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 심훈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8
심훈 지음, 박헌호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 다닐 때... 한 번 읽어는 봤다.
그래서, 상록수 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야학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단편적인 기억력이지만... ㅎㅎ
이상하게 처음 읽어보는 책인거마냥 .... 이런 내용이었었나?.... 하는 생각.

근데, 정말 대단한 소설이다.
여태까지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울어본적은 없었지만..... 이 책을 보면서는 눈물이 났다.

채영신이 죽을 때... 슬퍼서가 아니라 감동이 되어서 눈물이 났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채영신이 무엇때문에 그 젊은 나이에 시집도 안가고 농촌의 어린아이들과 청년들과 부녀자들을 위해 그렇게 고생하며, 돈이 없어서 쩔쩔매며.... 그 고생을 왜 사서할까?
그냥 소인배로 살지.... 했었다.
헌데, 영신이가 죽을 때... 깨달았다.
소인배로 살든, 농촌을 위해 그 작은 육신을 희생하든.... 어차피 인생의 끝은, 죽음이다.
그렇게 끝 낼 인생일바에는.... 의미있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채영신에 대한 느낌은 그랬다.

박동혁의 생각에는 나도 동의한다.
농촌 운동이 한낱 문맹을 깨우쳐 주고, 나태하고 게으른 농민의 정신을 일깨워 누구의 도움없이도 서로 단결하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경제적인 독립이라는 것.
지주들에게 붙인 소작농들의 가난할 수 밖에 없는 그 연결고리....
동네 유지들에게 돈을 빌리고 그 고리대금으로 빚에 허덕이는 그들... 그래서 동혁은 임시변통으로 그들의 고리대금의 빚도 해결해 주지만.... 근본적인 경제적 독립을 필요를 절실히 깨닫는다.

끝으로...
심훈이란 작가... 정말 대단하다.
요즘 한국소설에 어디 비하겠는가?
현실을 바라보며 어떤 해결책까지 줄 수 있는 소설.... 과연 1930년대의 소설이다.
사실주의 작가인 러시아 문호의 한 사람인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했지만.... 그는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한국의 근대사와 더불어 그것을 문학속에 고스란히 용해시킨 우리의 문학....
정말 존경스럽지 아니한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