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셜 D 1~48 세트 - 전48권 (완결)
시게노 수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뭘 좀 쓰려고 읽었다. 원래 읽으려던 목적과 별개로 넘 재밌게 봄…. 심장이 막… 두근두근하고, 매 경기마다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함…. 얘들 이거 이긴다고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닌데, 걍 목숨 걸고 냅다 달리는 것도 너무 멋져 보이고…. 슬램덩크 좋아하는 사람은 이니셜 D도 좋아할 듯.

전체적인 이야기는 단순하다. 아키나산에서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중1때부터 토요타의 자동차 팔육을 몰던 고등학생 탁미가, 여러 자동차를 타는 드라이버들을 상대하면서 드라이버로서 성장하고 공공도로 레이스의 전설이 되는 내용이다.

자동차 경주의 속도감을 컷으로 표현하는 게 뛰어나다. 설명도 상세히 잘 하고. 물론 만화니까 볼 법한 기술들도 많이 나옴…. 중반부의 한 대결에서 나오는 도로에서의 점프라든지, 탁미의 필살기인 블라인드 어택이라든지, 이런 건 “와 씨 이게 말이 돼?” 하면서 봤다. 뭔 정신으로 헤드라이트를 끄고 운전을 해. 위험하게… 😂 하지만 뭐 심하게 허무맹랑하진 않다(고 느꼈다…). 내가 관대한 것도 있겠지만, 작가가 자동차에 대해 잘 알아서 가능한 묘사인 듯.

새삼스럽지만 발행일을 보니, 90년대부터 시작해서, 2014년도에 완결되었으니 엄청 오래 연재했구나 싶었다. 그런만큼 젠더 감수성이 약간 빻은(…) 대목도 군데 군데 없진 않다…. 그런 것만 무시하고 보면, 어쨌건 공공도로에서의 자동차 레이스를 다룬 만화로는 원탑 아닐까 생각됨.

별개지만, 내연 기관 자동차를 다루다보니,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마침 작가의 후속작인 <MF 고스트>는 그런 시대상을 반영한 듯, 전기차라든지 자율주행이 대중화되었다는 설정아래 레이스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면허도 스무살 때 따뒀고 드라이브 하는 것도 좋아하고 재밌어 했지만, 그럼에도 어쨌건 자동차는 안 사고(딱히 그럴 돈도 없지만 그럴 돈이 있어도 책 사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함… 😉), 가급적 차는 안 타고 살 생각을 하는데, 그런 개인적인 생각과 별개로 만화는 재밌게 봤다는 게… 약간 모순될 지도…. 하지만 원래 이런 청춘 스포츠 성장 드라마는 마음을 움직이는 법….

열렬히 만화책을 읽다보니,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애니메이션 <이니셜 D>의 OST를 종종 듣게 되었다. Niko의 Night Of Fire 강추….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느낌이다…. 나는 자동차로 달리는 대신, 두 발로 달리면 되니까… 😉 관성 드리프트 같은 건 못 하겠지만… 관절 드리프트는 가능할지도… (이 드립 출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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