가 우리 아이들은 지금 다섯살, 두살. 엄마의 사랑이 절실한데 말이다.

 

이래서 우리 엄마가, 맨날 무엇엔가 화가 나있는 내가 안타까워서 권해주신게 아닌가 싶다.

 

끝까지 읽고 싶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며,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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