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부터
이해음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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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보다 남조가 더 매력 있을 때


<책 소개>

“좋아해, 주은재.”

그것이 첫 고백이자, 슬픈 짝사랑의 시작이었다.

봐 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마음을 열어 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 그 돈이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을 거야.”

사랑은 갈기갈기 찢겨졌고, 버려졌다.

결국 그에게서 도망쳤다.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그리고 5년 뒤, 그가 다시 돌아왔다.

“이젠 절대 안 가. 네 옆에 있을 거야.”

그의 시선은 흔들림이 없었다.

“서연수, 널 좋아하니까.”

마치 열일곱, 그녀가 그에게 했던 고백처럼.


<주요 키워드>

현대물, 배우, 디자인팀, 팀장님, 고교시절, 친구의 배신, 적은 가까이에 있다, 악녀는 사연이 있다, 팀장님은 언제나 옳다


<등장인물>

서연수, 주은재, 이재화, 서선영


<후기>

책표지 디자인이 잔잔하고 아련한 느낌의 바다와 하늘이라 아, 글 분위기도 그렇겠구나 하고 기대에 차 읽기 시작했다. 헌데 책장을 펼치자마자 연수는 특정 동료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었고, 무엇 하나 제 뜻대로 해 나가기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사랑하던 남자와의 재회 후, 흐트러지는 모습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로맨스의 여주인공들은 왜 죄다 멍청하고 바보 같지! 라는 마음이 불뚝불뚝 올라오지만 어째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하면, 안쓰럽고 안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변화된다. 연수도 그런 여자 중 한 명이다.

사실 이해음 작가님의 작품을 정독한 건 이번이 첫 작품인데 놀랍고 또 놀라웠다. 일단 문장들과 대화들이 매끄럽고 부드러워서 눈에 잘 읽히는 점을 높이 사고 싶었다. 또한 담담한 문체를 참 좋아하는데 취향 저격당했다. 탕탕! 어쩜 그렇게 글을 담백하게 쓸 수 있는지 놀라웠다. 로맨스를 보면 화려하거나 잘 쓰지 않는 묘사와 수식어구로 주목 받는 작품들이 있는데, 사실 이런 작품들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지나치면 독이 되 듯 화려함보다는 담백함을 독자들은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나 또한 그렇고. 

「두 사람은 날이 어두컴컴해진 뒤에야 회사에서 나왔다. 재화는 아무런 말도 건네지 않고 그저 묵묵히 그녀의 옆을 따라 걸었다. 회사 앞 도로까지 나와서야 연수는 재화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선배, 저 버스 타고 갈게요.”

“…… 괜찮겠어?”

연수는 말없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등을 돌려 버스 정류장 쪽으로 걸어갔다.」 

이 부분 같은 경우, 가슴이 먹먹한 느낌마저 들었다. 연수가 선영 때문에 힘든 상황인데도 애써 괜찮은 척, 덤덤한 척 하는 감정들이 군더더기 없이 담담하게 그려져 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부분을 닮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 이 작품, 완전 매력 있다.

게다가 남주 은재보다 남조 재화 팀장님 더 좋아서 사실 엔딩이 매우 아쉽고 서운했다. 그럼 재화 팀장님은 나한테 주는 걸로!(단호) 눈치껏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방패가 되어 주기도 하고, 어려울 때마다 곁에 있어 주는 것 자체가 위로와 힐링이 되는 남잔데! 그런 남자를 마다하고 은재를 선택하다니. 뭐, 은재도 매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재화에게 한 표!

역시 19금 빨간 딱지 안 붙은 로맨스가 나와 더 잘 맞는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뭔가 한 번 읽으니까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한 번 더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작품! 인내심 강하고 할 말은 할 줄 아는 여주를 원하신다면 무조건 추천한다. 연수를 통해 보게 될 세상은 참 담백하고 현실적이니까!




*봄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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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15
김지서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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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세로맨스라는 장르가 이렇게까지 매력적이었던가.


<책 소개>

1권

이 시대의 진정한 로맨스 혐오자이자 철벽 웬디 왈츠!

귀족가에서 자랐지만 계모와 이복동생의 구박, 친아버지의 무관심에

지친 웬디에게 믿었던 연인의 배신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기적처럼 내려진 요정의 힘.

귀족의 신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과 신기한 힘을 지닌 채

새 출발을 시작한 웬디!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녀의 곁을 맴도는 황실기사단장, 라드 슈로더.

인물이면 인물, 신분이면 신분, 능력이면 능력.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그이지만 웬디는 그저 귀찮기만 한데…….

“차는 잘 마셨소. 그대가 직접 절인 과일 차를 마시러…… 또 들르도록 하지.”

또 들른다고……? 대체 왜?

2권

세기의 철벽남도 로맨티시스트로 만드는 기적!

집에도, 꽃집에도 찾아오지 말라는 말에

웬디의 옆집으로 이사 온 이 남자, 라드 슈로더.

배신당한 상처에 그저 가시를 세우기만 했던 웬디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그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그대가 올리비아 하즐렛이건 웬디 왈츠이건,

그 이름보다 중요한 건 바로 그대요.”

밝혀지는 그녀의 비밀, 그리고 위기!

하지만 그녀에게 과거는 과거일 뿐.

“그대가 웬디 왈츠라는 이름을 버렸다면 서운할 뻔하였소.”

“어찌 그 이름을 버릴 수 있겠어요.”


<주요 키워드>

로맨스 판타지, 꽃집여자, 황실 기사단장, 철벽남, 대쉬남, 철벽녀, 상처녀, 중세로맨스, 요정


<주인공>

웬디 왈츠(올리비아 하즐렛) ♥ 라드 슈로더


<소감>

블라클은 처음이라 당첨됐을 때부터 꿈인 듯 믿기지 않았다. 책을 받고 나서는 표지가 너무 예쁘고 벽돌 같은 누께에 경악을 했다는 후문이…… 어쨌든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여주인공인 웬디의 성격과 능력이 부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읽는 내내 나도 꽃을 피울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꽃도 좋아하고 식물이나 나무도 좋아하기 때문에 더 부럽지 않았나 싶다. 새로운 영감을 주기도 했던 웬디. 그래서 더 강렬하게 남은 여주인공 중 한 명이 될 것 같다.

​웬디는 원래 올리비아라는 이름을 갖고 하즐렛 가에서 살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가 이복 여동생과 입 맞추는 장면을 목격하고 상실감에 숲을 헤매다 거미줄에 걸린 작은 생명체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정말 판타지가 맞구나, 생각하게 됐다. 요정, 쥬아소네뜨! 엘프가 나타난 것! 요정에 대한 동경이 크나컸던지라 요정을 소재로 글까지 썼더랬지. 그런 동경하던 생명체가 나온다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쥬아소네뜨를 구해준 대가로 올리비아는 손끝으로 식물을 자라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계모의 말이 얼마나 독한지 입에 가시 박힌 장미를 피우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올리비아는 하즐렛 가를 떠나 웬디 왈츠라는 이름으로 꽃집을 열어 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찾아오는 남자, 라드 슈로더. 황실 제1기사단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음에도 웬디에게 만큼은 그렇게 적극적일 수 없었던 남자! 서늘하고 딱딱한가 싶으면 어느새 가슴에 훅 파고드는 아주 매력적인 남주인공이다. 뭔가 적당한 소유욕과 집착, 다정함과 상냥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남자라서 취향 저격당함. 탕탕. 개인적으로 검 쓰는 남자, 다정하면서 서늘한 남자 완전 취향인데 딱 슈로더 경이 그러하지 않았나 싶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남주인공을 만나서 행복했다. 다만 아쉽다면 좀 더 두 사람의 애정에 깊이가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19금 로맨스의 영향인가).

​전반적으로 감각적이고 세세한 표현이 마음에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웬디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서 오랜만에 정말 반갑고 기분 좋은 글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재탕은 반드시 하고 싶은 작품.


​<이 장면 이 대사>

“늦봄 무렵부터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했소. 꽃이 피면 그대에게 말하리라 결단하였는데, 필 듯 아니 필 듯 내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더군. 며칠 전부터는 정녕 필 기미를 보이기에 그대와의 만남을 기대하였으나…… 여전히 피지 않았소. 그러던 게, 어제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오.”


​<베스트>

글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동감 있는 설명과 묘사, 섬세한 감정표현이 마음을 끌었다.


​<워스트>

없다.




*디앤씨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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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스미다
김나혜 지음 / 청어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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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도 사랑이야!


<책 소개>

7년간의 만남.

“너, 나 사랑해?”

그녀와 있으면 그는 늘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단 한 번만이라도 그녀가 먼저 자신을 잡아주길 바랐다. 자신이 바라는 건 단 하나.

그녀의 사랑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그만하자. 나 더는 못 하겠다.”

2년간의 이별. 그리고 재회.

“우린 언제나 그랬어. 비정상적이었어. 서로가 서로를 망치는 위태로운 만남이었으니까. 지금도 그래. 2년 만에 만나서 제대로 싸우지도, 과거의 일을 해결하지도 못한 채 또 이렇게 만나고 있어.”

한 번 헤어졌던 연인은 같은 일로 헤어진다는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아 손가락 끝에 박힌 가시처럼 아파왔다. 

“우리 또 헤어지는 거야?”

이별의 진실.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으면서 외면했던 진실.

그 진실을 마주하고도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


<주요 키워드>

현대물, 집착남, 9년간의 사랑, 조금은 비정상적은 커플, 여배우, 변호사


<주인공>

한수인: 여배우

이강준: 변호사


<소감>

초반부터 정말 머리가 멍할 정도로 정신없게 몰아치는 씬들이 솔직히 말하면 취향은 아니었다. 근데 묘하게 끌리는 힘이 강해서 놓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수인은 초반에 요부처럼 여우처럼 강준을 사로잡으려 혈안이었다.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고자 했고, 몸까지 차지하려 해 결국은 차지했더랬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확신을 강준에게 주지 못했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2년 후, 두 사람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수인의 매니저 연우 덕분에 두 사람의 만남은 조금 뒤로 미뤄졌다. 카페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서로의 감정이 충돌했고 그 바람에 수인은 정신을 잃기까지 한다. 강준과 헤어지고 불면증을 앓았다는 수인. 강준으로부터의 이별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얻은 게 없었다, 수인은. 지독한 불면증과 해외진출 실패. 그리고 사랑까지. 여기서 느낀 건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다보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진리였다.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로맨스 소설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어쨌든 둘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고, 다시금 서로의 몸을 안았다. 숨결을 머금고 서로의 안에 서로의 흔적을 남겼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인지했다. 하지만 수인에게는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강준 또한 억눌린 가정환경 때문에 수인에게 원하는 것이 사랑뿐이었다. 그렇게 서로가 다른 것을 원하는 두 사람이 그래도 사랑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변하는 자신이 싫었던 남자, 그런 남자가 좋았던 여자.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결말은 해피엔딩. 김나혜 작가님의 작품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지난 번 러브 어필 드라마보다 확실히 어둡고 감정이 많이 실린 글이었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다 읽고 나서 진이 빠진다는 느낌이 드는 걸 보면.

변호사와 배우. 어찌 보면 흔하지만 현실에서는 상당히 드문 설정임에는 틀림없다. 사랑이 더럽다고 생각해온 여자는 배우가 되었고, 남자는 형을 대신해 자신을 향한 기대에 변호사가 되었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함께 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과 많은 감정이 소모되었다. 이렇게 보면 연애가 하고 싶다가도 하기가 싫어지는 건 나뿐일까. 현실이었다면 못 견뎠을 상황들. 그래도 사랑이 있었으니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 이 대사>

“우리가 결혼을 했어.”

“응.”

“아이도 생겼어.”

“응, 아이도.”

가끔 강준은 믿기지 않는 현실을 확인하듯 잠들기 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베스트>

집착도 사랑임을 알려줬다.


<워스트>

크게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 아니었다는 게 가장 아쉽다.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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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 & 정음 2 - 완결
정미림.희현 지음 / 청어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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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참 괜찬타


<책 소개>

한글 전도사 오정음.

신비롭고 과학적인 한글의 매력에 눈뜨다!

​“그거 알아? 총칼로 위협받던 일제강점기보다 요즘이 한글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을.”

귀족적인 외모에 뇌까지 섹시한 대한민국 상위 1%의 훈남 이훈민.

한글에 대한 해박함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닭대가리! 다음부터 한국어 가르친다고 설치면 죽는다.”

6개 국어에, 매혹적인 오드아이를 가진 싸가지 차도남 류하.

사람 홀리는 기술이 국가공인 5단인 순정남!

“오빠라고 부르지 마! 그건 친한 사이에나 부르는 단어고, 너와 난 채무 관계일 뿐이니까.”

두 남자와 함께 인도네시아 오지 섬으로 떠나게 된 정음.

기울어져 가는 세종학회를 위해 카오 부족민에게 한글을 전파해야 한다.

그녀는 과연 한글 전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주요 키워드>

다정남녀, 한글전파, 해피엔딩 


​<주인공>

오정음: 아이 같은 구석이 많은 여린 여자

이훈민: 의외의 귀여움이 있는 다정한 남자


​<소감>

2권의 시작은 암담함 그 자체였다. 소제목인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처럼 괜찮지 않았다. 정음을 홀로 키운 고모, 현옥이 결국 그 망할 놈 때문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다행히도 CCTV에 찍혀 죗값을 받게 됐지만 뭔가 씁쓸해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사람의 이기심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렇게 정음은 고모를 잃고, 훈민 때문에 고모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는 명목으로 훈민을 밀어내버렸다. 이 부분이 잘 납득은 안 됐지만 분명 어떤 사연이 있으리라. 그리고 10년 후, 류하는 학자가 정음은 세종학회의 일원이 되었다. 반가웠던 건 충남의 깊은 산골 출신인 조소화. 같은 충남의 시골 출신이라 어쩐지 반가웠다. 로맨스 소설에서 충남이라는 지명이 다뤄지다니. 참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정음이 미국을 떠나 7년 후, 우연히 홍대에서 봤던 훈민이 3년 뒤, 세종학회로 찾아와 정음과 마주하게 된다. 세종학회 후원을 하는 기업의 후원 담당자였던 것. 참 인연이라는 게 신기했다.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 뭐 그런 운명 같은 이야기는 로맨스에서 빠질 수 없지만. 학회의 후원이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 정음은 훈민을 다시금 대면해야 했다. 여기서 서정주 시인의 내리는 눈발 속에서, 가 다시 등장한다. 괜찬타, 괜찬타……. 참 좋은 시를 잘 인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와 닿기도 잘 와 닿고, 이 시보다 잘 어울리는 시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도네시아 섬으로 2주간 함께 출장을 떠난 훈민과 정음.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타오에서 뜻하지 않은 인연도 만났지만 어쨌거나 둘은 행복하게 결혼을 앞둔 커플이 되었다(스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니 내용은 이쯤 언급하기로).

진한 멜로나 로맨스 느낌은 아니었지만 한글을 지키기 위해 힘쓰는 정음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총칼을 차고 다니던 시대보다 지금이 한글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 그 대사가 참 인상적이었다. 공감도 많이 됐고. 한글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볼 때 이러다 우리 후손들이 물려받을 한글이 남아 있지 않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된다. 로맨스 소설로만 굳히기에는 참 괜찮고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해피엔딩은 언제나 깔끔하고 기분이 좋다. 훈민&정음. 이름처럼 서로 떨어지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생!

한글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어떤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여주를 보고 싶다면 게다가 훈훈한 남정네들이 잔뜩 나오는 글을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단, 진한 멜로나 로맨스를 보고 싶은 분은 패스해도 무방할 것 같다. 절대 농밀한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므로.​


​<이 장면 이 대사>

“사랑해.”

훈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야! 이럴 때는 ‘나도 사랑해.’라고 말해야지.”

“응. 나도 사랑해, 이훈민!”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정음이 훈민의 말을 따라 말했다.


​<베스트>

6년 동안 다듬고 애정을 쏟은 글이라 그런지 보통의 로맨스로 치부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문학성이 보였다. 질질 끄는 감정 처리보다 깔끔하고 단호하게 감정을 처리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참 괜찮았던 작품.


​<워스트>

없다.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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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 & 정음 1
정미림.희현 지음 / 청어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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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취향이더니 오랜만에 취향에 맞는 글을 만나다


<책 소개>

한글 전도사 오정음.

신비롭고 과학적인 한글의 매력에 눈뜨다!

​“그거 알아? 총칼로 위협받던 일제강점기보다 요즘이 한글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을.”

귀족적인 외모에 뇌까지 섹시한 대한민국 상위 1%의 훈남 이훈민.

한글에 대한 해박함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닭대가리! 다음부터 한국어 가르친다고 설치면 죽는다.”

6개 국어에, 매혹적인 오드아이를 가진 싸가지 차도남 류하.

사람 홀리는 기술이 국가공인 5단인 순정남!

“오빠라고 부르지 마! 그건 친한 사이에나 부르는 단어고, 너와 난 채무 관계일 뿐이니까.”

두 남자와 함께 인도네시아 오지 섬으로 떠나게 된 정음.

기울어져 가는 세종학회를 위해 카오 부족민에게 한글을 전파해야 한다.

그녀는 과연 한글 전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주요 키워드>

쌈닭녀, 시크남, 언어천재, 출생의 비밀, 비운의 여주


<주인공>

오정음: 작고 귀여운데 당차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파

이훈민: 살짝 냉정하지만 다정한 구석도 있고 멋있는 구석도 있는 현실파

류하: 똑 소리 나게 현명하고 원리원칙 중시하지만 감정파

이우정: 일편단심 해바라기지만 약간은 치졸하고 치사한 얌체파


<소감>

19금 로맨스만 주구장창 읽다가 건전하고 교육적인 로맨스를 읽자니 공기가 전환되는 느낌을 받았다. 첫 페이지부터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작가가 두 분이라 통일성이 없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프레즈노 유니버시티 하이스쿨. 이 책의 첫 페이지 첫 구절이다. 국내가 아닌 국외가 배경인 것도 신선했지만(주로 한국이 배경인 로맨스를 많이 읽었기 때문에) 거기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역시 국내 로맨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들이 많았다. 이를 테면 서점에 낙서를 하고 도망가는 사람을 잡는 여주라든가(물론 범인은 따로 있었지만)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여주가 인종차별을 받는다든가 깍두기를 담아 선물한다든가 그 밖에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참신할 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뭔가 형식적인 로맨스의 틀을 깨고 싶어 하는 도전정신이 느껴졌다. 처음 이 작품의 소개 글을 보고 들었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뭔가 지금까지의 로맨스와는 좀 다르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 느낌이 배반당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고 뭔지 모르게 뿌듯했다. 어떤 분들은 로맨스가 적어서 아쉬웠다고 하는데 뭐, 이 정도면 한국 드라마나 보통 연애소설에서 보여줄 만큼의 분량은 뽑았다고 생각한다.

한글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정음에게서 나와 비슷한 부분을 찾았다. 나도 다른 언어들도 좋아하지만 한글이 특히나 좋다. 소리 나는 대로 쉽게 쓸 수 있지만 파고들면 맞춤법부터 띄어쓰기까지 영어 못지않게 어려운 게 한글 아니던가. 그 한글에 대해 애착이 느껴져서 더 좋았던 작품인 것 같다.

숙자와 류하의 관계가 좀 충격적이긴 했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출생의 비밀이 그런 식으로 불쑥 튀어나오는 건 좀 식상하기도 했다. 실타래처럼 엉킨 정음과 훈민의 관계. 열일곱 정음에게 너무 가혹한 인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상은 참 치사하다. 정음이 아르바이트 하던 레스토랑의 매니저였던 존. 이 사람은 분명 천벌을 받을 거다. 이런 사람이 벌 안 받으면 정의고 법이고 있을 필요가 없다. 으으, 나쁜 놈!

그리고 이번에도 훈민보다 류하가 더 끌린다. 남자 조연이 너무 멋있게 나오는 거 아닌가? 요즘 소설 트렌드인가. 아무튼 남자 주인공보다 남자 조연이 더 끌리는 참 이상한 징크스는 이번에도 발휘됐다.


<이 장면 이 대사>

오빠…….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류하는 정음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베스트>

독특하고 참신한 에피소드 덕분에 책장이 어떻게 넘어가는지 모르게 몰입.

가독성 몰입도 최고.


<워스트>

여주의 인생을 너무 신파로 만들어서 그게 좀 안타까웠다.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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