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 악마의 서재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20
이수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이토록 제목에 충실하면서 온 정신을 빼앗었던 작품은 올해 단연코 ​처음


<책 소개>

​1권​

“지독한 꿈은 현실을 무너뜨린다.”

책‧악마‧연금술‧뱀파이어…… 그리고 수수께끼의 신사.

검은 마차가 도착하는 날, 마을은 달콤한 광기로 물들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는 영국.

해안가의 작은 마을 ‘리틀 가든’에

검은 정장 차림의 아름다운 신사, ‘미스터’가 찾아온다.

그는 9년 전 어떤 참사가 벌어졌던 언덕 부지

세상의 기괴한 이야기책을 모은 ‘도서관 몬스테라’를 짓는다.

“그런 도서관에 두신다면 몬스테라를 추천해요.

몬스테라의 꽃말은 ‘기괴’니까요.”

미스터에게 관상식물을 추천해 준 일을 계기로 사서가 된

마을 꽃집의 사랑스런 소녀 마샤 브라운.

그러나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에게 차례로 일어나는

‘책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 듯한’ 괴사건에 휘말리며

평범하게 살아온 그녀의 일상이 조금씩 무너지고…….

그리고 마샤에게 기묘한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는 미스터.

그는 과연 완벽한 신사인가, 아니면―?

2권

“묻노니 그대는 사람인가, 괴물인가?”

평범한 마을을 뒤흔든 ‘악마의 책’들과 기괴한 사건들.

저주받은 운명의 그림자가 이윽고 파국을 몰고 온다!

찬란한 문명의 빛 이면에 몽환의 어둠을 감춘

19세기 말,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는 영국.

정체불명의 신사 ‘미스터’가 ‘도서관 몬스테라’를 세운

그날부터, 마을은 잇따른 기괴 사건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검은 고양이』 부터 시작하여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피리 부는 사나이』, 『모비 딕』, 그리고…… 『뱀파이어』.

몬스테라의 사서로 일하며 미스터와 친해진 마샤는

모든 사건이 도서관의 책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한 그의 매혹을 거부할 수 없다.

과거의 악연, 숙명적 끌림,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

‘이야기’의 실낱들이 치밀하게 그려내는 것은

구원의 무늬인가, 아니면―?


<주요 키워드>

로맨스 판타지, 기괴, 괴이, 도서관, 뱀파이어


<주인공>

마샤 브라운, 미스터, 로윈 피터슨 


<소감>

첫 느낌은 이러했다. 프롤로그가 상당히 지루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진도를 전혀 못 뺐다. 읽기에 흥미가 없었을 때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 당시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핑계지만 나름의 정황이 그랬다(이해를 바라지 않는다. 그랬다는 사실 정황일 뿐.). 블랙라벨클럽 서평 당첨이 두 번째라 기쁜 마음이 컸다. 남들은 당첨되고 싶어도 당첨이 어려운데 복에 겨워 그러는 거라고 혹자들은 손가락질할지도 모르겠다.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다. 욕먹을 짓을 했으니. 사실 서평 당첨 이후 서평이 이렇게까지 늦은 경우는 없었다. 책을 받아 첫 패이지를 읽고 솔직히 로맨스다운 부분이 전혀 없어서 흥미를 못 느꼈다. 그렇게 서평을 포기하고 싶어질 즈음, 카페지기님의 쪽지를 받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 책을 다시 돌려보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보내 주신 마음을 거절할 수는 없었기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으니 첫 느낌과는 엄청나게 다른 느낌이었다. 바보 같던 선입견이 작품의 매력을 온전히 가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나한테는 없을 줄 알았던 일이었는데. 여느 로맨스 소설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플롯이었다. 사람들이 식상하다 말하는 로맨스 소설과는 어딘지 모르게 세계관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다.

1,800년대 이야기. 중세 시대. 연금술사. 뱀파이어. 로맨스라는 장르에서 쉽게 다뤄지는 듯하면서 체계적으로 다뤄진 적은 거의 없는 소재들이었다. 대부분 현대의 남녀 간의 사랑만을 접한 나로서는 상당히 새롭고 멋있었다. 작가가 얼마나 노력해서 써낸 글인지, 어떤 작품들에 영감을 받아 로맨스와 잘 버무렸는지 여실히 느껴졌다. 굉장한 작품을 너무 늦게 알아본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피부가 창백한 청년은 작품이 끝날 때까지 신비로운 인물로 그려졌다. 그는 영겁의 세월을 살아내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한 여자에게 접근한다. 먀샤 브라운. 빼어난 미모 덕분에 마을 남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가슴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이다. 상처가 있긴 해도 밝은 기운이 있는 사람. 미스터 또한 이름조차 밝히지 않지만 로윈을 일일이 상대해 주는 모습이라던가, 마샤를 상냥하게 챙겨 주는 모습에서 따스한 사람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의 책 이야기가 나오면 미스터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시베리아 바람 같은 서늘함이 자리하고 있는 인물. 기괴한 미소가 썩 매력적인 주인공임은 틀림없다.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라는 작품은 중학생 때 읽었다가 분위기가 너무 오싹하고 무서워서 읽기를 포기했던 작품이다. 이 글을 통해 검은 고양이의 내용을 아주 제대로 파악하고 말았다. 역시나 오싹하고 무서운 이야기였다. 그런 끔찍한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과거, 책 속의 로맨스가 현실에도 있기를 바랐던 내가 다 소름이 끼쳤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몰입도 또한 정비례적으로 수직상승했다. 이런 작품을 몰라보고 뒤늦게 읽는 내가 정말 소름 끼치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한탄스러울 뿐…).

기괴한 분위기의 도서관, 수상하지만 매력적인 도서관 사서, 상처 많은 꽃집 아가씨, 딸을 그리워하지만 정작 알아보지 못하는 여자, 천생연분을 만났지만 결코 행복할 수 없었던 부부, 쓰고 다니는 가면처럼 양면성을 가진 화가 등 흥미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서사도 서사지만 매끄러운 문장과 흥미를 유발하는 말미의 문장까지. 최근 본 작품 중 이렇게까지 극찬하고 싶은 작품이 없었다. 로맨스에 치우쳤다면 이렇게까지 극찬을 받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이쯤 되면 제목 그대로 『몬스테라: 악마의 서재』에 대해 충실하게 집필한 저자가 존경스러운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그 많은 방대한 지식과 수많은 작품들을 이해하고 본인 작품에 잘 버무린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 이렇게 활자본으로 나오기까지 저자는 얼마나 많은 고뇌에 시달렸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처음 느꼈던 이 작품에 대한 분위기는 정말 오류가 아닐 수 없다.

로맨스 진한 블랙라벨클럽 차기작을 기다렸던 분들에게는 살짝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미스터리나 스릴러,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굉장한 인기를 받을 거라 자신한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계절에 읽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이라고 과감하게 추천한다. 상세한 분위기와 내용은 책을 통해 직접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1권에 대한 스토리 라인만을 다뤘다. 미리 스포당하는 것만큼 분노를 사는 일도 없을 테니. 


덧) 서평이 늦어져 진심으로 송구합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더욱 세심한 선택하겠습니다.




*디앤씨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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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토록 너를
김선민(하니로) 지음 / 청어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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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곁에 숨 쉬고 있을 사랑이기에


<책 소개>

바람에 날린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던 그 순간, 세상의 호흡이 그대로 멈춘 것만 같았다.

설렌 마음에 몇 날 며칠 잠도 이루지 못했고 참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아주 가끔씩 아무도 모르게 그를 그리워하는 것, 딱 그 정도만 욕심냈다.

‘가끔씩 꿈속에서도 길을 잃어요. 저는요, 꿈을 꾸더라도 현실에 발을 딱 붙인 채로 꿔야 해요.’

가까워진 거리만큼이나 욕심도 자라고 있지만 여은은 두 눈 꾹 감고 현실을 되뇌었다.


<주요 키워드>

첫 사랑, 다정남, 정감 넘치는 분위기, 배려남, 좋은 사람, 순수한 사랑


<주인공>

신동준: 프루트 바스켓 사장(빠께쓰 사장)

김여은: 공무원 준비중이면서 프루트 바스켓 연신내


<소감>

​첫 페이지부터 면접이니 원서니 현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단어들과 상황 때문에 숨이 막혔다는 게 이 작품에 대한 솔직한 첫 느낌이다. 그래서 아, 엄청 현실적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우울하지는 않았다. 우연을 통한 주인공들의 재회가 이루어졌고, 뭔가 뜨거운 만남이 예고됐다. 설렘을 담고 있었고, 익숙하지만 불편하지 않게 다가왔다.

여은은 면접 봤던 곳에서 안타깝게 합격하지 못했지만 더 활기 넘치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 바로 첫 사랑인 동준과 함께. 여은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다.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꿈. 그리고 진정 원하는 꿈이 아닌 꿈을 좇고 있었다. 나 또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볼까 생각하고 있지만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어떻게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고 막막하기 때문에 선뜻 시작하기가 어렵다. 그래서인지 여은은 지금까지 봐 왔던 소설 속 여주인공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꼭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친근하고 현실적인 모습이었기에 아마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여은이 버틸 수 있었던 건 동준과 동준의 어머니 수정 그리고 할머니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여은의 할머니(강연홍 사장님) 말투는 정감이 넘친다. 말하는 그대로 대사가 쓰여서인지 더욱 캐릭터가 생생했다. 프루트 바스켓 사람들도 친근하고 재미있어서 몰입이 남달랐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솔직히 로맨스 느낌도 느낌이지만 누군가의 삶을 그대로 담은 것 같아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 같지 않았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어느 회사 실장, 어느 댁 부잣집 도련님, 관능미 넘치는 예쁜 여자. 이런 꾸민 모습이 아니라 꾸미지 않은 수수하고 담백한 모습들이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역량을 무시할 수 없게 하는 대목이 아닌가(괜히 다작한 작가들이 대단하다고 칭송 받는 게 아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 또한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로 꼽고 싶다(청어람 로맨스에서 출간되는 작품들은 대부분이 읽기 편하고 매끄럽다는 강점). 서평 기간을 맞추지 못해 하루 만에 다 읽어야 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몇 시간 만에 정독이 가능했다. 나 같이 꼼꼼히 한 글자 한 글자 읽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은 작품인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 작품, 캐릭터가 살아 있다. 동준은 실없이 변죽만 좋은 것 같아 보여도 진지하고 여은의 미래를 걱정해 주는 세심한 남자다. 정수리에 뺨을 비비는 남자라니. 고양이 이름을 먼지라고 붙여 주는 남자라니. 휴, 다시 생각하고 곱씹으니까 더 떨리는 것 같다. 암튼 이 남자, 분명 좋은 남자가 틀림없다. 완전 좋은 남자! 그에 반해 여은은 쓸 데 없는 걱정이 많은 겸손을 넘어 자괴하는 약간 답답한 스타일의 여자. 하지만 어쩐지 귀여워서 쓰담쓰담해 주고 싶은 여자이기도 하다. 여자가 봤을 때 이 정도니 남자가 봤을 때는 더없이 사랑스러운 여자겠지?

곁에서 숨 쉬고 있을 것 같은 사랑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 오랜만에 로맨스 소설을 찬양하게 됐는데, 친구들한테 한 권씩 사 주고 싶은 책이다. 올가을의 시작으로 적격인 <내가 그토록 너를>. 내가 이토록 찬양하는 이유는 읽고 나면 아마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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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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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대신할 또 다른 상실을 만나게 된 행복


처음 <메이블 이야기> 표지를 보고 ‘아, 꼭 읽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맹금류 이야기다!’ 싶어서 망설이지 않고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됐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서평단에 당첨됐다는 문자를 받고 매우 신이 났다. 하지만 책을 받고 맨 앞에 옮긴이 공경희님이 쓴 헬렌 맥도널드에 대한 속사정을 읽고 신났던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이 책은 상처를 받은 사람이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이야기구나, 작가 본인의 이야기구나.’하고 소설이 아님에 첫 번째 충격을 받았다.


첫 장을 읽기 시작했을 때 띠지에 인쇄된 문구처럼 정말 도저히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인내’에서는 순록이끼, ‘상실’에서는 참매, ‘작은 세상들’에서는 맹금류, ‘화이트’에서는 동성애 등 마음을 사로잡는 소재들이 뇌리에 쏙쏙 박혔다.

헬렌 맥도널드는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에 ‘참매 길들이기’ 즉, 자신이 ‘참매’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길들이는 그 과정 속에서 아버지만큼이나 그녀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이 ‘테렌스 핸버리 화이트’가 아닐까 싶다. 그 또한 말 못한 참매를 통해 자신을 위로하고자 했던 것 같다.


동물 저서를 생전 본 적이 없어서 화이트가 누구인지, 그가 어떤 글을 썼는지 하나도 몰랐지만 헬렌을 통해 이웃집 주민처럼 세세하게 알게 됐다. 이 또한 이 책의 묘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아닌 저자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 흔하지는 않으니까.


헬렌은 참매를 데려와 참매가 먹이를 먹을 때까지 집중하고 숨죽였다. 피의 움직임으로 자신의 떨리는 심정을 저술했다.


「작은 별, 빳빳하지 않고 그저 보드라운 흰 솜털 덩어리. 나는 오래도록 그것을 바라보았다. 전화를 받은 날 순록이끼 이후로 다른 데서 어떤 사물을 이렇게, 뭔가 찾으려고 온 마음을 쏟으며 쳐다본 적은 처음이었다.」


이 구절이 참 가슴에 남는다. 헬렌이 또 다른 뭔가에 마음을 길들이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대목이리라.


헬렌은 점점 매가 되어 인간성을 태워 버렸고, 매는 헬렌의 손길에 길들어 길러졌다. 헬렌은 어린 참매에게 ‘메이블’이라고 말했다. 매의 이름이 된 것이다.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 가며 동물과 인간이 한 공간에서 살아간다. 메이블은 후드를 쓰길 거부했으며, 헬렌은 얌전한 매가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갖고 다른 매잡이들과의 만남, 그리고 화이트와 블레인과 같은 사람들이 쓴 저서를 통해 헬렌은 매에 대해 알아가고 메이블은 점점 더 길들어진다. 하지만 메이블과 헬렌은 서로가 서로의 세계에 길들여진 게 아니었다. 각자의 세계에서 서로가 행복한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었다.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헬렌의 손은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치유하기 위한 상처였다고 말하고 있다.

헬렌이 메이블을 통해 치유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어두운 숲으로 옮겨진 메이블을 그리워하는 헬렌을 느끼며 아쉬운 마음과 먹먹한 가슴으로 책장을 덮어야만 했다.


무언가를 상실했을 때 무엇으로 치유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동물을 키워 본 적도, 무언가를 길들이려 했던 적도 없다. 어쩌면 상실은 아직도 나를 갉아먹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인생을 담은 하나의 지침서를 얻은 것 같아 마음만은 풍성해졌다. 아직 아물지 않은 상실에 대한 치유를 원하는가. 그럼 주저 말고 ‘메이블’과 ‘헬렌’ 그리고 ‘화이트’를 만나길 바란다. 이들을 만나고 나면 아마 무언가 달라진 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판미동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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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메르세데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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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소름 끼치도록 흥미로웠던 메르세데스


​사실 외국소설은 잘 읽히지 않고 감정선이나 코드가 맞지 않아 읽기를 꺼려했다. 그러한 이유로 스티븐 킹이라는 대단한 작가를 알지 못했고, 엄청난 화제였던 그의 전작 또한 알지 못했다. 사실 서평단에 뽑힐 거라는 생각도 못해 책을 받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두툼한 분량에 빼곡한 글자들.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마침 읽던 책을 다 읽고 난 후라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설레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는 벤츠의 자동차 이름이었다. 취업 박람회를 기다리던 사람들을 무참히도 깔아뭉갠 그것의 이름인 셈이다. 그 무참한 고철덩어리 속에 피에로 가면을 쓴 자를 본문에서는 ‘미스터 메르세데스’라 불렀다. 보통 추리소설의 루트를 보면 범인은 후미에 밝혀지거나 시작부터 타깃으로 설정해 풀어나가는데, 이 작품을 달랐다. 범인의 시점과 그를 쫓는 자들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서술되고 있다. 그게 이 작품의 첫 번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범인은 재범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은퇴한 -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담당이었던 - 형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부터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졌다. 우려했던 대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 졸면서 봤던 부분도 있고, 웃음 포인트 같은데 같이 웃을 수 없어서 약간의 괴로움은 있었다. 하지만 세심하면서도 섬세한 문장과 스릴 있게 매치되는 대사들이 정신없게 읽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것이 두 번째 포인트!


​저자는 다양한 사회의 모습들을 담아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쓴 것 같다. 덕분에 모르던 다른 나라의 다양한 모습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됐다.


​저자의 전작 중, <캐리>라는 작품이 영화화된 것을 알고 최근에 봤다. 이 작품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였지만 상처 받은 영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글에는 불운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된다. 이것이 세 번째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다.


​어렵다고 생각했고 어려웠지만 어려움 속에서 찾은 재미가 더 컸기 때문에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 같다. 인물들의 연결고리에 반전도 숨어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튀어나와 혹자의 소감처럼 미드 수사 시리즈를 몰아 본 것과 같은 즐거움이 자리했다.


​탐정소설을 좋아하고 미스터리나 추리물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감히 강력 추천하겠다. 녹을 것 같은 이 여름, 척추를 타고 흐르는 소름으로 더위 타파하는 건 어떨까.




*황금가지(민음사)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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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유혹 1
아노타 지음 / 청어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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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을 가진 남자의 유혹은 철벽녀도 무너뜨렸다


<책 소개>

호텔에서 얼떨결에 만난 시리도록 푸른 아쿠아빛 눈동자의 남자, 카인 G. 맥클레인.

그를 만난 후, 바람 한 점 없었던 보나라의 인생에 거대한 강풍이 휘몰아친다!

“굿모닝. 가라오케 걸.”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그럼 전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잘못 본 기억 따윈 없어. 코끝에서 달콤하게 흩어지는 숨결도, 품 안으로 부드럽게 파고드는 이 몸의 감촉도, 당신의 향기도, 모두가 그날 밤처럼 생생하니까.”

도망치려는 여자와 어떻게 해서든 그런 그녀를 붙잡으려는 남자.

그날 밤, 그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치명적인 매력으로 유혹의 손길을 뻗는 남자 카인과

그의 유혹에 지지 않고 맞서는 귀여운 비서 보나라가 만들어가는 좌충우돌 로맨스 코미디!

거듭된 우연으로 필연이 되어버린 두 사람의 상큼발랄 오피스 로맨스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주요 키워드>

변태양키, 변태보리빵, 맥드날드, 혼혈남, 철벽녀, 이사님, 비서님, 악연, 유혹


<주인공>

카인 G. 맥클라인: IBMC 이사님, 아쿠아빛 눈동자의 혼혈남

보나라​: 카인의 수행비서, 전직 Y&A 근무, 대단한 철벽녀

서강우: ​Y&A 영업부 팀장, 나라의 연인


<​소감>

​커버가 도시적이라 그런 느낌의 이야기를 담았을 것 같았는데, 도시적이기보다는 한 남자의 맹렬하고 끈질긴 사랑이 쓰여 있었다.

첫 시작은 오해와 사고로 인한 만남이 이어졌다. 나라는 연인인 강우와 함께 드디어 처녀 딱지를 데기 위해 호텔을 찾았고, 카인은 영국에서 막 돌아와 쉬기 위해 호텔을 찾은 상태였다. 이러저러한 오해로 나라가 카인의 공간을 침범하게 됐고, 그렇게 카인은 제 공간에 들어온 나라를 끈질기게 찾게 된다. 두 사람은 IBMC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상사와 비서로 다시 엮이고 만다. 그러던 중, 나라와 헤어진 강우가 IBMC에서 나라 곁에 있는 카인을 보면서 사건의 발화가 일어난다.

1, 2권 따로 평을 하진 않겠다(스포가 될 수 있기에). 코믹하면서도 나름 진지함을 포함한 ‘정통 로코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 이것이 나의 총평이다.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끈질기게 찾는다. 그리고 만나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도도하고 냉정한 남자가! 어디 가서 머리 숙일 것 같지 않은 그런 남자가 단 한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상처를 치료해 주는 모습까지 보여 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남자는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며 여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 준다. 이런 남자가 매력이 없기는 힘들지 않을까.

​초반에는 여주의 철벽에 조금 질리는 경향도 있지만 남주를 만나고부터는 귀여운 구석이 많아져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남주의 말투가 -군, -나, -가 이런 식으로 끝나서 니글거리는 경향이 다소 많았지만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는 확실히 부각된 것 같다.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대화들과 행동들이 작품에 활력이 되어 더욱더 로맨틱 코미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저자가 의도했던 독자의 반응이 이런 거라면 200% 성공한 것 같다.

1권은 두 사람이 연애다운 연애를 하기 직전까지 썸을 타는 아슬아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2권은 다소 격정적인 19금 이야기와 꿈꾸던 섹스판타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2권 후반으로 가면 현실에 부딪히게 되지만 결국 해피엔딩.

로코와 격정멜로를 한 번에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한다.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를 원하는 분들께도 추천!


<이 장면 이 대사>

​의도적으로 말을 멈춘 카인이 상자 안에 고이 담겨져 있는 흰색 구두를 꺼내어 그녀의 발 앞에 내려놓았다. 그러곤 말했다, 그가 가진 온 진심을 담아서.

“내가 당신의 발뒤꿈치를 보호해 줄 반창고가 되어줄게.”


<베스트>

​혼혈인 남자주인공 완전 대박 매력. 호랑이 같은 매력에 온몸이 녹을 뻔.


<워스트>

​초반에 여주가 너무 철벽이라 몰입에 방해가…T-T(2권이 훨씬 재미 넘침; 여주 성격에 변화가 오기에.)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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