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노트

악어 노트 ㅣ 움직씨 퀴어 문학선 1
구묘진 지음, 방철환 옮김 / 움직씨 / 2019년 5월

여자가 여자를 사랑한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

그런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는것 같다.

한국 연예인이 커밍아웃을 하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할리우드 배우가 커밍아웃을 하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간것 같다.

악어노트라는 책은 조금은 다른 사랑을 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라즈,

라즈는 자신의 일기장에 자신의 마음을 적는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를 악어라고 한다.

왜 그러는걸까?

왜 자기를 악어라고 하는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알고는 조금 이해할수가 있었던것 같다.

악어,

성별이 정해져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온에 따라 성별이 정해지는...

그래서 라즈는 조금 다른 자신을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던것이었나보다.

" 사람이 받는 가장 큰 고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잘못된 대우에서 오는것이다, " (p74)

이 한줄의 글이 너무 와닿았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사랑의 무게나 유효기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었다.

뜨겁게 사랑을 하고 없으면 못 살것처럼 살다가도

어느 순간 그 모든게 이별의 이유가 되는것을 보고는

사랑이라는것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여성이지만 여성을 사랑하는 자신을 힘들어하는 모습에

성 정체성이라는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된것 같다.

당연한것은 없는데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닌 상황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주인공이 힘들어 하고 아파하는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것 같다.

동성애라는 것이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걸까??

수학도둑 수학용어사전 1

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수학용어사전 1 ㅣ 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수학용어사전 1
송도수 지음, 양선모 그림 / 서울문화사 / 2019년 8월

예전과 다르게 아이들이 요즘 배우는 수학은 계산만 잘해서 되는것이 아니라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만나게 된 책,

그중에 수학도둑을 재미있게 보는 아이라서 수학도둑 수학용어사전을 만났다.

이왕 공부하는거 책을 보더라도 관심이 가는 책을 보는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고

아이가 재미있게 볼수 있을것 같아서였다.

수학도둑 수학용어사전에는 초등학교 수학의 5개 영역속에 수학 용어들을 소개하고

그 용어가 무려 300개 이상이라고 하니 꼭 알아둬야 하는 부분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이플 스토리 주인공들과 함께

수학이라는 것을 공부할수 있게 해 놓았다.

이책은 10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안에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알아두면 좋을 수학 용어들을 담고 있다.

내가 만난 수학용어사전 1권은 지금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이라 더 끌렸던것 같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수학이라는 것과 수학용어에 대해

알아가야 하는것이 많기에 도움이 될것 같다.

초등수학의 5개 영역인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자료와 가능성을 담고 있고

그속에 속해 있는 수학의 용어들을 알려주며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와 만화, 스토리텔링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친해질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학습만화속에 스토리텔링만으로 되어 있는것이 아니라

용어를 정리해두어서 보기 쉽고 수학 퀴즈를 통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공부할수도 있다.

어렵다고만 생각한 수학을 이렇게 아이와 함께 만화로 되어 있는 학습책을 보고

내가 공부할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뒷편에서는 어떤 수학 용어들을 만날수 있을지 궁금하고 아마도 꾸준히 만나게 될것같다.

죽이고 싶은

죽이고 싶은 ㅣ 한국추리문학선 7
한수옥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7월

요즘 많이 만나게 되는 한국추리문학선 시리즈,

죽이고 싶은은 한국추리문학선 시리즈 7번째 책이다.

죽이고 싶은은 네이버 웹소설이었고 박쥐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된 책이라고 한다.

웹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인기가 있던 작품이라니

웹소설에서는 어땠는지 궁금해지고 책에 대한 궁금증이 더 생겼던것 같다.

모텔에서 발견된 엽기적인 시체,

시신의 위에는 목각인형이 발견이 되고 그 여인을 죽인 범인으로 그녀의 불륜남이 잡히지만

강력계 팀장인 재용은 그가 범인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또 연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시체들에게선 목각인형이 발견이 된다.

왜 그녀들은 살해당한것일까?

왜 그녀들의 시체에는 목각인형이 함께 발견이 된걸까?

죽은 피해자들은 아이를 고아원에 버린 엄마들이라는것이 밝혀지고.....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좋아하기에 즐겨 읽는편인데

이번책을 읽으면서는 화가 많이 나고 답답하고 어이없고 감정이 참 그랬다.

부모에게 사랑받아야 할 아이들인데 버림을 받고

그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난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만날수 있는 많은 인간같지 않은 인간이 책속에도 등장하고

그 이야기를 열이 받아서 화를 내면서 읽어도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

뒷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졌고 책의 마무리가 너무 궁금해져서 금방 읽어버렸다.

또 한명의 작가님을 기억하게 되고 그분의 책을 읽어볼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은 인생 10년

남은 인생 10년 - Novel Engine POP
코사카 루카 지음, loundraw 그림, 최윤영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7월

나에게 남은 시간이 10년이라면 난 무엇을 하려고 할까?

제목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것 같다.

그저 만화와 같은 표지가 끌려서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스무살 마츠리,

수만명 중에 한명이 걸린다는 불치병에 걸려 10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10년이라니...

시한부 선고를 받고는 포기하는것이 많아진다.

학교도, 직장도, 연애까지도...

그런데 어느날 친구를 따라 가게 된 코스프레 이벤트,

그곳에서 연애는 하지 않겠다는 마츠리 앞에 카즈토가 나타나고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다 숨기고 카즈토와 사귀게 된다.

마츠리에게 남은 시간은 10년,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죽을 준비는 되었다.

그러니까 남은 날은 최선을 다해 살아 보자.

죽음을 앞둔 스무 살의 주인공이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마음....

죽음이라는것은 누구에게나 한번은 찾아오는것이다.

그것이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주인공처럼 남은 삶의 시간을 아는 사람도 있다.

어느쪽이 더 좋은것일까? 아니 어느쪽이 더 나쁜것일까?

마츠리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든것을 포기하게 된것 같다.

학교도, 직장도, 사랑마저도...

그런데 카즈토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피할수 없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아픈 사람이라고 포기를 하고 살아야 하는걸까?

"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죽을까.

왜 나였을까. 도망갈 길 없는 이곳은 좁은 우리 속 같다.

어디를 가도 결국 벽에 부딪힌다.

과거는 바꿀수 없다. 그런데 미래마저 바꿀 수 없다.

죽는 게 두렵다.

사는 것도 두렵다.

인생을 선택할 수도 없다. " (p90)

책을 읽으면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면 나는 어떤 시간을 보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모든것을 포기하고 죽는 날만을 기다릴지,

아니면 끝을 맺을수 없더라도 뭐라도 해보는 것을 택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그 시간을 마주하면 어떤 느낌일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지금을 소중히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밥 한번 먹자 말하지만 얼굴 좀 보고 살잔 뜻입니다.

밥 한번 먹자 말하지만 얼굴 좀 보고 살잔 뜻입니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19년 7월

이책의 제목을 보고는 나도 이런말을 참 많이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가까운 지인이나 동네 아는 엄마들에게 " 언제 밥 한번 먹어요. '

라는 말을 참 많이 한것 같다.

물론 그런말을 듣기도 많이 한것 같고 말이다.

이책은 편지할게요,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의 정영욱 작가의 책이다.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는 읽고는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인지

제목에도 끌렸지만 작가님의 글에도 끌려서 읽고 싶었던것 같다.

우리는 말을 할때 밥 한번 먹자, 밥 챙겨 먹어, 라는 말을 많이하고 듣기도 한다.

그것은 상대방을 걱정하는 말이리기도 하고 위로 하는 말이기도 하게 된것 같다.

왜 우리는 다른 말도 많을텐데 밥이라는 말을 하는걸까?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쉽게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오늘 누구와 함께 밥을 먹었는지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먹는것을 이야기하면서 안부인사를 하는 것은 우리들이 지금까지 한 인사중 하나이다.

나도 그랬고 타인들도 그랬고

먹는것이 그만큼 우리 인생에 중요한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니 먹는것속에서 우리의 일상속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것이 아닐까?

" 우리는 기억이란 냉장고에 장아찌처럼 간이 센 기억들 하나쯤 보관하고 살아가는 것 같아.

쉽게 상하지 않고, 언제나 간편하게 꺼내 먹을 수 있는 그런 기억 말이야. " (p241)

책속에는 음식 이야기로 각각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 음식이야기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날수 있고

그 이야기로 인해 힘을 얻기도 하고 위로 받기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만날수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따뜻하기도 하고 평범하기도 해서인지 잘 이해도 되고 공감이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글과 함께 만날수 있는 그림도 좋았기에 더 그랬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