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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젠가
이수현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유리로 된 블럭, 젠가가 위태롭게 쌓아 올린것 같은 핑크색 표지의 책이 눈길을 끌었고
처음 받아든 책이 아담 사이즈라 또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처음 읽어보는 작가의 책이라 궁금증이 생겼고 네편의 단편을 담은 책이라고 해서
부담없이 시간날때마다 한편씩 읽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유리젠가 책속에는 시체놀이, 유리 젠가, 달팽이 키우기, 발효의 시간이란
제목의 네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네편의 이야기 저마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청춘들의 이야기를 만날수가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우리의 청춘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이야기속의 청년들에게 용기와 따뜻한 위로를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네편의 이야기중에서 유리젠가가 마음에 남는것 같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유리젠가, 왠지 위태로운 무엇인가를 담고 있을것 같았는데
역시나 평범한 서른 여섯의 직장인인 주인공과 오래된 연인의 권태기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좌절하고 아파하면서 계속되는 사랑은 없는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남일같지 않았던것 같다.
30대 후반의 나이는 아니었지만 20대 후반 5년이라는 짧지않은 연애를 하는동안
처음엔 좋았던 모든것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렇게 변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었고 그 시간을 어떻게 지나온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사랑도 권태기도 모두 겪어보았기에 왠지 주인공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생기고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때는 인생의 전부이고 모든 것이 끝이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일이지만
지나고 생각을 해보니 아무일도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때는 그일이 세상이 끝이날 정도로 힘든일이기에
누군가의 위로가 힘이 될 때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