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회복 -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김정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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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야산에서 집단 강간을 당하여 그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시집도 못 가고 평생 '소년처럼' 살아가는 내 지인, 집안이 폭망한 이후 (아버지는 폐인이 되고 엄마는 가출하고) 오빠에게 강간을 당하여 그 트라우마로 레즈비언이 된 또다른 내 지인이 생각나서 가슴이 저리게 아픈 책이다.

세상에 무엇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상처를 아물게 해줄 수 있을까? ㅠㅠ

이 책에서 강간 피해자를 생존자 Survivor라 칭한다.

저자 허먼의 '트라우마 연구' 3부작 중 하나

가족 내 성폭력 피해와 그 트라우마에 대한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 사회 인식과 생존자 치료를 다룬<트라우마> 등이 있다.

저자 허먼은 허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트라우마 치료 및 연구의 거장

저자는 온 집안이 책으로만 뒤 덥혀있던 환경에서 자랐고, 책의 마지막 구절에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오랜 세월에 걸쳐 나에게 가르쳐 준 내 양친에게 가장 큰 감사를 전한다. p288' 고 말하고 있지만, 본심이 선하지 않고서야 여성, 여아, 유색인종의 트라우마를 연구하고 사회적 정의를 개념화하는데 일조할 수 없을 것이다. 생존자의 정의는 반드시 있어야 할, 실현돼야 할 이념이다.

서론-작업 방식에 관한 짧은 글

1부 권력-독재의 규칙, 평등의 규칙, 가부장제

2부 정의의 비전-인정, 사죄, 책임지기

3부 치유- 배상, 재활, 예방

결론- 가장 오래 걸리는 혁명

1부 권력에서

정서적으로 학대하기 중, 자괴감을 자극하거나 상대가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하게 하고, 모욕하고 죄책감을 자극하는 것, 고립시키고(왕따), 본인의 가해는 작게 만들고 상대의 괴로움은 웃어넘기는 것, 가해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거나 원인 제공자로 만들어버리는 것 이런 것 이게 권력에서 나오는 이런 게 폭력이구나 ㅡㅡ

경제적인 학대 중 돈 갖고 치사하게 타쓰게 만들거나 상대의 돈을 마음대로 갖다 쓰는 것.. 이게 완력이구나 ㅡㅡ

 

피해자 victim라는 단어가 종교 예식의 제물로 선택된 짐승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 "집단 성교는 형제애라는 신에게 올리는 예배다" p.233

바알에게 드리는 음란한 제사와 유사하다

유사종교, 사이비 종교에서, 캠퍼스에서 집단 강간이 기득권이라는 문화를 주입한다.

이런 모임에서 최고존엄으로 특권을 누린다는 것이 입회식 전통으로 신입들에게 집단 강간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며, 강간을 반복하면서 그들에게 지배와 종속의 수법을 학습시키는 일종의 트레이닝이라는 것 참 역겹다. 이런 짐승만도 못한 악습은 사탄의 개입이 아니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범죄라고 생각한다. crime 이자 sin이다.

우리는 그 생존자들이 말하는 '성범죄에서의 정의' 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나. 공동체가 피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둘. 사죄해야 한다.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 나는 이제 그때와는 다른 사람이고 절대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용서할 수 있는 권력, 용서하지 않을 수 있는 권력을 피해자가 갖게 되는 것이다.

셋. 책임져야한다.

-생존자의 진실성을 인정하기, 생존자가 당한 피해를 인정하기, 반성하는 마음으로 변명 없이 철저하게 사죄하기.

이 책이 우리나라 게 아니라 미국 서적이라는 게 더 놀라운 것이, 자유주의 미국에서도 여성들은 젠더와 레벨, 인종으로 차별을 받고 성폭력으로 살인적인 트라우마를 갖는 것, 그게 후진국과도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더 슬프다. 그럼 지구상 어디에 여성의 성적 트라우마가 없는 곳이 있을까?

생존자들에게 인정, 사죄,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내 지인들은 정의의 3원칙이 실현되지 못해서 사회적 불구가 되었다.

어릴 때 다수의 가해자에게 사죄를 받지 못하고 '소년'이 돼버린 내 지인, 친오빠에게 사죄 받지 못하여 '레즈비언' 된 지인이 생각나서 정말 슬프다. 예쁜 숙녀가 될 수 있었는데 ㅡㅡ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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