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
나카무라 진이치.콘도 마코토 지음, 김보곤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나카무라 진이치와 콘도 마코도 두 일본인 의사의 암에 관한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대화체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전체 제 3장 100 꼭지글( 1.암, 그 오해와 진실을 밝히다 38개,  2. 환자를 죽이는 것은 의사다 28개, 3. 삶과 죽음 34개 )구성이에요.
 
먼저 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서 암이란? '유전자 돌연변이가 축적된 결과물' 이라합니다.
암에는 종류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진짜암, 잠재암, 유사암
진짜 암- 절대 치료할 수 없으며, 증상이 호전되지도 않고, 반드시 사망하는 치사율 100%의 암.
잠재암- 생전에는 증상이 없다가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후 해부를 통해 처음 발견되는 암(자각 증상이 없어 굳이 검진으로 알아내 치료할 필요 없음)
유사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도 커지지 않거나 소실되는 암.(대부분 매체에서 조기 치료로 완치했다는 보도들은 이 유사암)
 
암으로 죽는 게 좋은 이유는
-죽을 때까지 의식이 분명하여 천천히 주변 정리를하며 친한 사람들에게 인사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형암-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처럼 종양을 만드는 암은 항암제로는 치료가 안된답니다;
항암제로 치료되는 암은 10%로 그러나, 고령자들은 그나마 항암제 치료 효과도 보지 못한다는군요.
 
교토대학 출신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대왕생하고 싶으면) 의사를 멀리하라>의 나카무라 진이치, 게이오 대학 출신 <암 방치요법의 이해>콘도 마코토는 서로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음에 놀라면서 암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을 벗겨냅니다.
의사가 말하는 '효과가 있다' 효과는 암이 낫는다, 더 살 수 있다가 전혀 아니므로 암에 걸린 다음에는 내가 살 수 있다는 희망은 버려야할 것 같습니다. 90%의 암은 '말기발견과 치료 단념, 방치가' 제일이라고 해요.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읽으며 저는 죽음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죽습니다, 피해갈 수도 없고, 더군다나 암에 걸린다면 더디갈 수도 없습니다.
나름 편안한 죽음을 준비하고, 억지로 살려고 노력하지 말자 생각했어요.(지금은 이렇게 말해도 살려고 발버둥치겠죠)
 
자연사라는 개념은 식사를 전혀 하지 못하게 된 상태에서 7일~10일 사이에 사망하는 것이랍니다. 일종의 아사죠.
자연사의 과정은 탈수로 의식이 저하돼 멍한 상태에서 >> 산소부족으로 뇌에 모르핀 유사물질 분비되고 >>탄산가스가 쌓여 마취도 된답니다.
기분 좋게 졸면서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넘어갈 수 있게 본래 인간은 자연스럽게 죽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존재죠.
  
암 세포는 생성 즉시 전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진짜 암은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답니다.
'암세포가 커지고 난 다음에야 전이된다'는 가설은 거짓으로 판명됐다는 데요, 진짜 암은 조기암 단계에서 이미 여러 장기에 전이된 상태에 발견되기 때문에 암 검진으로 발견한 후 표준치료를 받아도 암은 낫지 않으며 전이된 암을 치료했다는 정식 보고는 아직까지 한 건도  없답니다, 진짜암은 치료해서 낫는 병이 아니랍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로 제거해서 살 수 있었다는 기적의 뉴스들은 진짜 암이 아니라 대부분 유사암을 발견해서 불필요한 수술로 주변 장기를 손상시킨 것을 보도하는 것이랍니다.
 
진짜 암이라면 암은 반드시 다시 커지고, 결국 사망한다... 폐암, 위암 같은 고형암을 고친 환자는 단 한명도 없다. 89쪽
신문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기사는 실리지만 '1000명 중 겨우 1명 성공했다'는 기사는 나오지 않아요. 127쪽 
조기에 암을 발견하여 수술로  살 수 있었다는 것도, 암이 자연 소멸됐다는 것도 모두'유사암'이지 말기암 환자가 살아난 예는 없답니다. 진짜암은 치료여부에 상관 없이 모두 죽는 거랍니다 ㅠ.ㅠ 
 
일본인 의사 두 저자의 의견이 절대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사람의 몸은 그냥 내버려두면 평온하고 안락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죽음을 보지 않은)저로서는 왠지 믿어지네요.
 
살기 위해 먹느냐 먹기 위해 사느냐? (닭하고 달걀같은 문제)
우리들은 말기 암환자의 먹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억지로 뭘 먹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못먹으면 못먹어서 죽었다고 울어요. '죽을 때'가 되어서 '못'먹은 게 아니라 '안'먹은 거랍니다.
죽을 때가 되면 저절로 음식을 섭취하지 않게 되는 것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인데 환자에게 억지로 영양분을 주입하는 것은 무의미한 수명을 연장시키며 그 환자를 괴롭히는 것이라는 군요. 몸이 음식물을 거부하기 시작하면 7~10일 사이에 몸이 고목나무처럼 점점 말라가고 갈증도 못느끼면서 비교적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한대요.
  
의사들은 암에 걸려도 수술 안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네요,
암은 칼 대면 더 퍼진다죠, 진짜 암은 상처 통해 증식하기 때문에 메스를 대면 암세포가 활개를 친답니다.  
진행이 빠르기로 유명한 스킬스 위암도 절제하지 않을 경우 더 오래 산대요.
수술에 성공해도 몇 개월 밖에 못산다는 환자들이 칼을 안대면 몇 년도 산다죠, 그만큼 수술의 후유증과 합병증이 심각하답니다.술 하나 안하나 생존율은 비슷한데, 뭐하러 몸에 칼을 대고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가족들 고생시키겠어요?
 
암 검진 너무 자주 받아도 암에 걸릴 수가 있답니다.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일본이 피난 기준으로 삼은 '연간'피폭선량은 20mSV인데 흉부 CT검사에 희한 피폭선량이 10mSV 랍니다. 청진보다 CT가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죠, 일본에서 실시되는 CT검사의 80~90%는 불필요한 검사라는군요.
자주 암검사를 하는 것부터가 암에 걸릴 위험에 스스로 빠지는 것이죠.
정말 방사선 검사를 피해야 한답니다. 
방사선은 세포 속 DVA를 손상시키는데 모두 회복,수복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수복되지 않는 DNA가 몸에 남아 암과 가까워진답니다.
 
옛날에는 대부분의 암환자들이 '자연사','노쇠사'했을 것입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 고목이 말라가듯 죽어간 노인들은 대부분 암이었을 수도 있어요.
여성의 경우, 자궁을 굳이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자궁경부암을 발견할 수 없으니 그냥 늙어서 죽었다고 생각할 테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통증이 나타나면 그때 몰핀을 사용해도 됩니다. 어차피 치료해도 수명이 더 연장되지는 않잖아요.
서양에서도 예로부터 유방암 치료에 아편을 사용했었는데.
 
말기위암으로 복수가 개구리처럼 빵방해졌어도 한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고 경과 8일 째에 링거, 호흡기도 없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 환자가 있었답니다. 그 환자는 살기 위해 수분을 섭취해야하기 때문에 체내의 수분을 모두 사용한 후 복수가 완전히 사라져 배가 납작하게 되어 죽은 거래요, 인간의 신체 구조는 그만큼 정교하고 완벽하죠.
  
정상혈압 120-80 고혈압 가이드라인 조정으로 혈압량 판매가 (일본의 경우)2008년 10조원을 넘었습니다.
애써 표준 혈압에 맞추려고 너도나도 혈압약들을 복용하니까 제약회사와 약국 매출이 오르는 거죠. 
그런데,  콜레스테롤수치나 혈압이나 약간 높은편이 오래 산답니다.
나이가 들면 혈압이 약간 높아야하기 때문에 우리 몸은 스스로 혈압을 높이는데 약으로 억지로 혈압을 내려버리면 어지럽거나 치매로 수명이 단축된대요,  고혈압 약으로 뇌출혈은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혈압약을 먹고 뇌에 피가 잘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뇌경색은 막을 수 없잖아요, 뭐든 자연스럽게 내버려둬야지 인위적으로 혈압을 낮추고 젊어지려고 건강수치에만 촉을 세우는 것은 순리에 역행하는 것 같아요.
모순적인 의료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정부와 제약회사 병원 약국 간의 암묵적인 윈윈이 있기 때문으로 보여요.
 
70세가 넘으면 의사가 필요없다.
환자 영어로 patient, 참는 사람.
환자는 어느 정도 통증은 참아야지 늙어서 허리,다리,어깨가 아픈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이 증상들이 모두 젊었을 때처럼 개선되기를 바라고 무리수를 쓰는 데서 더한 후유증이나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서 좋은 실험대상이 돼주거나 친절히 의료수가를 올려주는 vip고객의 역할도 하고 싶지 않아요.
 
임종은 꼭 지켜봐야한다는 통념을 버려야할 것 같습니다.
가족 모두가 지켜볼 때 죽어야하므로 죽을 때까지 링거를 꼽고 강심제를 투여받고 늑골이 부러지더라도 심장마사지를 받고...
 
위루술 gastrostomy-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는 환자를 복부에 구멍을 뚫어 튜브를 연결해 직접 배에 영양분을 넣는 것.
프랑스 속담- '자기 입으로 먹지 못하게 된 환자에게 의사가 해줄 일은 없다. 그 다음은 목사의 일이다'
유럽은 먹지못하는 환자에게 억지로 입에 넣거나 위루관을 사용하는 일은 없답니다.
 
죽기 전에 후회하는 것들을 기록한 호스피스들의 책들이 많이 출간 되었죠, 몇 권을 읽어보니 서양에서는 죽기 직전의 환자를 호스피스에게 간병 맡기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는 각자 자기 생활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본인이 죽어야할 때 죽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진짜 사랑이 아닐까요?
 
일단 살고봐야한다, 임종 자식이 돼야한다, 부모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상태?로 오래' 살 것인가 본질에 대해서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내가 집안에 쓰러져 있어도 구급차 불러 병원에 데리고 가지 마라라, 행여라도 위루술은 절대 하지 마라 ' 리빙 윌 (living will, 사전 유언)을 작성하거나 최소 평소에 구두 유언이라도 남겨야겠습니다. 저는 죽을 때에 자연스럽게 죽고 싶습니다.
죽기 직전에 쓰는 의료비가 의료계 매출의 20% 랍니다. 병원 매출 올려주기도 싫고 ㅋ
암보험도 해지할까 하지만, 죽기 전에 타서 쓰고 죽으렵니다 ㅋ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 의사인 저자 2분은 언급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종교는 없어보입니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암에 대한 본질을 조금이나마 이해했고 신앙인으로서 오늘 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살게되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는 귀한 책이었습니다. 밑줄 그을 데도 많고 한번쯤 주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더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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