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나 15 - 애장판, 완결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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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는 만화방을 갈 때마다 다시 읽곤 하던 만화였다. 그래선지 아예 집에다가 모셔두고 읽어야 겠다는 욕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 만화를 시작으로 나는 아가'들에 만화를 읽게 되고, 신이가 귀여워서 읽기시작한 것이 진이의 아름다운 마음에 홀딱 빠져들게 되면서, 아기와 나'의 나오는 케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을 갖게 되었따.

주변인물들과 주인공과의 조화. 가끔은 지나치게 어리다 싶을 정도로 순수한 마음을 가진 진이의 행동과 생각을 엿보다 보면, 내 자신의 저 시절의 생각들이 간혹 되새겨질때가 있다.(물론 기억도 안나는 나이가 되었지만.) 연재가 끝나서 서운한 맘 가눌 길이 없지만, 계속해서 '아기와 나'를 들여다보면서 행복이란 가까이에 있다라는 만고의 진리를 깨달아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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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이야기
신경숙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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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호주에 전지훈련을 갔을때 , 신경숙님의 '외딴방'을 읽게 되었고, 그 때의 내 외로움 시기를 기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던 걸로 기억된다. 그 이후로 난 종종 신경숙님의 책이 발간되면 천천히 읽어내렸꼬, '기차는 7시에 떠났네.'에서 약간 과후배들과의 술자리에서 말싸움까지 벌이게 되었따.

체육특기생인 내가 국문과에 다니고 있으니 과녀석들 문학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는 자체가 무리수라고 생각되선지 말을 하진 않았는데 친한 남자후배가 '신경숙에게 기차는~ 을 읽고 실망을 했다.'라는 것이였따. 실망. 언제나 결말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떠드는 녀석들의 말에, 작가에 대해 실망했다는 의견이 더 화가 나선지 그 날 무척 흥분을 했었따. 사실 그 책의 내용이 난 좋았었기에, 더 화가 났었겠지.

그런데, 이번에 'J'에서 내가 실망을 해버린 것이다. 유년시절 백화점 월간호 책자에 실릴만한 꽁트같은 글들이 도무지 신경숙님의 코드와 맞아 떨어지지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언젠가 '글을 많이 쓴단 건 니살을 깍아먹는거야.'란 말을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는 소설의 한귀퉁이가 생각나게 만들었따. 그저 묵묵히 읽기는 했지만, 읽는 내내 기분이 조금씩 처졌따. 내 젊은 날에 '깊은 슬픔'을 읽을 때, 나자신마저 '깊은 우울'로 빠져들게 해줬떤 그 글이 아님을. 'J' 아마도 더 큰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일것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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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박완서 지음 / 창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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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두고두고 궁금했던게 있다. 무척 여러가지 였는데, 아직도 그 궁긍증을 풀어내지 못한 것들중, '감옥에 가면 왜 콩밥을 줄까?'와 '출옥하면 왜 두불 먹일까?'였따. 사실 그 두 질문은 각각의 궁금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을 무렵, 박완서님의 '두부'를 읽었따. 순전히 작가 본인의 머리에서 나온 얘기겠지만, 약간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호기심이 박완서님의 추측에 기분이 묘해졌따.

어른이 되면 세상일 모두다 내것마냥 다 알것 같았지만, 실제론 모르는것이 더 많다는 것만 알아버린 지금...'두부'에서 간간히 답을 주기도 하고, 새로운 궁금증도 만들어 주곤 했다. 콩밥과 두부의 정답이 박완서님의 생각이 맞던 아니건 간에, 나는 그 말이 맞을꺼라고 믿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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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 전2권 세트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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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연기 색깔을 바꾸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 박중훈이 이런말을 인터뷰에서 한적이 있따. '색깔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배우가 한국에는 많다. 코미디를 잘해서 그것만 하다보면 관객들은 그 배우를 손가락질하며, 한가지밖에 못한다고 뭐라고 한다.' 대충 이런 내용이였던 걸로 기억된다. 당시에 박중훈은 한창 코미디계의 독보적 존재로 그런 류의 영화만 잔뜩 하고 있던 시절이였다.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다보면, 박중훈의 말이 기억이 난다. 박중훈은 간간히 연기색을 바꾸긴 했지만, 베르베르가 과연 이런 소설류를 쓰면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런지 궁금해진다. 작가더러 '이제 지겨우니 연애소설 좀 써보줘?'라는 e-mail이라도 보내게 될까? 난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의 이야기 진행방식이 특이하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지겨워 질런지는 모르겠다.

결말로 가는 길이 너무나 흥미롭고, 다음장에 호기심이 일고, 언제나 그렇듯 결말은 충격으로 와닿는다. 그가 반전에 매달리지 말고, 그저 지금처럼만 호기심 유발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의 결말처럼 충격적인 작품은 없었지 싶다. 사실 이번 작품의 결말은 생각처럼 충격은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이야기 진행방식은 읽는 내내 즐거움을 갖게 해줘서 고마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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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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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많던 싱아......'를 읽은게 작년 4월 미국여행을 떠날 때, 벗삼아 책한권을 집어든것이,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까지로 이어졌따. 50년 서울. 피난도 가지 못하고, 남아있었어야만 했던 상황. 남은자에 떨어진 피할수 없는 허들. 문제는 공산치하도 민주주의도 아니다. 살아남아야 하기에, 자존심 쎈 '나'는 보급투쟁을 비롯한 상상치 못한 일들을 하나둘 해나간다.

그녀에게 떨어질 몫에 그녀는 충실할 뿐이다. 사람들은 당시의 상황도 모르면서, '어쩌면 그럴수 있어?'하고 탓하기에 바쁘지. 그럴수밖에 없던 이유를 알려들지 않는다. 어쩌면 조금은 숨기고픈 가족사일수도, 숨겨서 완전범죄를 만들 수 있던 치부들을 보여준다.그렇기 때문에, 단숨에 읽을 수 밖에 없었따. 그렇기 때문에...읽어야 했다.

울지 않는 '나'는 울어서 안되기에 울지 않은 것이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울면 그 이별을 인정 하는 것이기에. '싱아'에 등장하셨던 할아버지. '그 산'에 등장했던 오빠. 자신이 실질적 가장임은 머리는 알지만, 가슴으로 인정할수 없기에 눈물을 흘리지 않아야 한다고, 머리가 깨닫지 못하게 미리 눈물샘을 잡아주지 않았을까. 나머지 3편을 또 기다릴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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