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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 전2권 세트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배우들은 연기 색깔을 바꾸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 박중훈이 이런말을 인터뷰에서 한적이 있따. '색깔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배우가 한국에는 많다. 코미디를 잘해서 그것만 하다보면 관객들은 그 배우를 손가락질하며, 한가지밖에 못한다고 뭐라고 한다.' 대충 이런 내용이였던 걸로 기억된다. 당시에 박중훈은 한창 코미디계의 독보적 존재로 그런 류의 영화만 잔뜩 하고 있던 시절이였다.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다보면, 박중훈의 말이 기억이 난다. 박중훈은 간간히 연기색을 바꾸긴 했지만, 베르베르가 과연 이런 소설류를 쓰면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런지 궁금해진다. 작가더러 '이제 지겨우니 연애소설 좀 써보줘?'라는 e-mail이라도 보내게 될까? 난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의 이야기 진행방식이 특이하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지겨워 질런지는 모르겠다.
결말로 가는 길이 너무나 흥미롭고, 다음장에 호기심이 일고, 언제나 그렇듯 결말은 충격으로 와닿는다. 그가 반전에 매달리지 말고, 그저 지금처럼만 호기심 유발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의 결말처럼 충격적인 작품은 없었지 싶다. 사실 이번 작품의 결말은 생각처럼 충격은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이야기 진행방식은 읽는 내내 즐거움을 갖게 해줘서 고마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