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노 이발관 - Yoshino's Barber Shop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마을에는 이발관이 하나밖에 없다. 바로 요시노 아줌마가 운영하는 요시노 이발관이다. 아이들은 700엔을 내고 항상 이곳에서 바가지 머리를 자른다.  동네의 남자아이들은 모두 바가지 머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바가지 머리를 특이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이 마을로 한 명의 전학생이 왔다. (모든 문제는 전학생으로부터 시작된다. 꼭 도시에서 전학 온 아이들은 도시 문물을 시골에 퍼뜨려서 아이들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한다!) 아이들은 모두 놀란 눈이 된다. 전학생의 머리는 바가지 머리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갈색으로 염색까지 했다. 아이답지 않은 옷매무새까지 자랑하는 전학생은 반 여자아이들의 관심과 인기를 독차지 하고, 4인방이 좋아하는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성장이 빠른 여자아이까지 전학생에게 관심을 둔다. 
  


질투심에 가득 차 있던 동네 4인방의 마음을 연 것은 전학생이 가지고 온 포르노 잡지였다. 그것으로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 이들은 아지트에서 흐뭇한 독서의 시간을 가지며 친해지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점점 파고드는 생각 하나! '나도 얼짱이 되고싶다!!' 촌스러운 바가지 머리를 탈피하기 위해서 4인방은 생애 첫 반항을 시도한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바가지 머리를 고집하는 요시노 아줌마와 4인방의 투쟁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 (훗, 4인방의 변신 장면은 보지 않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면 산림욕을 한 기분이 든다. 마음이 깨끗해지고 요양을 하고 온 것 같은 기분 마저 든다. 그의 영화는 깨끗하고, 느리고, 꾸밈이 없다. 감독의 영화 중 '카모메 식당'은 그런 의미에서 슬로우 라이프 예찬론을 펼 수 밖에 없을정도로 정갈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졌다. 핀란드 어딘가에 가면 진짜 오니기리를 먹을 수 있는 카모메 식당이 존재할 것 같은 기분마저 드니까. 요시노 이발관은 카모메 식당과는 또 다른 웃음은 선사한다. 이건 정말 아이들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웃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들의 빛나는 바가지 머리를 쓰다듬고 싶었다. (나중에 내 아이에게 꼭 한번 바가지 머리를 해보고 싶은데. 그건 인권침해일까?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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