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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논어 - 공자, 여자 인생에 답하다
유키 아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아이콘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여자를 위한 논어 - 공자 여자 인생에 답하다
유키아코 지음/ 서수지 옮김/ 아이콘북스 2012 11 5/ 반양장본 244쪽 188*130mm
<여자를 위한 논어>
기독교 성전으로 신구약 성경이 있다면 유교에 성전(聖典)으로는 <논어>가 있다.
<논어>는 공자님 말씀을 적은 책이라는 뜻으로 공자의 제자와의 문답과 행적을 담았으며, 씌여진 시기는 2천년 전 춘추전국시대이다.
<여자를 위한 논어>는 공자의 <논어>를 일본인 저자 유키아코가 여성들의 관점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을 다시 서수지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겨놓은 책이다.
중국의<논어>를 일본인이 해석하고, 한국 사람이 번역한 한중일 3국 합작인 듯한 교리와 문학과 언어의 조합이다.
<여자를 위한 논어>는 8개 Chapter로 구성되었는데, 1쪽에 논어 1구절씩 예禮 23, 학學 26, 미美 19, 경敬 21, 충忠26, 인仁 37, 지志17, 직直 31구절로 모두 200구절의 <논어>를 만날 수 있다.
<여자를 위한 논어>는 있는데 '남자를 위한 논어'는 왜 없을까?
- 애초에 <논어>란 남자들을 위한 전유물이었으므로, 본래 <논어>는 '모~든 남자을 위한 논어'이기 때문에. (공자의 제자 중에 여자가 있었단 말은 들어본 일이 없다)
유학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는 한때 뿌리 깊은 유학 사상의 열심으로 남편이 죽고난 후 죽은 남편을 따라 자살을 시도하는 미망인이 너무 많은 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남편 사망 이후에 과부의 자살을 금하는 명을 내리기도 했었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새 며느리를 얻고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여자를 잘못 들여 흉한 일이 생긴다'며 안되는 모~든 책임을 여자에게 지워 자결하게 만들거나, 중병에 앓아 누운 시부모에게 며느리가 새끼 손가락을 잘라 피를 받아 먹이고 허벅지 살을 떼어 인육을 구워 먹이며 연명시켰던 것 모두 유학 사상에서 기인한 인습이라고 한다.
유교 사회인 현대에서도 이런 악습의 편린이 여자들을 괴롭히기도한다. 
유학의 가르침 중에 여성들에게 가르쳐야할 교리라고는 삼종지도三從之道, 여필종부女必從夫,칠거지악七去之惡 등 남존여비에 준하는 것 뿐이었으나 (공자의 본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제는 여자도 남자와 동등하게 공자왈 맹자왈을 배우고 익힌다.
<여자를 위한 논어>라서 여자만이 커피, 복사 심부름을 담당하는 것같은 저자의 예화는 불쾌하기도 했고 저자의 해석에 반의하기도 했다.
<논어>는 워낙에 함축적이고 고전이라 읽는 사람과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데 그것이 또한 매력이다.
태초이래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가장 오랫동안 읽혀온 성경도 현대어로 번역본을 수없이 출간함에도불구 자꾸만 헬라어 히브리어를 해독하려고 하는 것처럼 유학의 경전 <논어>도 유키아코의 자의적 해석보다 원문 그대로 직역한 것이, (그렇게 배워서인지) 더욱 친근하고 강한 임팩트로 '군자의 도'를 말한다.
2천년이 지나도록 공자의 <논어>는 스테디셀러로 동서양 남녀노소의 자기계발서와 교양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교 졸업하고 잊어버린 공자왈~의 깊이를 인생을 살아온 나이에 다시금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여자를 위한 논어>는 여자는 따분한 고전은 싫어한다, 여자는 어려운 철학은 싫어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논어>의 가르침을 여성의 각도에서 재해석해보는 좋은 시도였다고본다.
손에 잡고 한번에 읽어내릴 수 있는 분량, 핑크빛 소장하기 예쁜 도서 <여자를 위한 논어>는 '남자를 위한 논어'도 되고 '현대인을 위한 논어'도 되는 참 좋은 자기계발 도서이다.
내 나이가 공자왈 불혹이라 가슴에 닿는, 인생의 반을 살아온 중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적어본다.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 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부족외야이(자한子罕편)
- 사오십이 되어서도 명성이 들리지 않는 사람은 두려워할만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삼십이립 사십이불혹(위정편)
- 서른에 자립하고 마흔에 유혹에 흔들리지 아니한다.
年四十而見惡焉이면 其終也已 연사십이견오언 기종야이(양화편)
- 나이 마흔에 미움을 받는다면 그사람은 이미 끝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