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고 신기한 조선시대 뉴스 - 와! 조선 시대 이런 일이?
조찬호 지음, 우지현 그림, 임천환 감수 / 조선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역사책 속에 그려진 조선시대 사람들은 왠지 장난도 안 치고, 열심히 일만 하며 살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공부에만 매진 할것 같았던 성균관 유생들이 커닝을 하고, 유생과 승려가 싸움을 해 스승이 옥에 갇히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공부하기 싫어 뺀질거리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이 있었나 본데, 사람 사는 모습이야 예나 지금이나 다 같았을진대 왠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었다. 이렇듯 <황당하고 신기한 조선시대 뉴스>는 평소 알던 조선시대의 모습들을 더 세밀하게 파헤쳐 "아니,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라는 놀라움을 안겨준다. '생생일보'라는 코너는 마치 신문기사처럼 일화를 재미있게 각색했는데 지금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꽤 많이 나왔다. 상류층 여성들이 저고리를 짧게, 치마를 풍성하게 해 선정적인 옷차림을 하고, 값비싼 가발을 사서 문제가 되었다는 생생일보의 기사를 보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의 마음은 조선시대나 21세기나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육과 놀이, 음식, 생활, 과학 기술, 예술 분야를 다루는데 성인남자들이 돌을 던지며 노는 '석전'은 처음 들어보는 놀이문화 였다. 왜 이렇게 위험한 놀이를 하나 싶었는데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평소에 힘을 기르기 위함이었다. 왕도 석전을 즐겨 구경했다고 할만큼 꽤 인기 있는 놀이였나본데, 깊은 뜻이 있다지만 좀 무시무시한 것만은 틀림 없어 보인다. 또 밥은 하루에 세끼를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조선 시대엔 아침과 저녁만 먹고 점심은 '점'을 찍은 것 처럼 간소하게 먹거나 아예 걸렀다고 한다. 세끼 문화는 근대에 들어서 자리 잡은 것인데, 만약 조선시대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 온다면 끼니 뿐 아니라 디저트까지 먹는걸 보고 많이 놀랄 것 같다.

 

 

조선시대의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와 우리에게도 익숙한게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조선시대에 일반 가정에까지 널리 퍼진 온돌은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 문화이다. 반면 부모를 지극히 모신 자녀에게 주는 효자비,효녀문은 지금은 사라진 것들이다. 남녀칠세부동석 이라는 말이 있듯이 조선시대엔 외간 남녀가 함께 있을수 없었는데 그 때문에 가장 불편한 상황은 바로 아파서 의원을 찾아가야 할 때였다. 심지어 여성 환자가 남자 의원에게 진찰 받는게 부끄러워 끝내 거절하다 목숨을 잃는 일까지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다행히 의녀들이 생겨나 여성도 치료를 받을수 있게 됐는데 기생과 같은 신분으로 나뉘어져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한다. 그런 가운데에서 임금의 주치의가 된 의녀 장금은 실로 대단한 실력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조선시대의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구석구석 소개한 이 책은 황당까지는 아니지만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선조들의 생활상을 알아가는데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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