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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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편 한편이 내 마음에 와 닿아 두드린다. 좀 열어보라고. 이 글들을 읽으니 항상 복잡하고 되는 것 없고 짜증나던 내 일상을 보는 관점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야만 할 것 같다. 그렇게 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그의 깊은 삶의 이야기를 써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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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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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그야말로 넓고 얇은 지식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다만, 그 지식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는 궁금했었다. 


우연히 도서관 신착도서 코너에서 읽게 된 열한 계단. 몇 페이지 보다 말려고 했는데..끌리는 데가 있었다. 한 일곱 계단쯤 읽다가 그래서 끝이 어떻다는건가 싶어서 마지막 계단을 읽고 덮어 뒀다.


거기까지는 그냥 그런 이야기보다는 조금 깊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공부에 뜻을 세우고 지평을 넓혀가는 모습에서 그의 '지대넓얕'이 어디서 왔는지에 감탄했다. '역시 사람은 즐기는 자를 못 이기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그 시작이 끝없는 삶의 무료함이었다는 점에도 감탄했다. 


그런데, 책 반납일이 다가오자, 어쩐지 한 권을 다 안읽은 느낌이 찜찜해서 나머지 계단들을 읽었는데..충격이었다. 그 전에 읽었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사후생>>을 읽고 느꼈던 느낌, 믿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큰 의미에서 보면 하나의 지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티벳 사자의 서>>가 죽음에 대해서, 환생과 윤회에 대해서 알려준다는 그 길은 한번 꼭 읽어봐야 겠다. 


이제 드는 생각은 좋다. 죽음은 그렇게 온다고 치자. 그럼 지금의 나는 무엇인가? 불교나 퀴블러로스는  anatman 쪽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무슨 상관이랴. 한 문장만 두고 보면 '천상천하 유아독존'과 같은 말은 참 거침없고, 황당해보이기도 하는데, 저변에 있는 atman 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문제는 지금인 것이다. 그 방법이 감사일 수도 있고, 다른 무엇일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여기에서의 무엇이라는 점. 그리고 나의 모든 감정과 행동과 경험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 이것이 무섭게 다가온다.


한 편의 성장소설을 읽은듯한 느낌이 든다. 편하지만은 않지만, 조금은 삶에대한 자세를 다듬을 수 있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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