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15
김지서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중세로맨스라는 장르가 이렇게까지 매력적이었던가.


<책 소개>

1권

이 시대의 진정한 로맨스 혐오자이자 철벽 웬디 왈츠!

귀족가에서 자랐지만 계모와 이복동생의 구박, 친아버지의 무관심에

지친 웬디에게 믿었던 연인의 배신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기적처럼 내려진 요정의 힘.

귀족의 신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과 신기한 힘을 지닌 채

새 출발을 시작한 웬디!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녀의 곁을 맴도는 황실기사단장, 라드 슈로더.

인물이면 인물, 신분이면 신분, 능력이면 능력.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그이지만 웬디는 그저 귀찮기만 한데…….

“차는 잘 마셨소. 그대가 직접 절인 과일 차를 마시러…… 또 들르도록 하지.”

또 들른다고……? 대체 왜?

2권

세기의 철벽남도 로맨티시스트로 만드는 기적!

집에도, 꽃집에도 찾아오지 말라는 말에

웬디의 옆집으로 이사 온 이 남자, 라드 슈로더.

배신당한 상처에 그저 가시를 세우기만 했던 웬디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그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그대가 올리비아 하즐렛이건 웬디 왈츠이건,

그 이름보다 중요한 건 바로 그대요.”

밝혀지는 그녀의 비밀, 그리고 위기!

하지만 그녀에게 과거는 과거일 뿐.

“그대가 웬디 왈츠라는 이름을 버렸다면 서운할 뻔하였소.”

“어찌 그 이름을 버릴 수 있겠어요.”


<주요 키워드>

로맨스 판타지, 꽃집여자, 황실 기사단장, 철벽남, 대쉬남, 철벽녀, 상처녀, 중세로맨스, 요정


<주인공>

웬디 왈츠(올리비아 하즐렛) ♥ 라드 슈로더


<소감>

블라클은 처음이라 당첨됐을 때부터 꿈인 듯 믿기지 않았다. 책을 받고 나서는 표지가 너무 예쁘고 벽돌 같은 누께에 경악을 했다는 후문이…… 어쨌든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여주인공인 웬디의 성격과 능력이 부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읽는 내내 나도 꽃을 피울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꽃도 좋아하고 식물이나 나무도 좋아하기 때문에 더 부럽지 않았나 싶다. 새로운 영감을 주기도 했던 웬디. 그래서 더 강렬하게 남은 여주인공 중 한 명이 될 것 같다.

​웬디는 원래 올리비아라는 이름을 갖고 하즐렛 가에서 살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가 이복 여동생과 입 맞추는 장면을 목격하고 상실감에 숲을 헤매다 거미줄에 걸린 작은 생명체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정말 판타지가 맞구나, 생각하게 됐다. 요정, 쥬아소네뜨! 엘프가 나타난 것! 요정에 대한 동경이 크나컸던지라 요정을 소재로 글까지 썼더랬지. 그런 동경하던 생명체가 나온다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쥬아소네뜨를 구해준 대가로 올리비아는 손끝으로 식물을 자라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계모의 말이 얼마나 독한지 입에 가시 박힌 장미를 피우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올리비아는 하즐렛 가를 떠나 웬디 왈츠라는 이름으로 꽃집을 열어 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찾아오는 남자, 라드 슈로더. 황실 제1기사단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음에도 웬디에게 만큼은 그렇게 적극적일 수 없었던 남자! 서늘하고 딱딱한가 싶으면 어느새 가슴에 훅 파고드는 아주 매력적인 남주인공이다. 뭔가 적당한 소유욕과 집착, 다정함과 상냥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남자라서 취향 저격당함. 탕탕. 개인적으로 검 쓰는 남자, 다정하면서 서늘한 남자 완전 취향인데 딱 슈로더 경이 그러하지 않았나 싶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남주인공을 만나서 행복했다. 다만 아쉽다면 좀 더 두 사람의 애정에 깊이가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19금 로맨스의 영향인가).

​전반적으로 감각적이고 세세한 표현이 마음에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웬디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서 오랜만에 정말 반갑고 기분 좋은 글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재탕은 반드시 하고 싶은 작품.


​<이 장면 이 대사>

“늦봄 무렵부터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했소. 꽃이 피면 그대에게 말하리라 결단하였는데, 필 듯 아니 필 듯 내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더군. 며칠 전부터는 정녕 필 기미를 보이기에 그대와의 만남을 기대하였으나…… 여전히 피지 않았소. 그러던 게, 어제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오.”


​<베스트>

글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동감 있는 설명과 묘사, 섬세한 감정표현이 마음을 끌었다.


​<워스트>

없다.




*디앤씨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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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스미다
김나혜 지음 / 청어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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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도 사랑이야!


<책 소개>

7년간의 만남.

“너, 나 사랑해?”

그녀와 있으면 그는 늘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단 한 번만이라도 그녀가 먼저 자신을 잡아주길 바랐다. 자신이 바라는 건 단 하나.

그녀의 사랑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그만하자. 나 더는 못 하겠다.”

2년간의 이별. 그리고 재회.

“우린 언제나 그랬어. 비정상적이었어. 서로가 서로를 망치는 위태로운 만남이었으니까. 지금도 그래. 2년 만에 만나서 제대로 싸우지도, 과거의 일을 해결하지도 못한 채 또 이렇게 만나고 있어.”

한 번 헤어졌던 연인은 같은 일로 헤어진다는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아 손가락 끝에 박힌 가시처럼 아파왔다. 

“우리 또 헤어지는 거야?”

이별의 진실.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으면서 외면했던 진실.

그 진실을 마주하고도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


<주요 키워드>

현대물, 집착남, 9년간의 사랑, 조금은 비정상적은 커플, 여배우, 변호사


<주인공>

한수인: 여배우

이강준: 변호사


<소감>

초반부터 정말 머리가 멍할 정도로 정신없게 몰아치는 씬들이 솔직히 말하면 취향은 아니었다. 근데 묘하게 끌리는 힘이 강해서 놓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수인은 초반에 요부처럼 여우처럼 강준을 사로잡으려 혈안이었다.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고자 했고, 몸까지 차지하려 해 결국은 차지했더랬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확신을 강준에게 주지 못했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2년 후, 두 사람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수인의 매니저 연우 덕분에 두 사람의 만남은 조금 뒤로 미뤄졌다. 카페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서로의 감정이 충돌했고 그 바람에 수인은 정신을 잃기까지 한다. 강준과 헤어지고 불면증을 앓았다는 수인. 강준으로부터의 이별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얻은 게 없었다, 수인은. 지독한 불면증과 해외진출 실패. 그리고 사랑까지. 여기서 느낀 건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다보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진리였다.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로맨스 소설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어쨌든 둘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고, 다시금 서로의 몸을 안았다. 숨결을 머금고 서로의 안에 서로의 흔적을 남겼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인지했다. 하지만 수인에게는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강준 또한 억눌린 가정환경 때문에 수인에게 원하는 것이 사랑뿐이었다. 그렇게 서로가 다른 것을 원하는 두 사람이 그래도 사랑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변하는 자신이 싫었던 남자, 그런 남자가 좋았던 여자.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결말은 해피엔딩. 김나혜 작가님의 작품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지난 번 러브 어필 드라마보다 확실히 어둡고 감정이 많이 실린 글이었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다 읽고 나서 진이 빠진다는 느낌이 드는 걸 보면.

변호사와 배우. 어찌 보면 흔하지만 현실에서는 상당히 드문 설정임에는 틀림없다. 사랑이 더럽다고 생각해온 여자는 배우가 되었고, 남자는 형을 대신해 자신을 향한 기대에 변호사가 되었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함께 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과 많은 감정이 소모되었다. 이렇게 보면 연애가 하고 싶다가도 하기가 싫어지는 건 나뿐일까. 현실이었다면 못 견뎠을 상황들. 그래도 사랑이 있었으니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 이 대사>

“우리가 결혼을 했어.”

“응.”

“아이도 생겼어.”

“응, 아이도.”

가끔 강준은 믿기지 않는 현실을 확인하듯 잠들기 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베스트>

집착도 사랑임을 알려줬다.


<워스트>

크게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 아니었다는 게 가장 아쉽다.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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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 & 정음 2 - 완결
정미림.희현 지음 / 청어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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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참 괜찬타


<책 소개>

한글 전도사 오정음.

신비롭고 과학적인 한글의 매력에 눈뜨다!

​“그거 알아? 총칼로 위협받던 일제강점기보다 요즘이 한글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을.”

귀족적인 외모에 뇌까지 섹시한 대한민국 상위 1%의 훈남 이훈민.

한글에 대한 해박함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닭대가리! 다음부터 한국어 가르친다고 설치면 죽는다.”

6개 국어에, 매혹적인 오드아이를 가진 싸가지 차도남 류하.

사람 홀리는 기술이 국가공인 5단인 순정남!

“오빠라고 부르지 마! 그건 친한 사이에나 부르는 단어고, 너와 난 채무 관계일 뿐이니까.”

두 남자와 함께 인도네시아 오지 섬으로 떠나게 된 정음.

기울어져 가는 세종학회를 위해 카오 부족민에게 한글을 전파해야 한다.

그녀는 과연 한글 전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주요 키워드>

다정남녀, 한글전파, 해피엔딩 


​<주인공>

오정음: 아이 같은 구석이 많은 여린 여자

이훈민: 의외의 귀여움이 있는 다정한 남자


​<소감>

2권의 시작은 암담함 그 자체였다. 소제목인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처럼 괜찮지 않았다. 정음을 홀로 키운 고모, 현옥이 결국 그 망할 놈 때문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다행히도 CCTV에 찍혀 죗값을 받게 됐지만 뭔가 씁쓸해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사람의 이기심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렇게 정음은 고모를 잃고, 훈민 때문에 고모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는 명목으로 훈민을 밀어내버렸다. 이 부분이 잘 납득은 안 됐지만 분명 어떤 사연이 있으리라. 그리고 10년 후, 류하는 학자가 정음은 세종학회의 일원이 되었다. 반가웠던 건 충남의 깊은 산골 출신인 조소화. 같은 충남의 시골 출신이라 어쩐지 반가웠다. 로맨스 소설에서 충남이라는 지명이 다뤄지다니. 참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정음이 미국을 떠나 7년 후, 우연히 홍대에서 봤던 훈민이 3년 뒤, 세종학회로 찾아와 정음과 마주하게 된다. 세종학회 후원을 하는 기업의 후원 담당자였던 것. 참 인연이라는 게 신기했다.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 뭐 그런 운명 같은 이야기는 로맨스에서 빠질 수 없지만. 학회의 후원이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 정음은 훈민을 다시금 대면해야 했다. 여기서 서정주 시인의 내리는 눈발 속에서, 가 다시 등장한다. 괜찬타, 괜찬타……. 참 좋은 시를 잘 인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와 닿기도 잘 와 닿고, 이 시보다 잘 어울리는 시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도네시아 섬으로 2주간 함께 출장을 떠난 훈민과 정음.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타오에서 뜻하지 않은 인연도 만났지만 어쨌거나 둘은 행복하게 결혼을 앞둔 커플이 되었다(스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니 내용은 이쯤 언급하기로).

진한 멜로나 로맨스 느낌은 아니었지만 한글을 지키기 위해 힘쓰는 정음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총칼을 차고 다니던 시대보다 지금이 한글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 그 대사가 참 인상적이었다. 공감도 많이 됐고. 한글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볼 때 이러다 우리 후손들이 물려받을 한글이 남아 있지 않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된다. 로맨스 소설로만 굳히기에는 참 괜찮고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해피엔딩은 언제나 깔끔하고 기분이 좋다. 훈민&정음. 이름처럼 서로 떨어지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생!

한글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어떤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여주를 보고 싶다면 게다가 훈훈한 남정네들이 잔뜩 나오는 글을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단, 진한 멜로나 로맨스를 보고 싶은 분은 패스해도 무방할 것 같다. 절대 농밀한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므로.​


​<이 장면 이 대사>

“사랑해.”

훈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야! 이럴 때는 ‘나도 사랑해.’라고 말해야지.”

“응. 나도 사랑해, 이훈민!”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정음이 훈민의 말을 따라 말했다.


​<베스트>

6년 동안 다듬고 애정을 쏟은 글이라 그런지 보통의 로맨스로 치부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문학성이 보였다. 질질 끄는 감정 처리보다 깔끔하고 단호하게 감정을 처리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참 괜찮았던 작품.


​<워스트>

없다.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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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 & 정음 1
정미림.희현 지음 / 청어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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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취향이더니 오랜만에 취향에 맞는 글을 만나다


<책 소개>

한글 전도사 오정음.

신비롭고 과학적인 한글의 매력에 눈뜨다!

​“그거 알아? 총칼로 위협받던 일제강점기보다 요즘이 한글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을.”

귀족적인 외모에 뇌까지 섹시한 대한민국 상위 1%의 훈남 이훈민.

한글에 대한 해박함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닭대가리! 다음부터 한국어 가르친다고 설치면 죽는다.”

6개 국어에, 매혹적인 오드아이를 가진 싸가지 차도남 류하.

사람 홀리는 기술이 국가공인 5단인 순정남!

“오빠라고 부르지 마! 그건 친한 사이에나 부르는 단어고, 너와 난 채무 관계일 뿐이니까.”

두 남자와 함께 인도네시아 오지 섬으로 떠나게 된 정음.

기울어져 가는 세종학회를 위해 카오 부족민에게 한글을 전파해야 한다.

그녀는 과연 한글 전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주요 키워드>

쌈닭녀, 시크남, 언어천재, 출생의 비밀, 비운의 여주


<주인공>

오정음: 작고 귀여운데 당차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파

이훈민: 살짝 냉정하지만 다정한 구석도 있고 멋있는 구석도 있는 현실파

류하: 똑 소리 나게 현명하고 원리원칙 중시하지만 감정파

이우정: 일편단심 해바라기지만 약간은 치졸하고 치사한 얌체파


<소감>

19금 로맨스만 주구장창 읽다가 건전하고 교육적인 로맨스를 읽자니 공기가 전환되는 느낌을 받았다. 첫 페이지부터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작가가 두 분이라 통일성이 없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프레즈노 유니버시티 하이스쿨. 이 책의 첫 페이지 첫 구절이다. 국내가 아닌 국외가 배경인 것도 신선했지만(주로 한국이 배경인 로맨스를 많이 읽었기 때문에) 거기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역시 국내 로맨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들이 많았다. 이를 테면 서점에 낙서를 하고 도망가는 사람을 잡는 여주라든가(물론 범인은 따로 있었지만)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여주가 인종차별을 받는다든가 깍두기를 담아 선물한다든가 그 밖에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참신할 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뭔가 형식적인 로맨스의 틀을 깨고 싶어 하는 도전정신이 느껴졌다. 처음 이 작품의 소개 글을 보고 들었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뭔가 지금까지의 로맨스와는 좀 다르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 느낌이 배반당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고 뭔지 모르게 뿌듯했다. 어떤 분들은 로맨스가 적어서 아쉬웠다고 하는데 뭐, 이 정도면 한국 드라마나 보통 연애소설에서 보여줄 만큼의 분량은 뽑았다고 생각한다.

한글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정음에게서 나와 비슷한 부분을 찾았다. 나도 다른 언어들도 좋아하지만 한글이 특히나 좋다. 소리 나는 대로 쉽게 쓸 수 있지만 파고들면 맞춤법부터 띄어쓰기까지 영어 못지않게 어려운 게 한글 아니던가. 그 한글에 대해 애착이 느껴져서 더 좋았던 작품인 것 같다.

숙자와 류하의 관계가 좀 충격적이긴 했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출생의 비밀이 그런 식으로 불쑥 튀어나오는 건 좀 식상하기도 했다. 실타래처럼 엉킨 정음과 훈민의 관계. 열일곱 정음에게 너무 가혹한 인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상은 참 치사하다. 정음이 아르바이트 하던 레스토랑의 매니저였던 존. 이 사람은 분명 천벌을 받을 거다. 이런 사람이 벌 안 받으면 정의고 법이고 있을 필요가 없다. 으으, 나쁜 놈!

그리고 이번에도 훈민보다 류하가 더 끌린다. 남자 조연이 너무 멋있게 나오는 거 아닌가? 요즘 소설 트렌드인가. 아무튼 남자 주인공보다 남자 조연이 더 끌리는 참 이상한 징크스는 이번에도 발휘됐다.


<이 장면 이 대사>

오빠…….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류하는 정음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베스트>

독특하고 참신한 에피소드 덕분에 책장이 어떻게 넘어가는지 모르게 몰입.

가독성 몰입도 최고.


<워스트>

여주의 인생을 너무 신파로 만들어서 그게 좀 안타까웠다.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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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늦은 사랑
김리원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이런 나쁜 남자? 글쎄, 취향은 아니지만 나름 매력 있는 듯!


<책 소개>

“사장님, 오늘 딱 한 번만 저 안아 주실래요?”

그런 말, 하지 말았어야 했다.

절대 내 것이 되어 주지 않을 이 남자에겐.

탄탄대로의 영화제작사 사장 강혁과 착실한 비서 단영.

사람들은 모른다. 그런 그들이 밤마다 서로의 살에 취한다는 것을.

술김에 강혁에게 짝사랑을 고백한 단영은

그로부터 시작된 그와의 ‘밤’을 끝내기로 마음먹지만…….

잘라 내려 해도, 끊어 내려 해도

심장을 붙들고 놔주지 않는다.

이런 나쁜 남자와의 사랑!


<주요 키워드>

나쁜 남자, 백치, 미련녀, 후회남, 조련녀, 멍청한 강아지


<주인공>

하단영: 정말 미련스러울 정도로 한 남자만 사랑하는 여자

류강혁: 나쁜 남자인 줄 알았는데 멍청한 강아지였던 남자


<소감>

개인적으로 나쁜 남자 타입을 너무 싫어해서 이렇게까지 모진 남자는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낯설기도 해서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초반에는. 류강혁은 분노를 부르는 남자랄까. 단영을 함부로 여기고 못되게 구는 걸 보는데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차라리 정하진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단영의 감정이나 심리표현은 괜찮았다. 하지만 반복되는 후회와 자괴감이 짜증날 만큼 보기 힘들었다.

강혁은 외모면 외모, 학벌이면 학벌 뭐 하나 부러울 것 없는 넉넉한 형편을 갖고 있었다. 그에 비해 단영은 지극히 평범한 형편의 여자였고. 일반적인 로맨스소설이 그렇듯 이 작품에서도 남자가 우위. 뭔가 식상하고 재미없고 빤한 건 여타 작품과 차별성 없이 한결같았다. 좀 더 색다른 작품일 줄 알았는데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도 컸던 것 같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읽었던 이유는 남주가 의외로 아픔을 가진 캐릭터였기 때문이다(아픔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사랑한다). 처음부터 여주인 단영의 아픔은 자명했다. 강혁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아픔이 불 보듯 빤했으니. 헌데 계속 나쁜 남자를 고수할 줄 알았던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강혁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어머니가 숨 막히고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의 할머니라는 사람은 정말이지 말도 안 되게 억지스럽고 흑백 논리가 완연한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강혁의 어머니는 끊임없이 고통 받았고 그 속에서 강혁 또한 고통 받았다. 그런데도 형과 어머니에게 위안을 주고자 나름대로 노력했다. 그 모습 덕분에 이 글을 계속 읽었던 것 같다.

종국에는 단영에 대한 마음을 하진이라는 인물 덕분에 깨닫게 되더라만 그 과정이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정말 제목처럼 ‘늦은 사랑’인 것이다. 늦었기 때문일까. 단영에 대한 강혁의 애정은 폭주라고 할 정도 폭발했다. 정말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단영에게 애정을 보이기 시작했고, 부드러워진 표현, 섬세한 감정들이 조금은 낯설고 간지러웠다. 그 모습이 생경하기도 한데 보기는 좋아서 괜찮았다(이질적인 느낌은 불쑥불쑥 튀어 올랐지만).

19세 미만 구독 불가에 어울리는 농밀하고 짙은 애정신은 기대 이상이라 더 언급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봤던 로맨스소설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적이고 야하면서 달달한. 간접경험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텍스트가 아닌 영상으로 즐기고(!)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라 좋았다. 모름지기 애정신에 판타지가 들어가면 오글거려서 읽을 수가 없으므로.

전체적인 총 평은 ‘취향에는 맞지 않지만 지인에게 추천하기는 괜찮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올해 19세 미만 구독 불가 작품으로는 세 번째였는데 이제는 그만 봐야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너무 읽어서 더는 흥미를 못 느끼게 될까 겁난다. 19금은 당분간 쉬어야 할지도!

<이 장면 이 대사>

느린 대화가 잔잔한 수채화처럼 이어졌다. 하얀 침대 시트로 가린 대비되는 흑백의 살색이 그림을 은은히 채운 빛깔의 연인.

“은하단……. 우주만큼.”


<베스트>

막힘없이 흐르는 가독성은 정말 좋았다(모름지기 여백의 미도 살리면서 가독성도 높이는 본문 편집 스타일이 괜찮았다.). 농밀하다 생각될 만큼 진한 애정신이 19금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았다(뭔가 생생하게 상상돼서 머리가 멍할 지경이었다는……u////u).


<워스트>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의성어가 심히 거슬렸다. 분위기를 깨뜨리는 요소로 작용(없는 편이 나을 뻔했다. 크크크, 라니? 큭, 이라니? 훗, 까지는 봐줄 수 있었는데. 부디 다음 작품은 의성어 사용에 주의를 했으면 좋겠다.). 의미 없이 넘치는 분량 덕분에 책장을 휙휙 넘기기 일수였다.




​*디앤씨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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