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 흔들리는 나를 단단하게 잡아준 단 한 권의 인문고전
조기준 지음 / 피오르드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맹자>를 읽고 마흔에 이른 저자가 나이 마흔에 관한 편견에서 벗어나라고 쓴 자기 계발서입니다.
자기 계발서라 하면서 너무 잘난 이들의 잘난 척이 많아 일반인? 찌질이들에게는 그다지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요새는 평범한 사람들의 자기 계발서가 인기랍니다. 아마 이 책도 그 반열에 끼일 거 같아요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아 비참합니다 저는 50을 바라보면서도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으니 ㅠㅠ)

이 책의 구성은 19가지 꼭지 글인데, 꼭지 글마다마다  '스토리로 맹자 읽기'라며 1꼭지에 3개씩  스토리가  따라붙습니다. 마치 3선 슬리퍼(///)를 보는 느낌? 

신세대 스멜이 나는 '신 불혹 (新 不惑)'입니다.


<<논어>>의 <위정 편>에 공자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 마흔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고, 일흔에는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물론 이는 공자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이거나, 다른 위대한 성현들이나 해볼 수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나는 도무지 자신이 없다.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 생각은커녕 엄두도 낼 수 없다. 167쪽

'신 불혹 (新 不惑)'
이 책에는 신조어가 몇 개 나옵니다.
'YOLO'-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이다.'워라밸' - (Work and Life Balance) 삶과 일의 균형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   요새 버전으로는 이 단어들이 '불혹'보다 나이 마흔을 더 표현하지 않나 싶네요.(대개의 40대들은 불혹이 아니라 '유혹'인 듯)

<맹자>를 읽고 쓴 책이다 보니 친중적입니다.
황제가 조각보를 모아 휘장을 만들었다거나, 우공은 산을 옮겼다는 둥, 중국에 사관들은 형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도 역사를 바르게 기술했다는 ~~ 왠지 액면 그대로 믿기지가 않는 차이나의 전설들은 그다지 달갑지가 않았네요 오글거림 ;;(언제부터 중국인의 야만인의 때를 벗었을까?)

맹자의 성선설보다 순자의 성악설이 잠깐
저도 나이가 마흔이 넘다 보니 제가 가진 종교, 사상, 신념에 어긋난 것들은 이제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늙으면 죽어야 한다더니 ~)  그런데, 저와 일치하는 사상들을 보면 정말 반가워지는 것은 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은이도 저처럼 '성악설'을 믿더군요 ㅎㅎ 인간은 본래 악하게 태어나기 때문에 학교에서, 사회에서, 교회에서 자꾸 착하게 살라고 가르칩니다. 착하게 태어났으면 나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겠죠? 그런데, 그 1일 1선(善) 하기도 결국은 소확행에 도움이 되더라는~~

'결혼 7년 차에 아이 하나, 집은 33평 아파트, 회사에선 팀장?" -오지라퍼


나이가 마흔이 되면 '미움받을 용기'도 생긴다
'미움받을 용기'란 일본인 작가가 쓴 지극히 재패니틱하고 개인주의적인 책인데, 여기서는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하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미움받을 용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는 유교 문화권이라는 핑계 속에서 잘못된 악습을 이용하여 그동안 여성을 편견의 시각으로, 도구의 시각으로, 하대하는 시각으로 바라보았음을 인정해야 한다. 220~221쪽 고 말 합니다. 전적으로 동감~!

당신은 서태지 세대입니까?
386세대와는 다르게 이들은 정치에는 문외한이었다가 지난겨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기 전까지 이들은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지지 않은 세대라는 지금의 40들, 정치보다는 문화로 입혀진 서태지 세대라는~ 

1979년생 양띠들인가요 올해 마흔들이? 결혼, 아파트, 직급 해놓은 거 아무것도 없으면 어때요?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다시금 마흔을  신버전으로 바라보고 해석해본 즐겁고 유쾌한 자기 계발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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