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살고싶다는농담 #웅진지식하우스누군가를 자세히, 제대로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글을 읽자. 지금까지 내가 아는 허지웅은 왠지 까칠한 사람이었다. 솔직히 그를 '비호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글을 이렇게 잘 쓰는 사람이었다니! 진작에 그의 책을 읽어볼 걸. 지금껏 내가 가진 선입견에 좀 미안해진다.사선을 넘나드는 항암치료를 끝내고 난 뒤의 글이라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줄 알았다. 이를테면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 영원을 살 것마냥 까불고 있는 우리 범인들은 절대 알지 못할, 살아있는 것 자체의 아름다움이라든가 어떤 특별한 진리같은 것. 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삶은 그렇게 평범하기에 그 자체로 의미있는 것일지도.아프고 나서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하는 그의 말은, 비단 육체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테다. 나는 죽다 살아났다, 그러니 이 멍청이들아 정신 차리고 내 말 들어! 라는 식의 허세와 군더더기가 없어서 더 좋았다. 깔끔한 그의 글이 참 마음에 들었다.다시는 그가 고통속에서 아프지 않기를. 그래서 천장이 코앞까지 내려와 그를 누르고 축축한 바닥이 그를 힘들게 하지 않기를. 이토록 겸손하고, 삶을 덤덤하게 사랑할 줄 아는 그에게 늘 행복이 함께하길. 이제 나는 허지웅 책은 무조건 읽는 걸로🙃📚나는 행복이 뭔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매대 위에 보기 좋게 진열해놓은 근사한 사진과 말잔치가 행복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안다. 아마 행복이라는 건 삶을 통해 스스로에게 증명해 나가는 어떤 것일 테다.(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