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영화인 이경손과 독립운동가 현앨리스를 다룬 역사소설. 안 그래도 사려고 했었는데, 김홍 작가님 북토크 때 뵈어서 싸인과 함께 선물 받았다. ㅎㅎ ^-^v 박서련 소설가님 작품은 처음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음(일전에 단편집 <나, 나, 마들렌>을 읽으려다 못 읽었다…). 다음주에 핀드에서 운영하는 카페 핀드에서 북토크도 있대서 빠르게 완독하게 되었다. 읽고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음.이 소설의 가장 뛰어난 점은 1920년대의 말투와 문체를 고스란히 되살린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경손을 화자로 삼아서 현앨리스라는 미스테리한 인물을 만나게 하는 방식도 넘 좋고. 물론 현앨리스가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라는 건 일전에 정지돈 작가님의 <모든 것은 영원했다>를 읽었어서, 알고 있었지만, 역사적 사실을 알아도 미스테리한 인물로 묘사를 잘 해놓으셔서 긴장감이 있다.또 한 가지 멋진 점은 독립운동가라는 존재를 엄숙하고 숭고하게만 그리지 않고, 굉장히 스타일리시하게 그린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내가 넘 대단한 사람이랑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얘기도 나누고 그랬다는 사실에 새삼 황송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