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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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님의 책을 접하는 것부터 설레이고 영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1300만 부 돌파했다는<태백산백>,<아이랑>,<한강> 으로 부연 설명 필요없이 조정래님은 한국문학의 대문호인데, 네이버에 연재하여 조회수 1200만을 돌파했다는 <정글만리>를 만났으니까요 ^^
 
한,중,일 3국의 국민성과 역사까지 모두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집합해 조정래님의 필력에 역사소설로 엮어지는 스토리들이 스무스하고 구성도 탄탄하여 난생 처음 스마트폰으로 e북이라는 신체험도 해보았습니다. 문학도 시대의 조류를 좇아가야하기에 예전에 베스트셀러들은 일간지에 연재되었으나 지금은 포털에 게재하는 것도 조정래님의 시대적 센스라 생각이 됩니다.
한 번 읽었는데도 종이책으로 또 읽고 싶은 것은 욕심인가요 or 열정인가요?ㅎ
곧 종이책은 없어질 거라고 서둘러 입방정을 떨던 이들은 어디를 갔을까요?ㅋ
모니터로 글자를 읽고 컴퓨터하드에 저장하는 것과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종이 감촉을 느끼며 작가의 혼을 내려받는 책이라는 아이템은 다릅니다. 책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고전적인 시스템이 될 것 같습니다.
 
<정글만리>를 읽어야할 이유는 1권 282쪽에 천명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장기간에 걸쳐 세일즈를 하려면 그들의 사회와 분화를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1차적으로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되고, 그들에 대해서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또 사랑하게 된다.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과 오로지 물건만 팔려고 하는 자는 완전히 다르다. 그 다름을 본질적으로 상대방이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데, 특히 중국 사람들은 사람의 마음의 깊이를 재고 무게를 다는 사람들이다. 진심으로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세일즈의 가장 강한 무기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하고는 또 '느낌이 다른 앎' 입니다.
 
조정래님과 저의 종교는 다르지만, 제가 선교사님께 배운 것과 동일한 것을 말씀하시네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먼저 그들(복음을 받을 자들)을 이해하고 사랑해야한다.' (백인 선교사들은 복음이 아니면 차라리 너희에게 죽음을 준다는 명제로 얼마나 많이 말씀과 칼을 겸하여 주었던지, 정복하라는 말씀으로 무장하고 식민지에 선교를 하였으니 기독교를 옳게 보지 않는 비신자들이 이해가 될 듯도 합니다.)
<정글만리>에서 세일즈를 하기 위해서도 먼저 그들을 알고 사랑해야 함을 지적합니다.
 
 
먼저 이해와 사랑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그들을 아는 힘입니다.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한다."는 조정래님의 철학이 그동안의 베스트셀러들과 <정글만리>에 충분히 묻어납니다.
빠르면 2016년에 미국을 제치고 G1이 될 거라는 기대치를 모으는 중국을 상대하려면 먼저 중국을 알아야하는데, <정글만리>는 참 공부 하기 싫은 역사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예술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옛날에는 문학과 역사가 동일한 장르였다는 것을 처음 이해하게 되었네요, 이것이 문학이야? 역사책이야?할만큼 유익한 팁들이 많아서 밑줄 그을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한국에 돈 벌러 나온 중국 교포들을 접한지 17년이 돼가는데, <정글만리>를 읽고나니 그들의 좀 이해 안가는 몰상식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들까지 용납의 폭을 넓힐 수가 있었습니다.
 
 

 
<정글만리>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중국인의 정서
몐쯔(체면)-중국인들이 돈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국인들은 '8'자를 좋아한다.(발음이 '돈을 번다'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은 2008년 8월 8일 8시에 성화를 붙였다.
-축의금은 888위안이 가장 인기다.
 
본래 중국은 기원 후 2000여 년 중에 1800년 동안 GDP 1위의 나라였습니다.
세계 3대 발명품 '화약, 나침반, 종이'를 만들고도 지적재산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화약같은 것은 무기제조로 업그레이드 못하고 귀신 쫓는데나 펑펑 써버리는 우스운 국가가 돼버렸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G1의 계단을 밟고 있는 중이죠, 오바마가 세계 최고 유일의 강대국으로서는 마지막 미국 대통령이 되리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잖아요.
 
1권에서 가장 임팩트가 가장 챕터는 '대학생들의 배짱'이었습니다.
'왜 너희들은 가짜만 만들어 내느냐? 그 가짜를 잡아내려는 애플의 수사에 왜 협조를 안하느냐? 모택동이 인간이지 신이냐?' 고 묻는 미국 기자들의 질문에 어쩜 그렇게 명쾌한 답변을 주는지, '우문현답'을 보고있는 듯한 착각도 들었습니다.
 
1권이 가장 재밌는 것 같습니다ㅎㅎ 영화도 오프닝 시퀀스가 제일 멋진 것처럼요.
한국인 유학생 송재형과 중국 재벌의 딸 리옌링의 연애초반 로맨스나, 혼혈 미인 사업가 왕링링, 원앙새목욕 등 선정적 코드도 1권이 수위가 제일 높기 때문 아닐지요 ㅎ
 
2권,3권 계속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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