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토록 너를
김선민(하니로) 지음 / 청어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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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곁에 숨 쉬고 있을 사랑이기에


<책 소개>

바람에 날린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던 그 순간, 세상의 호흡이 그대로 멈춘 것만 같았다.

설렌 마음에 몇 날 며칠 잠도 이루지 못했고 참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아주 가끔씩 아무도 모르게 그를 그리워하는 것, 딱 그 정도만 욕심냈다.

‘가끔씩 꿈속에서도 길을 잃어요. 저는요, 꿈을 꾸더라도 현실에 발을 딱 붙인 채로 꿔야 해요.’

가까워진 거리만큼이나 욕심도 자라고 있지만 여은은 두 눈 꾹 감고 현실을 되뇌었다.


<주요 키워드>

첫 사랑, 다정남, 정감 넘치는 분위기, 배려남, 좋은 사람, 순수한 사랑


<주인공>

신동준: 프루트 바스켓 사장(빠께쓰 사장)

김여은: 공무원 준비중이면서 프루트 바스켓 연신내


<소감>

​첫 페이지부터 면접이니 원서니 현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단어들과 상황 때문에 숨이 막혔다는 게 이 작품에 대한 솔직한 첫 느낌이다. 그래서 아, 엄청 현실적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우울하지는 않았다. 우연을 통한 주인공들의 재회가 이루어졌고, 뭔가 뜨거운 만남이 예고됐다. 설렘을 담고 있었고, 익숙하지만 불편하지 않게 다가왔다.

여은은 면접 봤던 곳에서 안타깝게 합격하지 못했지만 더 활기 넘치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 바로 첫 사랑인 동준과 함께. 여은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다.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꿈. 그리고 진정 원하는 꿈이 아닌 꿈을 좇고 있었다. 나 또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볼까 생각하고 있지만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어떻게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고 막막하기 때문에 선뜻 시작하기가 어렵다. 그래서인지 여은은 지금까지 봐 왔던 소설 속 여주인공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꼭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친근하고 현실적인 모습이었기에 아마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여은이 버틸 수 있었던 건 동준과 동준의 어머니 수정 그리고 할머니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여은의 할머니(강연홍 사장님) 말투는 정감이 넘친다. 말하는 그대로 대사가 쓰여서인지 더욱 캐릭터가 생생했다. 프루트 바스켓 사람들도 친근하고 재미있어서 몰입이 남달랐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솔직히 로맨스 느낌도 느낌이지만 누군가의 삶을 그대로 담은 것 같아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 같지 않았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어느 회사 실장, 어느 댁 부잣집 도련님, 관능미 넘치는 예쁜 여자. 이런 꾸민 모습이 아니라 꾸미지 않은 수수하고 담백한 모습들이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역량을 무시할 수 없게 하는 대목이 아닌가(괜히 다작한 작가들이 대단하다고 칭송 받는 게 아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 또한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로 꼽고 싶다(청어람 로맨스에서 출간되는 작품들은 대부분이 읽기 편하고 매끄럽다는 강점). 서평 기간을 맞추지 못해 하루 만에 다 읽어야 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몇 시간 만에 정독이 가능했다. 나 같이 꼼꼼히 한 글자 한 글자 읽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은 작품인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 작품, 캐릭터가 살아 있다. 동준은 실없이 변죽만 좋은 것 같아 보여도 진지하고 여은의 미래를 걱정해 주는 세심한 남자다. 정수리에 뺨을 비비는 남자라니. 고양이 이름을 먼지라고 붙여 주는 남자라니. 휴, 다시 생각하고 곱씹으니까 더 떨리는 것 같다. 암튼 이 남자, 분명 좋은 남자가 틀림없다. 완전 좋은 남자! 그에 반해 여은은 쓸 데 없는 걱정이 많은 겸손을 넘어 자괴하는 약간 답답한 스타일의 여자. 하지만 어쩐지 귀여워서 쓰담쓰담해 주고 싶은 여자이기도 하다. 여자가 봤을 때 이 정도니 남자가 봤을 때는 더없이 사랑스러운 여자겠지?

곁에서 숨 쉬고 있을 것 같은 사랑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 오랜만에 로맨스 소설을 찬양하게 됐는데, 친구들한테 한 권씩 사 주고 싶은 책이다. 올가을의 시작으로 적격인 <내가 그토록 너를>. 내가 이토록 찬양하는 이유는 읽고 나면 아마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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