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위하여 - 그리운 이름, 김수환 추기경
한수산 지음 / 해냄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http://blog.naver.com/scarlet7392/80107541421 

 

인상깊은 구절


p283.용서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용서를 위하여- 그리운 이름,김수환 추기경

장르-소설

지은이 - 한수산

출판사 - 해냄 (www.hainaim.com)

초판1쇄 2010 4 20

초판2쇄 2010 5 5

352쪽 223 * 152mm (A5신)

 

소설이라는 장르를 별로 안좋아하는 1인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그 나이 학생이 읽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책을 다 읽어치웠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서광이었으나, 언젠가부터 '픽션'이라는, 허위 사실에 대해서 내가 시간 투자해 속아 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후 세계명작들을 많이 놓친 안타까운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편견을 버리고 책을 집어들고는 죽- 읽어내려가며,  사실을 바탕으로한 소설임을 알았고, 도대체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서부터가 넌픽션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에 빠졌습니다.

 

한수산 소설 '용서를 위하여'는 곳곳에 주기도문이 반복되며, 여러 성경 구절의 가르침이 잔잔하게 나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예수천당, 불신지옥' 플랫카드를 보며,  예수님 믿는 사람은 아마 1사람도 없을 듯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천주교 냉담자는 아니지만, 성경과 담을 쌓은 저에게 신앙 관련 서적이 되어버렸습니다.

 

한수산님 본인이 직접 겪은 안기부 고문 사건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일대기를 번갈아 서술하면서, 같은 시간대가  아닌 부분까지도, 자연스럽게 두 분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프로 작가의 화려하지도 튀지도 않는 담백한 (그러니까 역시 프로인가 봅니다) 글의 서정적 흐름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도 글쓰기를 참 좋아하지만, 펜잡이 특유의 잘난척하는 글발을 무척 싫어라해서 ;;

 

'용서를 위하여'1권으로 천주교 관련 용어를 몇 개 익혔네요.

연도,선종,영세 등등.

그들의 비속어라 해야하나요? 똘레되기 뭐 그런 단어들.

 

제6장 '기억의 늪'이 정말 압권입니다.

저도 그 정권 때에는 '말 조심해라, 쉬쉬'하는 말을 많이 들은 것 같지만, 정부에 정면으로 데모를 한 것도 아니고, 소설 한 편으로 조직을 만들고, 범죄를 모의하고, 사회 반사이익을 꽤하다?

'정의 사회 구현'이라는 것이, 문학이  반사회 반국가 행위라는 죄명으로 여러 무고한 사람들을 짐승처럼 때리고 매달고 전기로 지지고 성희롱 하는 것인가?

한수산님은 '용서를 위하여'를  통하여 제복 입은 정권의 가증스러운 뒷면을 고발합니다.

이 치명적인 사건을 흥분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서술하면서.

관련 기업과 억울하게 고초받은 사람들의 직책까지 열거 되는데, 시대가 많이 좋아진 탓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죄없이 노예처럼 짐승처럼 고문 당한 일을 용서할 수 있나요?

성경은 하루에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정식으로 용서를 요청해올 때를 말하는 것 아닙니까?

나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한것 같이 내 죄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그럼 저는 남의 돈 떼먹은 일이 없으니까, 제 돈 떼먹은 인간은 용서 안해줘도 되는 거죠? 

저는 '사기'라는 동종 사건으로는 하나님께 용서 받을 일이 없는데요.  (억지 써봅니다 ㅎ)

 

한국 기독교 순교자 3세인 김수환 추기경님이 있기까지, 훌륭하신 어머님의 신앙심에 무릎 꿇었습니다.

왜 김수환 추기경님이 한국의 현대사이고, 카톨릭사이고, 한국의 정신사인지,

용서 못할 것들을 왜 용서해야하는지, 아니라 부인하면서도 정말 감동 깊게 읽은 책입니다.

예전에 카톨릭 수녀원에 신세지면서 은혜 받은 일이 있었는데, 제 글 읽진 않으시겠지만, 대장 베로니카 수녀님 고마왔습니다 (__)(--), 같이 있었던 알비나 자매, 세라피나 자매 보고싶습니다.

이제 저도 철들어야겠습니다.

제가 잘 몰랐던 그 분, 김수환 추기경님의, 현대 한국사 카톨릭의 획을 그으신 그 분의 가르침 때문에 양심이 가려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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