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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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scarlet7392/80107226409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아불류시불류.'

아불류시불류가 무슨뜻이냐고 남편이 물었을 때, 나는 "그냥 씨부렁씨부렁이라는 뜻인 것 같어"라고 대답했다.

급 죄송, 완전 쪽팔림;;

 

대한민국에서 이외수님 모르면 간첩이겠죠, (그러나,  간첩들은 더 잘 알고있겠죠 ㅋㅋ)

이외수님에 대해선 그동안 너무 많이 들어왔어요, 존경하는 국어선생님와 언론, 남편까지 ......

해마다 증가한다는 '외수매니아(oisoo mania)'에 여기 1명 추가합니다 ㅎㅎ

솔직히, 이외수님의 외모가 마음에 안들어서 문학까지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왜 남자가 머리는 기르는지, 왜 안씻고 다니는지, 미스코리아 출신 사모님하고는 왜 강제 결혼을 했는지,,,

내가 상관할 필요도 없으면서 괜히 미워서, 책을 집었다가도 그 헝크러진 머리카락이 떠올라 금방 덮어버리는 저였죠.

 

시도 아닌 것이 ,수필치고는 너무 짧은 것이, 323가지 짧은 토막 글들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마치 이외수님의 트위터를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방금 검색해보니 트위터중에 리트윗이 많이 달린 글들과 정태련님의 그림을 실은 책이라고 나오네요 ^^;)

260쪽,223*152mm(A5신) 반양장본.

 

밤 11:57에 읽기 시작해서 단번에 읽어버린 아름다운 글들입니다.

본래 부엉이족이라 밤에 혼자서 컴 앞에 앉아 웹서핑을 즐기지만, 아침형 인간인 남편이 옆에서 자는 데도 얼마나 킥킥거리고, 가끔은 울어서, 우리 남편 밤에 한숨 못자고 퉁퉁 부어 일어나더군요.

그런 사람 앞에서 저는 또 책자랑을 했습니다. "여보 이외수님 글 너무 좋아~"ㅋㅋ

남편 왈, 사모님하고 강제 결혼이 아니라, 다방에서 자리 싸움하다가 정 들어서 연애 결혼한 거라네요. 풉

이 책 한권에 이외수님한테 완전히 뻑 갔습니다.

정말 놀라운 예술가십니다.

바로 앞에 아마추어작가들의 에세이집을 읽었는데, 프로 글쟁이를 꿈꾸는 일반인들의 억지 글 짜내기에 가끔은 역겨울 때도 있었어요.

역시 이외수님의 글발과 입담에 기립박수 칩니다. 공감 100개 눌러야겠어요.

아직도 세상은 살아볼만한가 봅니다. 이렇게 훈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있는 것 보면.

이외수님의 정과 예술혼과 사회 정의감에 놀라고, 외모 보아서는 조선시대분 같아 안그럴 것 같지만, 온라인에도 강한 분이신 걸 보면, 시대적 흐름에도 금방 부응하시는, 노인네가 오히려 선두 지휘하시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해냄 출판사의 책갈피 배려에 감사합니다.

무슨 향인지 모를 책갈피를 꽂고 향이 날아갈 사이도 없이 다 읽은 책이지만, 한밤 중에 책갈피 향 맡으면서 그림 보아가며 읽은 이외수님의 꼭지글들은 어렸을 적에 작가를 희망한 저에게 완전 감동 주었습니다.

역시 여자는 향기에 약한가요?ㅎ 다들 이 책갈피 향기 맡으시면서 읽으시기를~

하나님 컴퓨터 파일에 이 향기를 첨부하고, 클릭하면 포스팅 읽는 분들도 같이 맡는 날을 어서주세요! ^^

그리고, 신조어랑 헷갈려서 그런지 몰라도, 제 국어 실력으로는 오타가 전혀 없습니다.

요새 신간들은 아무리 유명한 거라도 권당 3개씩은 있어서, 매우 불쾌한데.

 

살아가면서 전공을 잘못 택한 후회를 몇 번했습니다.

국어국문과 갔어야 했는데, 그때 그 대학에 붙었어야 했는데;;

지금 또 한번 후회를 했습니다. 재수 할걸 ㅠ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 안하셨으면, 저도 참 심심했을 여자입니다.

워낙 말을 좋아하고,글을 좋아해서.

이외수님의 이 책 한 권을 읽고 결심했습니다.

늦은 나이라도 문하생 훈련 받아 아마추어 훌륭한 글잽이가 되어보겠다고.

 

꼭지글이 왜 323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3+2+3= 8

맨 마지막 쪽에 주제가 8음절입니다.

당.신.을.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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