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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이야기
신경숙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대학교 2학년, 호주에 전지훈련을 갔을때 , 신경숙님의 '외딴방'을 읽게 되었고, 그 때의 내 외로움 시기를 기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던 걸로 기억된다. 그 이후로 난 종종 신경숙님의 책이 발간되면 천천히 읽어내렸꼬, '기차는 7시에 떠났네.'에서 약간 과후배들과의 술자리에서 말싸움까지 벌이게 되었따.
체육특기생인 내가 국문과에 다니고 있으니 과녀석들 문학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는 자체가 무리수라고 생각되선지 말을 하진 않았는데 친한 남자후배가 '신경숙에게 기차는~ 을 읽고 실망을 했다.'라는 것이였따. 실망. 언제나 결말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떠드는 녀석들의 말에, 작가에 대해 실망했다는 의견이 더 화가 나선지 그 날 무척 흥분을 했었따. 사실 그 책의 내용이 난 좋았었기에, 더 화가 났었겠지.
그런데, 이번에 'J'에서 내가 실망을 해버린 것이다. 유년시절 백화점 월간호 책자에 실릴만한 꽁트같은 글들이 도무지 신경숙님의 코드와 맞아 떨어지지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언젠가 '글을 많이 쓴단 건 니살을 깍아먹는거야.'란 말을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는 소설의 한귀퉁이가 생각나게 만들었따. 그저 묵묵히 읽기는 했지만, 읽는 내내 기분이 조금씩 처졌따. 내 젊은 날에 '깊은 슬픔'을 읽을 때, 나자신마저 '깊은 우울'로 빠져들게 해줬떤 그 글이 아님을. 'J' 아마도 더 큰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일것이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