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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길라잡이 - 닥터몰리의 면역으로 치료하는 난치병
송창수 지음 / 부광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아토피 길라잡이'를 읽으며, 내 체질을 먼저 알고 병을 앓았더라면 , 지금처럼 약골은 되지않았을텐데 하는 후회와 한숨이 절로 나온다.
고3때 나는 삐쩍 마르고, 밥도 못먹고 매일 코피를 수도꼭지 물 틀듯이 쏟으며,여름에 긴팔옷 2벌 껴입고 살았다.
프라이버시...무슨 병인지는 지금도 말하고싶지않다.
공부하느라 몸이 허약해진 탓이라며, 여름 방학때 나만 비싼 보약 달여먹이며 오로지 약기운으로 버티고 살다가, 찬바람이 불어 대입 원서 쓸 무렵에야 학교에서 일찍 파하는 날이 생겨 병원에를 찾아갔다.
양의 말로도 '절대 인삼이나 녹용은 먹지마세요'인데 ,나는 난생 처음 건강원에서 맥도 안짚고 기력 좋아진다는 한약에 녹각도 아니고 녹용 넣은 보약을, 직접 집어넣고 달이는거 엄마가 보고왔다고 흐뭇해 하셨던 그것을 여름 내내 2재나 먹고 힘을 내 공부했다;;
어쩐지 을씨년스런 가을이 오고, 겨울 찬바람이 불면서는 내 키 163인데 체중이 47g까지 빠지며,밥숟갈 들 힘도 없이 불면 날아갈 몸이 되었다.
병명을 알고 나는 공부는 커녕 매일 팔에 링거를 꽂고, 앙쪽 엉덩이가 뚫리도록 주사를 교대로 주사를 맞고 살았다.
1년 가까이 약사가 먹으라는 각종 몸에 좋다는 영양제 및 간장제 소화제 등등 해서 3000알은 넘는 약을 먹어치운 것 같다.
지금도 알약 12알까지는 한모금에 꿀떡 넘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대한 약사회에서 상 받아야 한다.
이것도 다 타고난 복이다. 부모님이 돈 많아서 사달라는 약, 먹으라는 약 다 먹을 수 있었던 것도.
그렇게 약물 치료가 끝난 후, 어느 골수 한의사를 만나 상담을 하니 "에혀 저를 만나셨으면 3개월이면 충분한데요, 한약도 얼마 안먹는데요 ㅠㅠ"
나는 그 이후로 차라리 그때 죽을걸 할 정도로 후회하며 산다.
얼마나 몸이 허약해지고, 항생제 내성이 강해져 약한 약으로는 절대 효과를 못보는 약골이 돼버렸다.
그 때 이후로 체질과 한방에 관심이 많아졌고, 차라리 좀 더 아플지언정 아이들한테 약 먹으라는 말은 안하고 산다.
정확한 진단은 안받아봤지만, 태음인 같고 이 책을 읽고나서 보니 목음인에 가까운 것 같다.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는 인삼 녹용, 내가 분명 안먹는다고 했는데, 고3이니 좋은 것 먹으라고 평생 안먹던 한약 달여먹은 것이 더 독이 되었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현대인의 질병도 함께 온 것인 맞는 것 같다.
아토피 걸린 아이들은 시골집에서 흙 밟으며 지내면 금방 낫는다.
우리 조카들도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있을 때엔 괜찮은데 자기네 아파트만 가면, 온 몸을 긁어대느라 뻘겋게 부어오른 상처때문에 잠도 못잔다.
가려움이란 쾌감 때문에 효과가 없는데도 반복하게 된단다.
넘어져서피가 나고 딱지가 생기면 간질간질하다.
그 딱지 떼어내면 또 피나고 상처 나는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꼭 긁어야 속이 시원하다.
아토피,비염,천식 3in1은 그렇게 항상 함께 다니면서 사람들 간지럽히고 괴롭히고 성질 나빠지게 건든다.
21C 아무리 과학 의학이 발달했다하면서도 아토피 원인도 모르는 사람들이 처방전부터 내놓는 걸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한방의학과 양의학 그 대립과 반목에 끼고 싶지도 내가 마루타가 되고싶지도않다.
내가 아팠을때 너무 의사말 잘 들어서 내 면역체계 다 망가진 생각을 하면, 살려줘서 감사하단 것 밖에 미운 마음이 더 많이 든다.
넒은 의미에서 볼 때에 약도 식품에 속한다고 믿는다.
음식으로 못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없다, 약으로 고치면 나면 이후에 뒤따르는 보복? 이 두렵다.
30대 이하 엄마들을 보면 아이 키울 때 다들 젖이 모자란다.
우리 세대부터 인스턴트 페스트 푸드를 먹기 시작한 것 같다.
정크푸드 잘 사먹고, 아프면 약처방 스피디하게 받는 것이 부의 상징이었나보다.
그래서 386이하세대들은 새마을 운동 덕에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것이, 전에 없는 갑상선에 아토피 루프스 등등...면역체계가 뒤틀린 탓이다.
가문에 없는 쌍동이들 많이 태어나는 것, 시집도 안간 처녀가 유방암으로 양쪽 다 드러내는 것, 소아암 30대 치매......
숫자 좋아하고 데이타 잘 내는 의사분들이 왜 근본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바가 없다'라고만 일축들을 하는지.
그래도 양방 보다는 한방의학을 더 따르게된다.
양의 치료는 전에 번 먹은 항생제의 양을 기억하여 다음번에는 더 강한 것? 원한다.
한방치료는 당장 효과가 별로 없고, 시간이 많이 필요해 돈도 많이든다. 보험 적용이 안되는 것도 많다.
우리 몸에 우리 농산물, 우리 병에는 우리 의사들 처방이 맞는 것 같다.
우리 숙부님이 유명한 한의사시다.
뭐 좋다는 말씀도 뭐 나쁘다는 말씀도 안하신다.
좋은 것 저울에도 안달고 푹 집어주시며 ,가져가서 푹 끓여먹으라는 말씀만 '우리 몸은 가만 놔두면 스스로 낫는다'는 철학을 은근 심어주신다.
어디가 부러지거나 찢어져서 꿰메야 하는 경우에 응급실도 안가고 한방을 뼈붙고 살붙는 약만 지어먹을 수는 없다. 정형외과 외과는 가까이에 필요하다.
중증환자가 기도로만 치료하겠다고 의사진료 무시하고, 경전만 껴안고 사는 것도 반대다.
너희 신이 의사는 안만들었냐고 묻고싶어진다.
범람하는 항생제와 소염제 복용으로 남은 생애 더 큰 병에 걸릴지도 모르는데, 지금 빈대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것은 말리고싶다.
내 체질에 맞는 생활습관과 식습관만 가졌어도, 그때 약만 많이 안먹었어도 내 새끼 더건강하게 더 예쁘게 태어났을 텐데,
2kg대 비늘 뚝뚝 떨어질 정도로 작은 아이, 젖도 안나 고생한 거 생각하면 여자몸은 특히나 더 다음세대 위해서 잘 지켜야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진작에 내 체질을 알았더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