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숨결이 스미다
김나혜 지음 / 청어람 / 2015년 4월
평점 :
집착도 사랑이야!
<책 소개>
7년간의 만남.
“너, 나 사랑해?”
그녀와 있으면 그는 늘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단 한 번만이라도 그녀가 먼저 자신을 잡아주길 바랐다. 자신이 바라는 건 단 하나.
그녀의 사랑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그만하자. 나 더는 못 하겠다.”
2년간의 이별. 그리고 재회.
“우린 언제나 그랬어. 비정상적이었어. 서로가 서로를 망치는 위태로운 만남이었으니까. 지금도 그래. 2년 만에 만나서 제대로 싸우지도, 과거의 일을 해결하지도 못한 채 또 이렇게 만나고 있어.”
한 번 헤어졌던 연인은 같은 일로 헤어진다는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아 손가락 끝에 박힌 가시처럼 아파왔다.
“우리 또 헤어지는 거야?”
이별의 진실.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으면서 외면했던 진실.
그 진실을 마주하고도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
<주요 키워드>
현대물, 집착남, 9년간의 사랑, 조금은 비정상적은 커플, 여배우, 변호사
<주인공>
한수인: 여배우
이강준: 변호사
<소감>
초반부터 정말 머리가 멍할 정도로 정신없게 몰아치는 씬들이 솔직히 말하면 취향은 아니었다. 근데 묘하게 끌리는 힘이 강해서 놓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수인은 초반에 요부처럼 여우처럼 강준을 사로잡으려 혈안이었다.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고자 했고, 몸까지 차지하려 해 결국은 차지했더랬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확신을 강준에게 주지 못했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2년 후, 두 사람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수인의 매니저 연우 덕분에 두 사람의 만남은 조금 뒤로 미뤄졌다. 카페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서로의 감정이 충돌했고 그 바람에 수인은 정신을 잃기까지 한다. 강준과 헤어지고 불면증을 앓았다는 수인. 강준으로부터의 이별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얻은 게 없었다, 수인은. 지독한 불면증과 해외진출 실패. 그리고 사랑까지. 여기서 느낀 건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다보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진리였다.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로맨스 소설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어쨌든 둘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고, 다시금 서로의 몸을 안았다. 숨결을 머금고 서로의 안에 서로의 흔적을 남겼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인지했다. 하지만 수인에게는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강준 또한 억눌린 가정환경 때문에 수인에게 원하는 것이 사랑뿐이었다. 그렇게 서로가 다른 것을 원하는 두 사람이 그래도 사랑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변하는 자신이 싫었던 남자, 그런 남자가 좋았던 여자.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결말은 해피엔딩. 김나혜 작가님의 작품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지난 번 러브 어필 드라마보다 확실히 어둡고 감정이 많이 실린 글이었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다 읽고 나서 진이 빠진다는 느낌이 드는 걸 보면.
변호사와 배우. 어찌 보면 흔하지만 현실에서는 상당히 드문 설정임에는 틀림없다. 사랑이 더럽다고 생각해온 여자는 배우가 되었고, 남자는 형을 대신해 자신을 향한 기대에 변호사가 되었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함께 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과 많은 감정이 소모되었다. 이렇게 보면 연애가 하고 싶다가도 하기가 싫어지는 건 나뿐일까. 현실이었다면 못 견뎠을 상황들. 그래도 사랑이 있었으니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 이 대사>
“우리가 결혼을 했어.”
“응.”
“아이도 생겼어.”
“응, 아이도.”
가끔 강준은 믿기지 않는 현실을 확인하듯 잠들기 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베스트>
집착도 사랑임을 알려줬다.
<워스트>
크게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 아니었다는 게 가장 아쉽다.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