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유령 홍신 엘리트 북스 91
헨리 입센 지음, 이경석 옮김 / 홍신문화사 / 1995년 1월
평점 :
품절



북유럽 희곡 [인형의 집, 유령] 입센, 흥신문화사, 2000

·

희곡과 소설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현대소설이 인물 내면의 묘사와 주변에 대한 묘사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면, 희곡에는 대화뿐이다. 물론 제한적인 배경설명이나 동작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작품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대화밖에 없다는 것이 희곡 읽기의 매력이다.

·

2D에서 3D로, 미디어 세계는 변하고 있다. 이러한 영상기술의 발달은 완벽한 음향기술은 인간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분명히 긍정적인 측면도 많이 있다. 희곡을 읽으면 부정적인 측면을 생각해 보게 된다. 영화나 TV를 보면 청각과 시각으로 무한하게 밀려들어 오는 정보 때문에 머릿속은 수동적으로 바쁘게 돌아간다. 책을 읽으면 인간의 뇌는 주도적으로 돌아간다. 뇌과학적으로 인간은 문자를 바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가 언어(말)로 변화되어서 인식하게 된다. 정보가 그냥 밀려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주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문학 장르 중에서도 현대 소설은 묘사와 설명을 통해서 우리 뇌에 친절을 베풀지만, 대화로만 이루어진 희곡은 여백이 많다.

·

희곡이 연극으로 만들어 질 때 연출가는 무대배경부터 배우의 세세한 동작과 표정까지 관여한다. 희곡을 읽으면 독자는 연출가가 된다. 대화에 빠져들면 자신도 모르게 머리속에서 등장인물의 몸짓과 표정을 상상하기 때문이다.

·

희곡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많은 여백이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히 자극을 한다. 처음 읽은 [인형의 집]은 느낌은 누구나 공감하듯이, 부인해방이라는 측면에서 이해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연극이 초연된 1879년 독일의 상황을 공부해보고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이 책은 문고판이기에 휴대하기 편한 장점이 있다. 입센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좀 더 두꺼운 책을 권한다.


끝. 2011.11.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