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 - 상대를 꿰뚫어 시대를 거머쥔 《삼국지》 인물들의 핵심 전략! Wisdom Classic 12
오치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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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원제는 <삼국지통속연의>이고, 조조, 유비, 손권이 위촉오의 삼국시대에 치열한 전쟁사를 쓴 소설입니다.
위즈덤하우스의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 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를 권력 power 이라는 측면에서 재조명한 책입니다. 어찌 보면 <삼국지>의 웰메이드 서평인 것도 같습니다.
 
이 책으로 <삼국지>를 안읽었다는 중압감에서 해방됐습니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하지 말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독서 중의 한 권입니다만 저는 <삼국지>를 완독해본 적이 없네요 +_+   겨우 아이들 읽는 '만화 삼국지' 로 통독했어요 ㅎㅎ 이 책을 읽으면서 삼국지를 완전 이해할 수 있었고, 왜 그동안 제가 명품 스테디셀러, <삼국지>와 가까와질 수 없었는지도 알았네요.
이제는 읽으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그만큼 <삼국지>의 본질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삼국지>에 대한 자세한 비판 해설 뿐 아니라, 서양 철학사와 동시대 우리나라 역사까지 모두 섭렵하여 세계사를 한눈에 그려주는 친절함 배려도 있거든요.
 
"삼국지는 한마디로 말하면 '저질'입니다, 이간질과 스파이전 등으로 넘쳐나죠. 현대인들에게 필독서나 처세술로서 읽히기에는 위험한 책입니다" 32쪽.
어느 교수님께서 삼국지를 이렇게  비판하셨답니다. <삼국지> 전체가 전쟁 중인 것을 고려하면 저질이냐 고상이냐를 따지는 것부터가 지극히 사치스러운 행위라는 것을 알면서 저도 그 평가에 공감 1표 찍습니다. 뛰어난 전략, 전투술과 야합, 음모, 배신, 복수, 미인계 등등 세상을 살아가면서 익히고 알아야할 처세 거의 모든 것들이 망라된 듯도 보이나 제 철학에는 어긋나네요 ;;
 
 
<삼국지>는 너무 잔인합니다 ㅠ.ㅠ
불에 달구어 죽이는 포락, 산 채로 가죽을 벗겨내어 죽이는 박피, 허리를 자르는 요참, 사지를 찢어 죽이는 거열, 머리 팔 다리 귀를 자르고 눈알을 파내는 구오형, 살로 1천번 정도 포를 뜨는 능지, 물로 삶아 죽이는 팽자, 기름에 튀겨 죽이는 유탕...127쪽.
손님(조조와 진궁)을 접대하려고 돼지 잡으려다가 오해 받아 여백사와 온식구가 몰살 당하고, 왕에게 맛있는 음식 대접한다고 장남을 삶아먹이고, 마누라 죽여 어깨살 베어먹이고, 허벅지 베어먹이고, 공과 사를 구분한다며 자식을 잔인하게 형벌하거나 아들로 끓인 국을 대범하게 먹는 등...으~~~ 후덜덜 ;;  유방에게 총애를 받은 첩, 척부인을 여태후는 남편이 죽자 수족을 자르고, 눈과 귀를 도려내고 몸뚱이만 남겨 인분 먹고 사는 돼지처럼 변소 아래에 두어 '인간돼지'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권력이라는 명분으로 합리화 될 수 있는 건지 ㅠ.ㅠ
 
 
권력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삼국지>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삼국지 권력술>은 제 6장에 걸쳐서 권력에 대한 속성과 -사용 방법과- 권력에서 내려오기까지 스텝마다 긴 호흡으로 잘 설명해주는데, 저는 '권력 이해하기' 편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속성과 본질을 파악하면 나머지는 더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그러기도 하고 저는 그다지 권력욕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
위에 언급한대로 <삼국지>를 저질이라 평하는 것은 난세를 이해하지 못한 고상한 엘리트의 궤변이라 지은이는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난세에는 윤리나 도덕이란 것도 힘 power가 받쳐줘야만 설 자리가 있다는 것도 일면 옳은 생각입니다.
진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조광조, 토머스 모어(헨리 8세의 이혼과 수장령에 반대)의 예가 인용되면서 권력이란 항상 진리가 실천되는 것이 아닌, '옳은 것보다 힘 있는 것' 이 진리라는 논리를 취합니다. 맞습니다. 그들의 주군은 진리와 충신의 모가지보다 권력 power가 중요했고, 무력이 승리했으니까요.
 
저는 철학이 깊지도 않으면서 진리를 추구하나봅니다 ㅋ 목적을 위해서 수단이 정당화되는 권력 power게임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군주론>의 마키아벨리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악행도 저지를 수 있어야한다'고 피력하지만, 이 책에 인용되는 동서고금의 베스트셀러의 단문을 읽으며 저는 플라톤과 칸트가 좋아졌네요.
'언제나 똑같은 방식으로 한결같은 상태에 있는 것인 존제에 대한 앎을 추구하며, 일체의 존재를 사랑하고 관상하는 사람= 철학자' -플라톤-
"너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을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도록 행위하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커지는 놀라움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는 두가지가 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에 도덕율이 그것이다." -칸트-
 
 

 
 
추가) 많은 성경 구절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기뻤으나 한가지는 수정해야 합니다.
308쪽에 아브라함은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려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속성은 사람을 산 채로 제사 드리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창세기 22장 참고하여 번제물로 수양이 준비되었던 것으로 정정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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