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자빈 실종 사건 3 - 완결
서이나 지음 / 청어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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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최고의 로맨스


<책 소개>

“다시는 궐 안의 여인이 되지 말거라.”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이곳에 갇힌 나비가 되지 말고, 저 멀리 호월산 나비가 되어 그리 날거라.”

“그리 할 것입니다.”

부부의 연으로 맺어졌지만, 그 끝은 비극이었다.

다시는 왕의 여인으로 태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는 궐 안의 나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였는데…….

감았던 눈을 떠보니, 다시금 그녀에게 똑같은 운명이 주어져 있었다!

“아주 먼 훗날, 먼 훗날 다시 만나자. 그땐 사내와 여인으로. 해서 다시 나의 여인이 되어야 한다. 나는 결코 너를 놓지 않을 것이니, 평생을 너만 연모할 것이다.”


<주요 키워드>

시대물, 쥐톨, 밤톨, 세자, 서자, 꼬맹이, 남장, 되돌아온 시간, 악녀, 일편단심


<주인공>

민 홍: 한 사람의 옆이면 행복한 여인

유사림: 한 여인을 사모하였고 하나뿐인 혈육 또한 지키고자 했던 사내

이 담: 단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사내

이휘서: 한 여인을 위해 혈육에게까지 칼을 들이민 사내

유허청: 복수를 위해 바닥까지 망가져야만 했던 여인


<소감>

마지막이라 그런지 갈등이 절정에 달했고 내내 긴장감 때문에 목 뒤가 뻣뻣해지는데도 시선을 뗄 수 없었다. 429쪽이라는 분량은 상관없었다. 많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마지막 마침표를 눈에 담는 순간까지 아쉬웠으니까. 책장을 전부 다 덮은 지금도 사실 기분이 굉장히 아쉽고 아련하다. 올해 가장 마음을 뒤흔든 글이 아닐까 싶다. 역사로맨스에 이렇게 혼이 쏙 빠지다니……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다고!!!

2권에 이어 3권에서도 계속 긴박한 상황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현재 세자의 자리에 있는 휘서의 숨겨진 마음과 그의 후궁, 허청의 갈 데까지 간 마음까지. 거기다 어찌 그리 다들 올곧은지 첫 정에 목숨 거는 그들을 보면서 참, 지금까지 내가 했던 사랑은 사랑도 아니었구나, 하는 자괴감이 끊이지 않게 만들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해 목숨이 걸린 일에도 마다하지 않는 그들. 허구이긴 하지만 진정으로 그 마음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작들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관심 없다. 지금 현재 시점부터 서이나라는 작가는 『조선 세자빈 실종 사건』을 시작으로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 중 하나로 뇌리에 새겨졌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나토 가나에, 사쿠라바 가즈키 이후로 처음이다. 한국 작가는 처음! 게다가 전혀 읽지 않았던 역사로맨스라는 장르를 집필한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다니! 이건 기적이다.

스포 절대 금지! 마지막 페이지를 먼저 보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정확히 휴지 세 토막을 썼다. 간신히 억누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세 토막으로 끝낸 것이다. 정말 재탕할 때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 글을 보고 싶다. 공지영 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후로 눈물 그렁그렁해서 책 본 건 처음이다.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게 마음에 훅 들어왔던 유사림. 이 남자는 정말 잊으래야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는 절대절대 못 만날 것 같다.

이렇게 근사한 남자를 알게 해준 서이나 작가님과 서평단으로 뽑아준 청어람 로맨스 편집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인사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이 장면 이 대사>

“오라버니…….”

물기를 머금은 목소리가 흐트러지고, 사림은 그녀에게 다가와 눈을 마주했다.

“행복해라. 반드시 행복해야 해.”


<베스트>

절절해 마지않던 사림의 첫 정에 대한 애달픔, 보는 이도 애달파서 혼남(사림의 애정을 듬뿍 받았던 홍이 그렇게도 부럽고 부러웠다는 본심).

책을 읽고 있는 건지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생생한 몰입도.

기승전결의 뚜렷한 강약 조절과 흥미로운 소재, 흡입력 있는 주인공 설정으로 독자들의 시선집중 공략 성공.


<워스트>

끝까지 좋지 않은 것도, 나쁜 것도 없었다.




*청어람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주관적이고 솔직한 생각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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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자빈 실종 사건 2
서이나 지음 / 청어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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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빠져서 정신 못 차리겠는 역사 로맨스의 발견


<책 소개>

“다시는 궐 안의 여인이 되지 말거라.”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이곳에 갇힌 나비가 되지 말고, 저 멀리 호월산 나비가 되어 그리 날거라.”

“그리 할 것입니다.”

부부의 연으로 맺어졌지만, 그 끝은 비극이었다.

다시는 왕의 여인으로 태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는 궐 안의 나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였는데…….

감았던 눈을 떠보니, 다시금 그녀에게 똑같은 운명이 주어져 있었다!

“아주 먼 훗날, 먼 훗날 다시 만나자. 그땐 사내와 여인으로. 해서 다시 나의 여인이 되어야 한다. 나는 결코 너를 놓지 않을 것이니, 평생을 너만 연모할 것이다.”


<주요 키워드>

시대물, 쥐톨, 서자, 꼬맹이, 남장, 되돌아온 시간, 초의 사람


<주인공>

민홍: 영의정 민황의 여식, 세자빈, 오라버니인 규헌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죽음을 초월해 다시 살고 있는 여인

유사림: 병조판서 유장준의 서자, 초의 어머니를 여의고 여동생이 하나 있다, 검귀라 불리는 회색 눈동자의 듬직한 사내 

이담: 하늘이 되고자 했지만 지키고자 하는 단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대원, 알쏭달쏭 훤칠한 선비


<소감>

2권은 1권에서보다 훨씬 방대하고 치밀하게 짜여졌다. 배경도 궐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호월산으로 가는 여정을 그려 마치 여행을 떠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홍이 담과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호월산. 현재 세자인 휘서를 위협하는 ‘맹월’이라는 반역 집단의 아지트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초반에 담과 홍의 이야기보다는 사림과 홍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설렜다. 1권 후반부터 등장하는 회색 눈동자의 사림. 검귀라 불릴 정도로 검을 다루는 데 있어 거침이 없는 호방하고 걸걸한 사내이다. 사실 2권을 다 읽고 난 지금도 담보다는 사림 쪽이 훨씬 더 기억에 많이 남고 마음이 아프다. 더 신경 쓰이기도 하고. 어떤 독자가 츤데레라고 했는데 그 말이 썩 어울리는 인물인 것 같다. 겉으로는 툭툭거리는데 속으로는 누구보다 마음 쓰고 다정한 사람. 그래서인지 홍을 바라보는 사림이 더 마음 쓰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절벽에서 떨어진 홍은 시간을 거스르게 된다. 하지만 너무도 바뀐 환경에 또다시 전과 같은 삶을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집을 떠난다. 위험에 처한 홍을 구해준 게 바로 사림. 호월산으로 가는 길에 험악한 무리로부터 쫓기다 억울하게 부상까지 당한 홍은 그렇게 사림에 의해 목숨을 구한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다시 호월산으로 향하게 된 홍과 사림.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담. 허나, 변복한 홍을 알아보지 못한 것 같은 담. 사림은 홍이 담을 보는 눈빛에서 심상치 않은 감정을 읽어낸다. 하지만 지금 사림에게는 홍이 여인이 아닌 사내인데! 자신을 남색이라 생각하는 사림이 귀엽기도 했다. 의형제처럼 서로 위하고 챙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담은 홍을 기억하는 것일까? 그리고 현재 세자가 된 휘서의 처, 허청이 했던 되돌아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에 초점을 맞춰 읽다 보니 정말 순식간에 2권을 다 읽어버렸다. 아직 초점의 답은 찾지 못했는데 조만간 3권에서 다 밝혀진다 생각하니 두근거려서 손이 다 떨린다.

1권에서처럼 허청은 예사의 여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홍 또한 1권에서보다 훨씬 기백이 넘쳐나고 배포도 대담해졌다. 아슬아슬한 순간이 연이어 계속해서 일어나고 사건은 사건을 낳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3권이 기대가 돼 미치겠다. 홍이 정말 목숨을 여러 개 들고 다니는 것처럼 행동할 때 아슬아슬해서 가슴 많이 졸였다. 내가 마치 사림과 담이 되어 홍을 지켜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제발 남 생각도 하란 말이다! 뭐, 담을 생각해서 그랬던 거긴 하지만.

1권이 애틋하고 설레서 두근거렸다면, 2권은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해서 두근거려 혼났다. 예상하고 있던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가슴 뛰고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태화’라는 소설도 3권짜리던데 로판(로맨스 판타지)은 잘 안 읽히기도 하고 안 보기도 해서 막 당기지는 않지만 읽고 싶은 마음도 크다. 왜냐면 조세실도 잘 안 읽히기도 하고 안 보기도 하던 장르였기 때문에! 기피하던 장르에서 발견한 읽는 즐거움! 완전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이 장면 이 대사>

이곳으로 오기 직전, 사림은 홍에게조그만 피리를 쥐어주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꼭 불라고.

있는 힘껏 불어야 한다고.

그 소리 따라서 반드시 구하러 갈 테니까.

홍은 그가 준 피리를소중히 움켜쥐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형님.”

“그리고 괜히 실실 웃으면서 다니지 마. 너 웃으면 못 생겼다고 한 거, 그거.”

사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삐뚤어진 그녀의 패랭이를 고쳐 매어주고선 그녀의 어깨를 한 번 꽉 붙잡았다.

“그거 거짓말이니까.”


<베스트>

모험하듯 스릴 넘치는 전개가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자극!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데도 전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워서 감칠맛 UP!

역시나 막힘없이 물 흐르듯 이야기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작가의 필력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워스트>

진짜 워스트 꼽고 싶은데 없다. 없어! 정말 없어! 진짜 없어!




*청어람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주관적이고 솔직한 생각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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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자빈 실종 사건 1
서이나 지음 / 청어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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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생각도 못했던 역사 로맨스의 즐거움


<책 소개>

“다시는 궐 안의 여인이 되지 말거라.”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이곳에 갇힌 나비가 되지 말고, 저 멀리 호월산 나비가 되어 그리 날거라.”

“그리 할 것입니다.”

부부의 연으로 맺어졌지만, 그 끝은 비극이었다.

다시는 왕의 여인으로 태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는 궐 안의 나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였는데…….

감았던 눈을 떠보니, 다시금 그녀에게 똑같은 운명이 주어져 있었다!

“아주 먼 훗날, 먼 훗날 다시 만나자. 그땐 사내와 여인으로. 해서 다시 나의 여인이 되어야 한다. 나는 결코 너를 놓지 않을 것이니, 평생을 너만 연모할 것이다.”


<주요 키워드>

시대물, 절세미남미녀, 밤톨, 세자저하, 낮져밤이남, 팔불출, 비극


<주인공>

민홍: 영의정 민황의 여식, 세자빈, 고분고분한 밤톨인 줄 알았는데 소신 있고 나름 당차고 기백도 있는 어여쁜 여인

이담: 새로운 하늘이 될 세자, 조금은 오만하고 가끔은 버럭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다정하고 상냥한 사내


<소감>

역사 로맨스는 정말 오랜만에 읽기도 읽었고 잘 읽히지 않아서 기피하던 부분이었는데 엄청 빠져서 읽은 것 같다. 드라마로 접하는 게 전부였는데 이 작품은 마치 드라마를 활자화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1권을 다 읽은 지금도 기분이 멍하고,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곧바로 2권을 읽고 있는 중이다.

세자빈이 될 여인인 홍은 그림을 좋아하여 잘 그리기도 하고 잘 기억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상대감인 홍의 아버지는 홍과 그림 선생이 만나는 것을 싫어하여 몰래 그림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홍은 담의 동생인 공주, 송화를 찾았다가 담과 만날 기회를 얻는다. 소문으로 접한 세자의 모습과 실제 세자의 모습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홍은 담을 조금씩 마음에 담는다.

담은 무랑이라는 호위무사와 함께 궁에서 그림이 빼돌려지고 있다는 은밀한 일을 몰래 알아보려 내관의 눈을 피해 월담을 하려 하다 나인 복색을 한 홍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잊지 못할 하룻밤(절대 그런 하룻밤이 아니다!)을 보낸 둘은 서로를 마음에 정인으로 품는다. 다시 궁에서 세자와 세자빈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애틋해 마지않게 사랑하고 아끼지만 담의 동생, 연녕대군인 휘서의 처, 허청으로 인해 모든 것이 비극으로 치닫는다.

홍은 세 번이나 말로는 다 못할 아픔을 흘려보낸다. 책의 중후반쯤인데 하마터면 저무는 석양빛에 눈이 시려 울 뻔했다. 아니, 홍의 아픔과 절규가 너무 절절하여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직장이라 차마 울 수는 없었지만 다시 읽게 되면 분명 울고 말 것 같다. 홍은 끝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죽음 앞으로 내몰려진다. 벼랑으로 몸을 던진 홍은 의미심장한 목소리를 듣게 되고, 눈을 떴을 때 믿을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너무도 달라진 현실. 하지만 손목에 남은 흔적은 모든 것이 현실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정말 숨 가쁘게 읽어 내렸다. 홍과 담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숨 쉬는 것도 까먹고 읽었던 것 같다.

요즘 현고운 作,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솔직히 그 작품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서이나 作, 『조선 세자빈 실종 사건』이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로는 역사로맨스를 많이 접했지만 조세실이 드라마로 나온다면 정말 대박날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것도 완전 초대박! 완전 대박인데 아쉬운 건 홍과 담에게 어울리는 배우가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읽으면서 아무하고도 대입할 수 없었다. 특유의 색깔을 진하게 가진 캐릭터들이었다. 그 어떤 배우가 연기한다고 해도 그 느낌을 100% 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매력 있게 빠져드는 이 글을 정녕 지나칠 것인가? 그러할 수 있겠는가?


<이 장면 이 대사>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것이오.”

그리고 스스로에게 새기듯, 담담하면서도 서늘한 목소리가 묻어 나왔다.

“그대의 모든 것. 뜨거운 온기, 내쉬는 숨결, 머리카락 한 올까지 전부. 지금 모습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무것도 변하지 않도록…….”

휘서가 걱정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말했듯, 지금보다 더 강해지면 되니까. 더 굳건한 하늘이 되면 되니까. 그 그림자에 그녀는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베스트>

한 번 잡으면 눈 떼기 싫을 정도로 몰입도 높은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 별점 ★★★★★

로맨스 소설 표지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고품격의 책표지 디자인과 가독성 높여주는 본문 편집 스타일! 별점 ★★★★★

19세 구독 불가 안 붙었는데도 충분히 은밀하고 뇌쇄적이면서 매혹적이고 야했던 두 사람의 초야! 별점 ★★★★★


<워스트>

없다. 정말 없다. 진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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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보스
정이연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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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설정 그래도 달달했던 연애


<책 소개>

2년간 끈질긴 친부의 설득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강욱.

분명 블라인드를 치고 잔 것 같은데 따가운 볕이 얼굴을 강타하자 눈을 뜬 그는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를 보고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내가 원나잇을 했을 리가 없지.”

어떻게 들어온 건지도 모르는 이상한 여자와 사원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선임과 후임으로 재회하게 된다.

-요즘도 모르는 남자 침대에 몰래 기어들어 오십니까?

시건방진 신입 사원의 메시지에 철의 여인 김수현은 상큼한 웃음으로 대응하는데!

-까불지 말아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그리고 혹시나 내 옆에 있는 잘난 신입 사원이 사실은 사장일지도 모른다!


<주요 키워드>

현대물, 사내연애, 사포남, 낮능글밤저돌남, 연애기피녀, 상처녀


<주인공>

이강욱: 태용건설 총괄사업부 신입사원(태용건설 사장), 사포 같이 까칠한 성미, 포기를 모름

김수현: 태용건설 총괄사업부 팀장, 책임감이 강해 일에서는 철두철미한 성미, 귀소본능 매우 뛰어남


<소감>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뉴욕에 있던 강욱이 한국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 눈을 간질이는 햇빛에 잠에서 깨는데. 침대에 다른 살덩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익숙한 듯 편히 자던 그녀, 수현은 목이 말라 잠에서 깨고, 눈앞에 놓인 낯선 실루엣의 강욱을 보고 기함한다. 헌데 이 우연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세 차례에 걸쳐 두 사람을 엉키게 만든다.

건설기업의 후계자라는 다소 진부하고 식상한 남주의 설정이 이제는 너무 빤해서 그러려니 하고 읽게 되었다. 여주 설정도 어디서 많이 본 듯 낯익기만 해서 솔직히 신선한 맛은 없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이노 作, 『사랑, 하고 있어』라는 작품이 자꾸만 생각나는 글이었다(사내연애, 남주가 기업의 후계자라는 설정, 여주의 똑부러지지만 남주한테 만큼은 야들해지는 성격이라는 점이 비슷해서 그랬던 모양). 그런데 흡입력 있는 흐름에 끝까지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언제 치고 들어올지 모르는 강욱의 스킨십에 수현이 긴장할 때마다 나도 긴장해야 했다. 강욱이 원래는 한 번 사랑을 나누고 나면 여자에게서 흥미가 사라지는 모양인데 수현은 그렇지 않다고 할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만났구나 싶어 흐뭇했다. 말도 안 하고 자꾸만 곁에 있어 달라 조르는 강욱이 ‘아이’ 같았는데 진짜 연애를 하자고 말할 때만큼은 철이 든 것 같았다. 아이에서 남자가 된 것 같았다고 해야 할까. 확신이 필요해서 말로 표현 안 하고 심통 부린 것 같아서 좀 귀여웠다. 그리고 수현과 사랑을 나누는 순간의 강욱은 정말 에너자이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매력적이고 저돌적이었다. 동물에 비유하자면 재규어? 집요하고 포기를 모르는 면모가 닮은 것 같다. 외모, 키 그리고 잠자리에 임하는 자세까지 반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근데 이런 남자 볼 때는 좋은데 왜 내 남자라고 생각하면 별로일까. 보면서 멋있다 생각은 들었지만 내 남자라면 부담스러울 듯. 그래도 사랑스러운 남자임에는 틀림없다.

생각보다 가볍고 외소한 분량에 엇, 금방 볼 수 있겠다 했는데 정말 금방 봤다. 그만큼 쓱쓱 잘 읽힌 책이라는 말씀! 본문 편집 스타일도 가독성 좋게 배열해서 눈에 피로 없이 봤던 것 같다. 로맨스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봤는데 낯간지럽지도 않았고 오글거리는 부분도 없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장면 이 대사>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거야?”

“연애.”

수현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리고 슬며시 웃는 그의 모습에 얼굴을 붉힌다.

“진짜 연애, 그걸 하자고.”


<베스트>

가독성 GOOD! 막힘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힌다.

사내에서 메신저로 대화하는 두 사람 모습에 공감 UP! 추억이 방울방울(나도 메신저로 꽁냥꽁냥하던 때가 있었지, 하면서).

정신 쏙 빠지는 입맞춤이 잔뜩 나온다, 잔뜩…(그러고 보니 난 언제 해 봤더라……쿵)!


<워스트>

같은 표현의 반복이 식상해!

(찌푸렸다, 일그러뜨렸다 등 반복되는 표현이 거슬렸고, 덕분에 내 미간도 심히 구겨짐)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고 하기에는 화끈거릴 정도의 러브신이 적지 않았나.

(좀 더 화끈할 줄 알았던 기대치에는 못 미친 듯, 중편이라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름)




*봄출판사(봄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주관적이고 솔직한 생각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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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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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소개>


십자가는 다른 두 직선이 단 한 번 마주친다.

우리는, 언젠가, 분명히, 마주친 적이 있다.


이야기는 어느 중학생 남녀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만남과 함께,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경영하는 나카하라 미치마사가 경찰의 전화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혼한 전 부인 사요코가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11년 전, 여덟 살이었던 딸 마나미를 잃었다. 그때 마나미는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살을 살해한 범인은 강도살인죄로 수감된 전과가 있고, 당시는 가석방 중인 몸이었다. 재판에서 범인은 사형을 받았지만, 함께 사는 것이 괴로워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결국 이혼했다. 나카하라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5년 전부터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운영해왔고, 사요코는 최근까지 도벽증 환자들에 대해 취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요코가 살해된 것이다. 범인은 자수했지만, 두 번이나 유족이 된 사요코의 부모는 범인의 사형을 원한다. 범인은 68세 노인으로, 사요코의 가족들은 물론 나카하라도 전혀 본 적 없는 사람이다. 범행 동기는 돈을 갈취하기 위한 우발적 살인이라 했고, 범인의 사위에게 사죄의 편지가 도착한다.


이 소설은 범인에게 어떤 형벌을 내려야 마땅한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표면에 불과할 뿐 본질은 속죄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일본 아마존 리뷰를 보면 사형 제도에 관한 분분한 의견들을 볼 수 있다. 반드시 사형 제도가 존속되어 누군가에게 가장 큰 형벌로 내려질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잘못된 판결의 선례들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것을 감안, 사형으로써 벌하는 것은 무의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형이라는 것은 찬반으로 나뉘어 양립할 순 있지만 우열로 가릴 순 없는 길고 긴 논쟁의 화두인 것이다. 그렇다면 원점으로 돌아가 제도 등의 모든 꼬리표를 떼고 원론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만약 살인 사건의 유족이 된다면 우리는 범인에게 어떤 형벌이 내려지기를 바라야 할까. 소설의 구절처럼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로 묶어두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소설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 이입되고 그 마음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형 제도에 대한 생각도 흔들리게 될 것이다. 숨 쉴 수 없을 만큼의 긴박한 전개와 주인공의 심정을 파헤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능력에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멈추고 내용을 곱씹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읽는다는 표현보다 체험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이 소설은 앞부분의 수많은 복선이 후반부에 핵폭탄처럼 터지며 휘몰아치며 대답할 수 없는 의문을 계속 던진다. 단언컨대, 그러면서도 사형 제도와 속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덮은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수작이다.


딸의 죽음과 전 부인의 죽음. 그리고 숨겨진 제3의 죽음. 이 세 사건과 뒤얽힌 과거, 아오키가하라 수해에 관한 수수께끼가 서서히 밝혀진다. 이 과정에서 치밀하게 직조된 이야기가 놀라온 결말을 선사할 것이다.


책장을 덮을 때, 당신은 과연 어떤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형벌의 무게와 의미>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과연 사람이 사람을 죽인 일에 대한 형벌은 어떤 의미일지, 얼마 만큼의 무게일지 번뇌하게 만든다. 사람을 죽인 사람은 국가가 정한 법에 따라 심판 받는다. 과연 그 심판은 얼마나 완전한 것일까. 그 법을 만든 존재가 바로 불완전한 사람인데.


딸을 잃은 남자와 여자. 딸을 죽인 사람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 그것은 당연한 처우라고 희생자의 유족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그 범죄자가 죽는다고 죽은 딸이 살아 돌아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살아 숨쉬는 꼴은 못 보겠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희생된 생명을 보상 받아야 되는가. 공허한 십자가는 끊임없이 묻고 있다.


이번 글도 결코 쉽지 않았다. 결코 가볍지도 않았다. 그들의 고통을 전부 이해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생각하게 됐다. 나한테도 있지 말라는 법 없는 그 일에 대하여.


법은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불가피하게 존재해야만 된다. 그렇다면 사람을 죽인 인간들은 모두 죽어야 하는 걸까. 반성하지 않은 채 죽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렇다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죽이지 않고 살려둘 수 있을까. 저자는 해답을 주지 않았다. 나 역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나오지 못할 수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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