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쁜 남자 늦은 사랑
김리원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이런 나쁜 남자? 글쎄, 취향은 아니지만 나름 매력 있는 듯!
<책 소개>
“사장님, 오늘 딱 한 번만 저 안아 주실래요?”
그런 말, 하지 말았어야 했다.
절대 내 것이 되어 주지 않을 이 남자에겐.
탄탄대로의 영화제작사 사장 강혁과 착실한 비서 단영.
사람들은 모른다. 그런 그들이 밤마다 서로의 살에 취한다는 것을.
술김에 강혁에게 짝사랑을 고백한 단영은
그로부터 시작된 그와의 ‘밤’을 끝내기로 마음먹지만…….
잘라 내려 해도, 끊어 내려 해도
심장을 붙들고 놔주지 않는다.
이런 나쁜 남자와의 사랑!
<주요 키워드>
나쁜 남자, 백치, 미련녀, 후회남, 조련녀, 멍청한 강아지
<주인공>
하단영: 정말 미련스러울 정도로 한 남자만 사랑하는 여자
류강혁: 나쁜 남자인 줄 알았는데 멍청한 강아지였던 남자
<소감>
개인적으로 나쁜 남자 타입을 너무 싫어해서 이렇게까지 모진 남자는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낯설기도 해서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초반에는. 류강혁은 분노를 부르는 남자랄까. 단영을 함부로 여기고 못되게 구는 걸 보는데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차라리 정하진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단영의 감정이나 심리표현은 괜찮았다. 하지만 반복되는 후회와 자괴감이 짜증날 만큼 보기 힘들었다.
강혁은 외모면 외모, 학벌이면 학벌 뭐 하나 부러울 것 없는 넉넉한 형편을 갖고 있었다. 그에 비해 단영은 지극히 평범한 형편의 여자였고. 일반적인 로맨스소설이 그렇듯 이 작품에서도 남자가 우위. 뭔가 식상하고 재미없고 빤한 건 여타 작품과 차별성 없이 한결같았다. 좀 더 색다른 작품일 줄 알았는데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도 컸던 것 같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읽었던 이유는 남주가 의외로 아픔을 가진 캐릭터였기 때문이다(아픔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사랑한다). 처음부터 여주인 단영의 아픔은 자명했다. 강혁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아픔이 불 보듯 빤했으니. 헌데 계속 나쁜 남자를 고수할 줄 알았던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강혁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어머니가 숨 막히고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의 할머니라는 사람은 정말이지 말도 안 되게 억지스럽고 흑백 논리가 완연한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강혁의 어머니는 끊임없이 고통 받았고 그 속에서 강혁 또한 고통 받았다. 그런데도 형과 어머니에게 위안을 주고자 나름대로 노력했다. 그 모습 덕분에 이 글을 계속 읽었던 것 같다.
종국에는 단영에 대한 마음을 하진이라는 인물 덕분에 깨닫게 되더라만 그 과정이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정말 제목처럼 ‘늦은 사랑’인 것이다. 늦었기 때문일까. 단영에 대한 강혁의 애정은 폭주라고 할 정도 폭발했다. 정말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단영에게 애정을 보이기 시작했고, 부드러워진 표현, 섬세한 감정들이 조금은 낯설고 간지러웠다. 그 모습이 생경하기도 한데 보기는 좋아서 괜찮았다(이질적인 느낌은 불쑥불쑥 튀어 올랐지만).
19세 미만 구독 불가에 어울리는 농밀하고 짙은 애정신은 기대 이상이라 더 언급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봤던 로맨스소설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적이고 야하면서 달달한. 간접경험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텍스트가 아닌 영상으로 즐기고(!)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라 좋았다. 모름지기 애정신에 판타지가 들어가면 오글거려서 읽을 수가 없으므로.
전체적인 총 평은 ‘취향에는 맞지 않지만 지인에게 추천하기는 괜찮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올해 19세 미만 구독 불가 작품으로는 세 번째였는데 이제는 그만 봐야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너무 읽어서 더는 흥미를 못 느끼게 될까 겁난다. 19금은 당분간 쉬어야 할지도!
<이 장면 이 대사>
느린 대화가 잔잔한 수채화처럼 이어졌다. 하얀 침대 시트로 가린 대비되는 흑백의 살색이 그림을 은은히 채운 빛깔의 연인.
“은하단……. 우주만큼.”
<베스트>
막힘없이 흐르는 가독성은 정말 좋았다(모름지기 여백의 미도 살리면서 가독성도 높이는 본문 편집 스타일이 괜찮았다.). 농밀하다 생각될 만큼 진한 애정신이 19금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았다(뭔가 생생하게 상상돼서 머리가 멍할 지경이었다는……u////u).
<워스트>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의성어가 심히 거슬렸다. 분위기를 깨뜨리는 요소로 작용(없는 편이 나을 뻔했다. 크크크, 라니? 큭, 이라니? 훗, 까지는 봐줄 수 있었는데. 부디 다음 작품은 의성어 사용에 주의를 했으면 좋겠다.). 의미 없이 넘치는 분량 덕분에 책장을 휙휙 넘기기 일수였다.
*디앤씨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