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 사르비아총서 703
에리히 프롬 지음, 정성호 옮김 / 범우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는 에리히 프롬이라는 사람이 연애학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적어도 프로이트 학파에 발을 담근 철학자 였다.

그래서 이 책은 얇지만, 그다지 쉽게 읽히지는 않을 것이다. 일반적인 정신 상태에서는...

하지만, 사랑에 대한 절실함 내지는 연애생활의 문제점에 봉착한 상황에서는 꼭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래서 읽기 시작했고, 뿌듯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사랑은 능동적인 거란다. 빠져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동안 외로웠던 날들에 대한 보상심리란다. 그 짜릿한 시기가 지나고,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거란다....

우리는 대부분 그 진짜 사랑의 시작을 보지도 못한다.

그리고, 진짜 사랑을 시작하려 할때, 이 사람이 정말 나의 사랑의 상대자 일까? 라는 반문을 하게 된다. (뒤늦게...)

프롬은 명쾌하다.

사랑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주체의 문제일 뿐이라고..

상대방이 멋있어서, 다정다감하고, 자상해서, 또는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서...하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가진 물질적인 것은 유한하다.

사람의 마음 또한 마찬가지 이다.

물 흘러가듯이 내버려 두면 맑은 시냇물로 흐를지, 검푸른 바닷물로 흐를지, 아니면 꼬이고 꼬인 어떤 물줄기로 흐를지 알 수 없는것 아닐까?

그런게 사람의 마음일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음의 길이 좋은 길로 가도록 길을 닦아야 한다.

그 때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은 바로 '사랑의 기술'이 되는 것이다.

제목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다 (art)

인생보다 길다는 그 예술 말이다. 단편적인 한 두가지 스킬로 구성된 기술이 아니라, 인생을 통틀어서 갈고 닦는, 그래서 나와 상대방이 모두 각자의 자아를 찾고, 누리며, 서로의 세상에서 더 풍요롭게 사는 것이 사랑으로 충만한 삶이란다.

사랑은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며 피해의식은 더더욱 아니란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아를 확장하는 것, 자신을 발전시키듯이 남을 도와주는 것,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 그것이 사랑이란다.

우리가 낭만적 사랑의 껍질을 깨고 나와 상처많은 세상에서 사랑의 기술을 갈고 닦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인생 참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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