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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 1 - 운명을 훔친 여자 ㅣ 아르미안 1
이유진 엮음, 신일숙 원작 / 2B(투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소설]아르미안1: 운명을 훔친 여자
신일숙-원작/이유진-엮음/투비/초판1쇄 2013년3월20일/반양장본/ 304쪽/ 195*133mm/ 355g
소설 <아르미안>은 신일숙 원작 만화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이유진씨가 소설로 엮은 총 4권짜리 소설이다.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애장품으로 간직할 정도로 순정만화로서의 가치와 인기가 높은 것 같은데, 솔직히 나는 소설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아르미안>이 소설이 아니었으면 손에 들지도 않았을 것 같다, 만화는 우리집 금지도서였기 때문에 그렇게 독서습관이 굳어버렸다.
어려서부터 고전을 강독하고 독후감은 끊임없이 써도 '만화는 불량학생들만 본다' 는 편견을 가지신 아빠의 지령이 무서웠거든 +_+ 그래서, 나는 가장 좋아했던 만화 <캔디캔디>도 30대 중반이 돼서야 아빠의 윤허 없이 국립도서실에서 몰래 읽을 수 있었다;;

만화와 소설은 느낌이 다르다고 본다.
만화는 주인공이 눈으로 다 보여지는 한계가 있지만, 활자로 된 소설을 읽으며는 내 마음대로 끝없이 상상할 수가 있지않나?
BC 5세기를 배경으로 페르시아의 전성기에 '아르미안'이라는 가상의 소국을, 파일라가드 궁궐 안에서 생활하는 4명의 왕녀들을, 세상에서 가장 수려한 미모를 가졌다는 스와르다를, 그리스 신화처럼 등장하는 신들, 신과 인간의 중간이라는 정령, 그들의 이미지를 그리는 것 모두 철저하게 독자의 몫이다.
스와르다는 성경 에스더서에 등장하는 왕후와 동일한 인물이라는데 상당한 미모의 권력자인 것은 공통점 맞다.
그럼 아르미안에서 말의 정령 이름은 미가엘...성경에 미가엘 천사장과 이름이 같네, 언제 인간 소설에 등장하셨나?ㅋㅋ 스와르다의 여종 이름은 레아, 성경의 레아는 야곱에게 안력이 없었던 본처 이름. 모든 것은 다 자기가 아는만큼 보인다.
이렇게 환타지 소설 <아르미안>은 그리스 신화처럼 환타지적이고, 역사소설처럼 서사적이고, 순정만화처럼 4왕녀의 로맨스로 가득하다.
<아르미안1권- 운명을 훔친 여자> 동생의 남자가 될 뻔한 남자를 훔치고, 동생이 됐어야하는 마누의 자리를 훔치는 첫째 딸, 레 마누아의 마누(아르미안 최고 권력자의 타이틀= 여왕) 즉위 과정이 주가 된다.
레 마누에게 적수가 되는 막내동생을 두 손 두 발 꽁꽁 묶어 사막으로 추방하면서 불새의 깃털을 가져오라, 순결한 몸으로 돌아오라는 2가지 미션을 던져주는 피날레로.
신인작가 이유진의 문장력도 탄탄해서 아름다운 왕녀들의 외모와 여러가지 신화적이고 환타지적인 상황묘사와 스피디한 사건 전개로 소설 1권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보기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만화에는 문외한인 나이지만 <아르미안>은 소설로도 충분히 대박을 예고한다.
아르미안의 신성한 의식?
성(姓) 의식이 성(聖)스러운 의식이 되는 것을 종교와 여성 인권에 겸하여 싫어하는 나이지만, 아르미안에서 마누는 여왕인 동시에 신녀이기도한 제정일치 사회의 통치자라 후계자 잉태를 위해서 여왕이 건강한 남성을 초이스하는 것을 문학적으로 이해해야했다.
관복을 벗고, 전신의 라인이 드러나는 하늘하늘한 실크 옷을 입고 요염한 춤으로 교태를 부리는 마누, 이전에 배웠던 벨리댄스 동작들이 생각나서 잠시ㅋㅋ 이 신성한 의식은 국가적인 축제이면서 아르미안의 젊은 남성들에게는 가장 섹슈얼한 관능의 향연일 것이다.
신일숙님의 작품들이 더 읽고싶어서 안달이 났다.
게임으로 대박을 부른 리니지부터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만화로 만나고 싶어 그냥 덮어버리기 아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