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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러시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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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004
#히가시노게이고 #화이트러시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소미미디어서포터즈 #소미랑2기첫번째책

온라인 서점에 등재되지도 않은 따끈따끈한 신간을 제일 먼저 읽는 기분이란! 이 책은 히가시노게이고의 설산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그는 동계스포츠 매니아로서 설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썼는데, #백은의잭 #화이트러시 #눈보라체이스 의 순서다. 특이하게도 두 번째 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선 가장 늦게 출간되었구나, 라고 생각했던 찰나..50페이지 정도 읽고 나서 ‘어디선가 읽었던 내용인데?’ 싶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확신이 굳어져 가고 이 책이 예전에 출간된 ’질풍론도‘를 새로운 제목으로 바꿔 재탄생한 작품임을 알게 되었다.

설산시리즈의 최고는 ‘눈보라 체이스’라고 하지만, 나는 예전에도 ‘질풍론도’를 더 재밌게 읽었기에 이 책이 더 재밌었다. 백신이 없는 초미립자 탄저균을 스키장에 숨긴 범인은 그것을 빌미로 상사를 협박하지만, 곧 사망하고야 만다. 범인의 사망으로 인해 탄저균의 위치는 미궁에 빠져들고, 연구원 가즈유키는 단서가 되는 사진 하나만을 들고 스키장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전작에서도 등장한 패트롤 대원 ‘네즈’와 스노보드 선수 ’치아키‘의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탄저균을 찾아 외국 기업과 거래를 하려는 또 다른 누군가의 방해가 이어지는데..

히가시노 게이고=페이지 터너 공식은 두 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이므로 이 책도 한번 손에 잡은 이상 놓을 수가 없다. 결론이 잘 기억나지 않아 아리송했던 나도 역시나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겨울에 딱 맞는 작품! 그의 설산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나도 동계스포츠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어쩐지 나와는 너무 먼 취미 같다. 책으로나마 대리만족을 듬뿍 할 수 있었다.

시간 순삭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겨울의 정취를 맘껏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할 리가 있겠니? 얘, 유키야. 이것만은 알아다오. 자신에게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도 불행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인간으로서 실격이란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내 몫까지 행복하길 바라야지. 그러면 틀림없이 그 행복이 넘쳐 내게도 돌아올 테니까. 누군가가 어디선가 불행을 겪으면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도 같은 불행을 겪지 않도록 조심하고 최대한 행복해져 그 불쌍한 사람에게 행복이 돌아가게 해야 해. 엄마는 그렇게 생각한단다. 그건 믿어다오. 노조미가 죽어서 너무 힘들지만 이렇게 가게에 나오는 것은 적어도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란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야. 알겠니?" -p.325

@somymedia_books 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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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탐정 야마네코 - 예측불허 천재 도둑의 화려한 외출
가미나가 마나부 지음, 김은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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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와우! '페이지 터너'란 바로 이런 책을 두고 하는 말이지! 흡입력이 진짜 너무너무 좋고 뒷장이 궁금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야만 하는 그런 책이다. 정말 '흥미본위'의 전형적인 일본추리소설. 가끔씩 이런 책을 읽어줘야 또 어려운 책 읽을 맛이 난다.

1억엔 이상의 큰 금액만 절도하는 야마네코. 그것도 뒤가 구린 회사들만 털기 때문에 의적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늘 절도만 하던 그가 출판사 사장 이마이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당한다. 이마이와 친분이 있었던 가쓰무라는 이마이가 남겼다는 목걸이를 넘겨 받고 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하나씩 파헤쳐나간다.

오늘 좀 힘든 하루였던 내겐 너무나 너무나 재밌었다. 이게 바로 책으로 힐링하는 것일까?ㅋㅋㅋ서평단으로 당첨되어서 리뷰를 써도 너무 좋지 않은 이상 강추란 말은 잘 안 쓰는데, 진짜 이건 강추♡♡

 

일본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너무 잔인하고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는 작품은 눈쌀이 찌푸려지는데 이 소설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더 좋았다. 라이트노벨스러운 느낌? 그게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지만 내겐 너무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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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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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살고싶다는농담 #웅진지식하우스

누군가를 자세히, 제대로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글을 읽자. 지금까지 내가 아는 허지웅은 왠지 까칠한 사람이었다. 솔직히 그를 '비호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글을 이렇게 잘 쓰는 사람이었다니! 진작에 그의 책을 읽어볼 걸. 지금껏 내가 가진 선입견에 좀 미안해진다.

사선을 넘나드는 항암치료를 끝내고 난 뒤의 글이라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줄 알았다. 이를테면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 영원을 살 것마냥 까불고 있는 우리 범인들은 절대 알지 못할, 살아있는 것 자체의 아름다움이라든가 어떤 특별한 진리같은 것. 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삶은 그렇게 평범하기에 그 자체로 의미있는 것일지도.

아프고 나서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하는 그의 말은, 비단 육체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테다. 나는 죽다 살아났다, 그러니 이 멍청이들아 정신 차리고 내 말 들어! 라는 식의 허세와 군더더기가 없어서 더 좋았다. 깔끔한 그의 글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다시는 그가 고통속에서 아프지 않기를. 그래서 천장이 코앞까지 내려와 그를 누르고 축축한 바닥이 그를 힘들게 하지 않기를. 이토록 겸손하고, 삶을 덤덤하게 사랑할 줄 아는 그에게 늘 행복이 함께하길. 이제 나는 허지웅 책은 무조건 읽는 걸로🙃

📚
나는 행복이 뭔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매대 위에 보기 좋게 진열해놓은 근사한 사진과 말잔치가 행복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안다. 아마 행복이라는 건 삶을 통해 스스로에게 증명해 나가는 어떤 것일 테다.(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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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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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비공개 #신라공주해적전 #창비 #사전서평단

얼마 전 창비에서 신라, 공주, 해적을 키워드로 한 도서의 사전 서평단 신청이 있었다. 작가를 비공개한다는 것도 신선했고, 출간 전 도서를 미리 읽어보는 가제본 서평단도 좋았다. 무엇보다 역사와 해적이 키워드라니! 딱 내가 좋아하는 두가지라 닥치고 신청!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이 백년여가 흐른 상황. 장보고 무리를 따라다니며 그 밑에서 장사 등을 배우던 소녀 '장희'. 하지만 장보고가 염장에게 당한 뒤 그녀도 갈 곳을 잃고 이리저리 헤맨다. 한편 평생 글공부 잠깐과 농사짓는 일에만 몰두한 '한수생'은 동네사람들에게 미움을 사 쫓기는 신세가 되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장희를 만나 모험이 시작된다.

해적, 또는 다른 무리들을 만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순간에도 뛰어난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는 장희의 입담과 영리함이 재밌었고, 계속해서 순수하기만 하는 뚝심의 한수생도 좋았다.

와 근데 이 책 진짜 시간 순삭이다. 손에 잡자마자 놓지 않고 한번에 다 읽음.ㅋㅋㅋ 뒷 얘기가 너무 궁금하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고. 근데 그 안에서 또 교훈도 많은 것 같아서 너무 재밌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에게 이 책을 주면서 책에 대한 흥미를 붙이게 하면 너무 좋을 듯. 이렇게 재밌는 게 바로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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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 얀다르크 -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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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8📚
#염기원 #구디얀다르크 #황산벌청년문학상

구로 디지털 단지, 일명 '구디'에서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주인공 '사이안'에 대한 21세기 노동소설이라 할 법하다. 그녀는 잔다르크처럼 '얀(이안)다르크'가 되어 빠르게 변화한 세상과는 다르게 여전히 구시대적, 비인간적, 성차별적인 노동환경에 반기를 들고자 한다.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너무 크고 주인공의 행동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고나 할까, 사건이 너무 끝없이 일어나서 인물의 행동이나 심리에 대한 서술이 부족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게 너무 뚜렷해서 그 단점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작가는 비인간적이고 비뚤어진 노동환경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소설을 적절히 잘 이용한 느낌이다.

사이안의 인생을 쭈욱 따라가다보면 비단 it업계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기업의 부속품으로, 쉽게 대체되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지 알 수 있다. 게으르게 산 것도 아닌데. 개인적으로 그녀의 통쾌한 한방이 좀 나왔으면 싶었으나 그 점이 아쉬웠다. 우리가 살아가는, 내 자식이 살아갈 이 세상이 앞으로 참 바뀌어야 될 것이 많구나......갈 길이 멀다.😭

#은행나무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book #bookreview #서평 #책리뷰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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