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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장혜민 지음 / 산호와진주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http://blog.naver.com/scarlet7392/80106806506
인상깊은 구절
p188.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듣고,적게 먹고,적게 입고, 적게 갖고, 적게 날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229페이지 한손에 들어오는 아담사이즈의 책 한권이 나를 겸허하게 한다.
현재 네이버 책 검색 1순위를 달리는 법정스님에 관한 책시리즈들 중 하나를 읽게된 것만도 참 감사한 일이다.
1600년간 산에서 자리를 지킨 불교의 한 스님이, 본문 내용은 법정스님이 출가하시면서 열반하시기까지 사회와 타종교와의 융합과 민주화에 힘쓰신 수행 일대기를 잘 서술한 책이다.
읽다보면 잘 모르는 불교 단어,좌선,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출가,참선,계,다비식 등등이 나온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지만,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서 배웠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말란 절대 금욕의 단어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말씀......
사람은 태어날 때 손을 주먹쥐고 태어나서 죽을 때는 두 손을 다 펴고 죽는다고한다.
나면서부터 갖고싶고 움켜쥐고싶은 인간의 욕망으로 살지만, 죽을 때는 아무것도 없이 공수레공수거의 인생인 것을, 나또한 아직도 더 가지려하고 누리려하고, 집착하고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다.
불교 수행자이신 스님께서 크리스천 아카데미에 자주 참석하시고, 문익환 목사님 등과 민주화에 힘쓰시며 기독교와 접하시고, 명동성당 100돌 기념초청강연을 하시고 ,이 책에 이해인 수녀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추천사만 보아도 천주교와의 융화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본다.
스님의 종교와 사회의 장벽을 넘어 종교의 본질,근본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다고 생각한다.
이웃의 신음소리를 들으면 그대로 있을 수 없는 게 보살의 생리라고,불교인이 이웃의 아픔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시며, 현 교회나 절 등의 마치 신심을 돈으로 재려는 경향을 강하게 부정하시며, 전기 수도도 금하시면서 수행과 사회운동으로 실천하신 스님의 불심이 많이 드러난 책이다.
너무도 유명하신 스님에 관한 책이라 잡으면서 덥썩 겁을 많이 먹었지만, 나같이 어리석은 자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신 것 같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는 것,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는 가르침, 채움만을 위해 살아온 생각과 욕심들을 책을 읽고 내려놓아본다.
스님은 결혼을 안하셔서 욕심 버리실 수 있는 것 아니어요? 라고 묻고싶지만, 나와 내 가족,내 자식 위해서도 어쩌면 적게 가지고 적게 누리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이 누리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자신의 종교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종교와도 화합하시며, 불교 특유의 산골에만 갇혀 수도하는 수행이 아닌, 시대와 사회의 필요를 버리지 않으신 스님의 일대기를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